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난리가 났습니다.

아시는바와 같이 구제역과 조류인풀루엔자 때문이지요.

 

오늘 현재 구제역 관련 살처분 보상금으로 나가야 할 돈이 7천5백억원이랍니다.

 

바이러스가 몸에 묻으면 옷에 분홍색 무지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누가 어떻게 바이러스를 묻히고 옮겨다 주었는지 찾는 일도 아주 어렵습니다.

 

.

살처분.

우리가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도살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가 눈물을 흘리며 운다는 얘기는 들어 보셨지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소주인들은 "소는 영물이여!'하는 얘기를 많이들 합니다.

 

살처분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참혹하며 끔찍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수의사는 동물병원으로 늙고 병들어 안락사를 부탁하려 반려견을 데리고 온

주인과 그 애완견에게 눈을 맞추지 못합니다. 비용을 받고 보호자의 부탁이기도 하고

더는 어쩔수 없는 상황임에도 가능하면 그런일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날은 기분이 아주 가라앉기 때문이지요.

 

.

그 것을 .. 그 커다란  동물을 .. 옆으로 털썩 쓰러지는 모습. 눈 망울. 그 것도 수십 수백 마리를..

공공의 조직과 동원에 의하여 참여하지 않을 수 없고, 수의 본연의 임무가 동물의 건강. 질병.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발전을  차단..이지만, 다녀온 수의사는 거의 모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정신적 상처를 안고 돌아 옵니다.

 

아니 금방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도 못하지요. 

작업후 그날 저녁 격리(조그만 시골 여관에 그냥 잡혀 있는겁니다.) 모든 작업 완료후 또 격리.

소독. 여행금지, 타 지역 방문금지.

 

무지무지 추운 날씨에 바람이 휭휭 부는 벌판에서,  만만한 공익, 관계 공무원, 일용 노동자.

수의사,  .. 모두 그 끔찍한 현장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 일부 영세한 목장주들이라지만,, 거의 모든 목장 입구에 출입통제 및 방역시설이 되어 있지 않답니다.

 돈 천만원이면 시설이 가능하다는데...  (7천5백억의 1/1,000이면 될 것을..)

 

이렇게 혼나고도.. 교훈으로 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또 반복한다는게 답답하지요.

이미 지난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있을텐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5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5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956
608 요즘 무한도전은 충성심으로 봅니다(....). [12] nishi 2010.12.26 3506
607 2010년 읽은 책 목록 Ver 1.1 - 누락된 책 추가 [1] Apfel 2010.12.26 1723
606 때아닌 셋째신이 들려서 일을 못하고 있어요. [11] Paul. 2010.12.28 2997
605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미네르바 vs MB정권. [6] 고인돌 2010.12.29 1536
604 안경 렌즈 질문... [7] 점양 2010.12.31 2154
603 082 전화 미납요금 사기 전화 [1] 가끔영화 2011.01.04 2344
» 구제역. 조류인풀루엔자. 관계자들의 고통. [13] 고인돌 2011.01.07 2003
601 편두통, 빈혈에 대한 흔한 오해 [12] 남자간호사 2011.01.09 4842
600 유에프오가 없다고 확신하는 이유 [20] 가끔영화 2011.01.11 5103
599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세르비아의 영화 추천 <Lepa Sela, Lepo Gore> [2] 열아홉구님 2011.01.11 5281
598 아이유의 매력은 [2] 가끔영화 2011.01.12 4081
597 경쟁을 찬양하는 사회를 비난함 [23] being 2011.01.13 4179
596 여러가지 드라마 잡담 [6] 어린물고기 2011.01.15 2061
595 시크릿가든 1, 2화 감상. 어... 어... 난 여자고 결혼도 했는데... [7] 스위트블랙 2011.01.17 2956
594 무상급식을 반대하는건 경제적 문제보다 심리적인 영향력 때문이 아닐까요? [10] Donaghy 2011.01.18 2251
593 내가 바보였구나 싶을 때 [3] 나나당당 2011.01.20 1641
592 네이트온 피싱_현재 대화중, 아들놈 장염(아기사진有) [14] 라면포퐈 2011.01.21 2924
591 [게임잡담] 건스&로지스 신보와 함께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전설의 '그 게임'이 옵니다! [6] 로이배티 2011.01.22 2247
590 [바낭] 커피 이야기 [8] Planetes 2011.01.25 2287
589 김태희가 이뻐요 이민정이 이뻐요? [37] 자두맛사탕 2011.01.25 50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