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 사상 최고의 공포 영화

2011.09.23 09:47

fysas 조회 수:3074

저는 호러 장르를 좋아합니다. 깜짝깜짝 잘 놀라긴 하지만 별로 무서워하는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호러 영화는 제게 있어 판타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저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만 그들이 현실의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귀신의 존재를 현실에 이입하지 않을 수 있죠.

 

이런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건 고어 장르입니다.

굳이 장르로 특화되지 않아도 신체강탈, 신체훼손 장면이 나오면 거의 제대로 눈을 못 뜹니다.

상황의 허구성을 고려해도 신체훼손은 귀신의 위협보다는 현실적으로 더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이니 단순히 비쥬얼을 끔찍함을 차치하고도 견디기가 힘들어요.

제게 공포의 기준은 만약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이라는 상상이 기본 바탕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컨테이젼은 사상 최고로 공포감을 안겨주는 영화였습니다.

치명적인 치사율의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스토리..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덤덤하게 보여주는 연출이 더 끔찍했어요.

바로 얼마 전에 신종플루로 같은 종류의 공포를 경험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신종플루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빨리 퍼지는데다 치료제도 없는 전염병 이야기라니...

소더버그 감독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진짜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로 계몽성을 목적으로 한 홍보영화는 아니겠지요.;;) 만약 '호러'로서 목적이 1g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대성공인 것 같습니다.^^;;;

 

 

어제 야구장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버스에서 내려서 본 거였는데 영화 보고 나오니까

야구 보고 좋았던 기분도 다 망가졌어요. 그냥 나중에 볼걸... 싶었어요.

더불어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3할 정도는 주드로 때문이었는데...............................

이 아저씨의 미모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ㅁ;

깔끔하게 양복 입고 앉아있는데도 이제 그냥 아저씨일 뿐....orz

 

(+) 더불어 가장 무서운 특수효과는 영화 보는 내내 옆자리에서 코를 훌쩍이던 여자분이었습니다.;;;

정말 그 분이 팔걸이에 손이라도 올리면 저도 모르게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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