-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 라는 건 잘 알겠지만 칭찬은 못 해 주겠네요.

 

- 말 하자면, 아예 작정하고 '일본식 RPG' 의 핵심만 남겨놓고 곁가지는 다 쳐 버린 과격한 형식의 게임입니다. 스토리(샤방샤방 비주얼&웅장한 음악으로 치장된 이벤트씬을 말 합니다.)와 전투. 이 두 가지 밖에 없단 얘깁니다. 몇 발짝 걷고 전투, 몇 발짝 더 걷고 전투. 풍경 좀 구경하면서 걷다가 전투. 이벤트씬. 전투. 바뀐 배경 구경하다가 전투...;; 그냥 전투만 하면서 캐릭터 성장 시키는 게임에 심심풀이로 중간중간 일본 애니메이션 한 시즌 분량을 끼워 넣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일본 애니메이션' 이 게임 구성과 전개를 갉아먹습니다. 그런 데다가 이야기 역시 딱히 재밌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아요. 캐릭터들도 이 나이 먹고 예쁘게 봐 줄만한 매력을 가진 놈들이 전무해서 딱히 정 줄데도 없어서 더 힘들었구요;

 

- 그나마 재밌었던 전투는 후반으로 돌입하면서 지나치게 비중이 커지면서 그냥 노가다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전 아니더군요. 정말 지겨워서 빨리 끝내고 싶은데 전투는 끝이 없고. 여러번 졸았습니다;;

 

- 어쨌든 끝을 봤으니 이제 광속으로 게임샵에 달려가서 중고로 팔아 버려야겠습니다(...) 그래도 파이널 판타지이고, 그래도 한글판이라 왠만하면 팔지 않고 남겨두려 했는데. 엔딩 후에도 동영상 모아 보는 메뉴가 뜨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러니까 그 영상 하나를 다시 보려면 세이브 포인트에서부터 수십분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미련 없이 결정했습니다. 팔아서 살림에 보태겠어요.

 

- 일본식 RPG 전투 매니아 분들, 10대 초중반 대상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연기, 대사, 전개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 비주얼만 훌륭하면 다 용서되시는 분들, RPG라고 이름 붙어 있으면서도 아무 고민 없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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