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스포일러

2014.04.08 08:47

mad hatter 조회 수:1467

아래 스포일러 얘기가 이슈가 되는 와중에 역사 스포일러 얘기가 나오길래 문득,


중학교 때쯤인가, 학교 중간고사(혹은 기말고사) 국사 채점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보통 시험 기간은 선생들한테는 반휴가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집에 일찍 가고 싶었던 어떤 선생들은 빨리 자신의 과목을 채점하고자 아이들을 동원하고는 했지요. (다음날 시험이 있었는데도!)


채점을 하다 보면 참 이상한 답이 많이 나오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것은 국사 시험지 채점이었습니다. 문제가 아마 이랬을 거에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을 물리치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블라블라..'


당연히 답은 '이순신', 혹은 '이순신 장군' 인 주관식 문제였죠. 아마 나름 점수를 주고 싶어서 낸 문제일텐데, 이런 허술한 그물망에도 기어코 걸려 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었죠.


'김유신'


그래, 뭐.. 국사에 관심 없으면 헷갈릴 수도 있고, 그나마 들어본 장군 이름이 있긴 하구나 싶었습니다.


'을지문덕'


음.. 국사책을 보긴 봤구나.


'강감찬'


오.. 고려까지 왔으니 그래도 근접했네...


'이성계'


아, 아쉽..(응?)


'맥아더'


으응? 맥아더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음... 이녀석 여기가 인천인데 자유 공원도 안 가 본 것인가.


문득, 저 때 저 아이들에게는 사극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말해주면 죄다 스포일러가 되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9
128 사람이 이러고도 사는군요 [5] 가끔영화 2010.08.06 3960
127 애인같은 남자친구. [7] 서리* 2010.07.26 3967
126 모 마트의 불온서적 [20] 닥호 2013.01.17 3992
125 호응은 어렵겠지만 나만 당할 수 없다며 올리는.. [8] mad hatter 2014.07.16 3997
124 고향 전주를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기? [20] moonfish 2010.09.02 4001
123 진짜가 나타났다.. [12] 여름숲 2014.08.20 4011
122 내일 문재인이 당선될겁니다 [14] ML 2012.12.18 4014
121 [대물] 작가 교체-_-^ [11] 아.도.나이 2010.10.14 4042
120 부산 벽화마을에 대한 불편한 시선 [13] chobo 2011.12.06 4043
119 노인들의 지하철 노약자석 투쟁사? [23] 미재 2010.10.04 4057
118 [게임] 툼 레이더, 라라의 DLC 의상이 유출되었..는데... [18] 국사무쌍13면팅 2013.04.17 4059
117 연금복권 1등이 한달에 390만원이라 [18] 가끔영화 2011.07.24 4080
116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이 대한민국의 문화발전에.. [15] 라인하르트백작 2010.08.09 4081
115 아이유의 매력은 [2] 가끔영화 2011.01.12 4081
114 위대한 탄생 총체적 난국이네요 [15] 슈크림 2011.04.16 4090
113 긴 푸념) 나도 한때는 반짝반짝했었는데;ㅗ;... [33] Paul. 2011.04.07 4119
112 [바낭] 신라면 블랙 라벨(...) 출시 / 빅뱅 신곡들 + 기타 등등 [16] 로이배티 2011.04.10 4122
111 궁금)전람회 멤버의 와이프에 대해-펑 [6] 오키미키 2012.09.19 4127
110 김어준의 파파이스(구KFC) 15회 - 아이폰의 위엄 [5] soboo 2014.07.05 4141
109 20살때 느꼈던 컬쳐쇼크 [14] 잠시만요:p 2011.08.19 41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