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술자리

2010.07.04 01:06

장외인간 조회 수:3714

 

오늘 저녁에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으로 돌잔치를 다녀왔습니다.

 

 

전직장 상사분의 아이였는데, 사실 전 그 회사를 그만둔지 1년이나 됐고 (참석요망 문자를 받았지만) 사실 안가도 티도 안나는 상황이었지만

 

제가 다닐 때 친하게 지내던 직원이 이번에 퇴사를 해서 돌잔치 참석 후 가볍게 송별회를 하자길래...... 겸사겸사해서 갔었죠-

 

돌잔치에 참석하고 예의 그 직원분 송별회 겸 해서 인근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상무님과 이사님도 동행하시더군요.

 

애초엔 대리급 이하 직원들만 모이기로 한거였는데 갑자기 두분이 오셔서 당황했고 (젠틀하신 이사님과 반대로) 분위기 싸-하게 만들기로 유명하고

 

전근대적인 여성관으로 인해 사내 여직원들의 욕은 싸그리몽땅 드시고 계신 상무님이 술을 사신다 하셔서 더욱.... 참석하기 싫었습니다. -_-

 

1차로 갔던 술집에선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그러니까 양주)이 안나온다고 갖은 진상을 부리다가 결국 소주 2병 마시고는 노래방을 가잡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만뒀던 여직원이랑 '우린 그냥 가야한다고 빠지고 집근처에서 한잔 할까?' 라고 얘기하는데; 상무님 오셔선 두 여직원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노래방으로 끌고 들어가더라구요

 

잠깐 엉덩이만 붙이고 오자.. 라고 여직원에게 신호를 보냈고, 여직원도 오케이해서 문 가까이에 앉아있는데 아아 노래방으로 양주와 수많은 맥주가 배달되어 오고

 

글라스에 맥주+양주를 섞어서 건네십니다. 마시기 싫었어요-_- 속도 안좋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거기서 술 마시기 싫었어요;

 

결국..... 상무님의 강압에 못이겨 한잔 마셨습니다만.. 이후엔 정말 못마시겠다고 하고 아예 잔에 콜라를 따라놨죠.

 

 

여기까진 견딜만 했어요-_-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마이크 들고 일장연설로 30분을 날려먹더니, 퇴사한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요하질 않나.. 그리고 다른 사람이 예약하 노래를 취소하고 자기 노래만 부르고-

 

그러다 다른 직원들이 노래 부르니까 앉아있는 여직원들 억지로 끌어내서 춤을 추랍니다 _-

 

처음엔 다른 여직원에게 추근대다 저에게 오더니 '아.. 장대리 노래 좀 해~' 하면서 능글거리길래..'아 네... 골라볼께요' 라고 자리를 피했더니 졸졸졸졸---

 

싫다는데도 손목을 잡고 목을 잡고 끌어당기질 않나... 하시지 말라고 밀어내도 자꾸 그러더군요.. 손목이 벌겋게 부어오르고...-_-

 

소리 지르고 짜증내려는 찰나 밖에 있다 들어온 남자직원이 보고 상무님을 끌어안고 자리를 옮깁니다. -_-

 

그만둔다는 직원분이 저에게 '노래방 끝날 때까지 나가있어요..' 라고 말해줘서 나가있는데.. 아 정말 기분 나빴어요-_-

 

결국 위에 말했던 여직원도 안에서 비슷한 경우를 당하고 승질 내고 나와서 같이 택시타고 집으로 왔어요_-     그 직원분은 외려 자기가 미안하다 하고

 

나중에 밥이나 한끼 하자며 헤어졌습니다.

 

 

아니 무슨 여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나라가 발전되질 않는다느니.. 여자도 군댈 보내야 한다느니.. 짜증내는 말만 하더니

 

자기도 딸이 셋이나 있는 주제에.. 자기 딸자식같은 여직원 끌어안고 노는 상무때문에.. 참-_- 좋은 자리가서 기분만 상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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