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제목 번역으로도 왈가왈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예감은 거의 맞는게 없었으니까요.

원제 <'The sense of an ending'> 을 생각하면 '결말의 예감'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것보단 시선을 끄는 제목이기는 하지만...모르겠습니다.

 

주인공 토니는 최악의 전직 남친입니다.

소설의 문제가 된 그가 보낸 편지를 받는다면 정말 누구도 그와 두번 다시 상종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궁금해진 것은 에이드리언의 비극과 토니의 편지와의 연관성입니다.

끔찍한 저주와 악담으로 가득한 편지이기는 하지만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택한 이유가 토니의 저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백번 양보해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만나보아라'는 토니의 말 대문에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찾아간거라 하더라도.

그녀의 어머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은 건 결국 에이드리언의 선택 아닌가요?

토니가 그리스 신화의 예언의 신도 아니고

그가 퍼부은 저주 때문에 이런 비극이 생겼다는 건 이성적으로 와닿지가 않았어요.

물론 엄청난 비극 앞에서는 살아있는 자를 원망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기는 하지만요.

 

베로니카가 가장 원망해야 할 사람은 토니가 아니라 에이드리언이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건가요?

[은교]의 공대생 드립이 생각나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 감수성이 있는 건가 약간의 멘붕 상태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4
28 소녀시대 뮤비 뒤늦게 봤는데 충격이네요. [21] art 2010.11.02 5852
27 [속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답니다. [9] chobo 2011.04.01 5966
26 [아이돌] 여러가지 의미로 전설이 될 오늘 KBS 국민대축제 [24] 로이배티 2012.08.15 6018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 든 의문 (스포있어요) [3] 쥬디 2012.05.08 6019
24 [나 가수 뒷담화] 5 옥타브라니? 너무 한 거 아닌가요? [7] 빨간먼지 2011.06.22 6021
23 1박2일 전원 하차 결정 [14] 아모르 파티 2011.08.19 6223
22 제가 '우행길'을 책으로 내게 되었어요~ [91] being 2012.02.21 6343
21 에이즈는 이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어야 했어요. [18] 프레데릭 2010.10.29 6508
20 문자 실수계의 甲.jpg [16] management 2011.08.18 6524
19 상진세 스탭들은 빕니다. "타블로형, 잘못했어요" [9] chobo 2010.10.12 6533
18 백수남편..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18] Eun 2010.10.06 6616
17 [펌] 사람이 무섭다 [49] 데메킨 2012.12.22 6626
16 섹드립과 성폭력(저질 19금 비속어 주의?) [48] 知泉 2013.03.22 6795
15 썰전 2회 - 아빠 어디가 대본 공개.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3.01 6818
14 [피트니스] 운동을 하면 가슴이 커진다? 작아진다? [11] ONEbird 2011.01.29 6904
13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휴가까지 냈건만, 이리 아무렇지도 않을 줄이야-_;;;;;; [11] Paul. 2011.03.25 6921
12 오다 유지 결혼;;;; [14] sophie 2010.08.22 7250
11 [욕설주의] 무한도전 무삭제판. [14] 자본주의의돼지 2012.10.08 7291
10 옛날 한냥이 지금 돈으로 얼마나 될까요 [7] 가끔영화 2011.07.16 7548
9 한국을 잘 모르는 알랭 드 보통 [54] 김전일 2015.01.23 75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