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이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어야 했어요.

에이즈가 동성애에서 시작되었던가요? 전 어디 원숭이들이 앓는 질병이 옮겨졌다는 가설을 들었었는데.

일단 공부를 좀 더 해야겠군요.

그리고 최초에 에이즈가 이성애자에게서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훗날 발병률이 높은 동성애를 은근슬쩍 원인으로 끼워맞췄을지도 몰라요.
사실 요즘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에이즈 발병률이 낮지 않나요...
암튼 저도 이 분야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군요.

cecilia / 시작되었다는 말은 어폐가 있구요. 80년대 초기던가... 미국의 게이 감염자에게서 발견되자, 레이건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슈화 시켰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리를 못한 걸 게이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식으로 유도해서 마치 게이가 에이즈를 발병시키고 확산 시킨 이미지로 만든 거로 알아요. 이는 자신들이 질병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것에 대한 면피성 행동이기도 했고, 동시에 자신들의 이념을 위한 정책 방향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원숭이가 맞을걸요...

[덧글 수정했습니다.]
에이즈는 게이들 사이에서 “돌연 출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탐색된” 것이다. 1980년, 캘리포니아대 의학 센터의 연구원, 마이클 고틀리브(Michael Gottlieb)는 “면역 체계에 대하여 연구하길 원했고 병원 내에서 면역결핍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는 한 사례를 찾았다. 그 사례는 목청에 진균감염이 발생한 한 30대 초반 남자의 주폐포자충성 폐렴[역자주: 흔히 PCP라 지칭, 일명 카리니성 폐렴이라고도 불림, Pneumocystis Carinii Pneumonia]이었다. 면역 체계의 백혈구 군집인 티세포 수치를 측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고틀리브는 그 환자의 티세포 수치가 매우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고틀리브는 계속하여 추가 사례를 찾았고, 결국에 4건의 유사한 사례를 찾아냈다. 고틀리브는 흥분에 겨워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에 수화기를 들었다. “레지오넬라보다 더 큰 건을 발견했습니다. 자료를 제출한 다음 최대한 빨리 출판한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NEJM가 급작스런 출판을 거절하자, 고틀리브는 CDC로 발걸음을 돌렸다. CDC의 성병 분과에 재직하던 제임스 큐란(James Curran)은 자신의 책상에서 최초로 발표하였다. 대대적으로 “특종,특종”의 문구와 함께 CDC 주간 보도에 황급히 우겨넣었다. 이후 CDC에는 새로운 증상의 더 많은 사례들이 보고되었는데, 이는 내부 장기에도 발생하나 대부분은 피부표면의 자주색 반점으로 특징지어진,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이라 불리는 희귀한 혈관성 암 질환이었다.

미국립보건원(NIH)은 그동안 리트로바이러스가 대부분의 암질환의 원인이라는 것과 같이 부도난 가설에 집착해 철저히 실패한, 닉슨의 “암과의 전쟁”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것은 영예를 얻기 위해 훈련되고 준비된 리트로바이러스 학자 세대가 초점을 맞출 질병이 바닥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최초의 에이즈 사례에 앞서, 연방 기관들은 모든 것에 대하여 바이러스성 원인을 찾아내려고 작정한 좌절상태의 연구원들과 과학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들 중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국립 암센터의 로버트 갤로였다.

갤로는 정말 우스꽝스럽게도 그의 바이러스들 중 하나를 끼워맞출 질병을 찾으려 오랜 세월을 보냈다. HIV모델은 마치 존재할 것으로 소망되거나 꿈꾸어진 것처럼, 분리되기도 전에 수립되었다. 갤로는 1980년에 그가 HTLV라고 이름붙인 그의 첫번째 전쟁상대 -‘최초로 알려진 인간 리트로바이러스”(이후 HTLV1이라 불린다.)를 확인하였다. 갤로는 이 바이러스가 캐리비언 및 아프리카의 일부지역과 일본 큐슈의 거류민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 중 일부는 성인 티세포 백혈병이라 불리는 백혈병 종류에 시달리고 있었고, 갤로에게 필요했던 건 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즉시 자신의 이론을 교과서에 우겨넣었고, HTLV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현재까지 교과서에 그대로 남아있다.

http://www.noaids.co.kr/~noaids/cgi-bin/technote/read.cgi?board=noaids&y_number=256&nnew=1

그럼 원숭이에게서 인간에게 처음 옮겨진 거는 동성애자였다는 거군요.
물론 그것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일뿐, 그 이전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겠지만.

프레데릭/ 그게 아니죠. 동물에게서 인간으로의 감염이 일어난 건 수간일뿐이고요. 그런 병이 있었는지도 모르던 차에 에이즈란 병을 공식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대상이 동성애자 감염자였다는 거죠. 그 게이 감염자와 수간을 한 인간과의 사이는 아무 관계가 없을테고요;
아마 에이즈가 발견 되었다고 발표된 그 게이말고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나 루트를 통해서 에이즈는 존재했겠죠. 다만 미국 정부 및 언론에서 발표한 첫 환자가 게이였던 거고요.

이사무 / 아 첫번째 루트가 수간이라는 거군요. 하긴 그러지 않고서는 옮겨질 수가 어렵겠네요. 이해했습니다. 일단, '단지 공식적인 첫 발병자일 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제 추측과 동일해요. 또한 말씀 주신 논리가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고 공감이 갑니다.

인간의 에이즈 감염이 수간인지는 알 수 없죠 - 성행위가 아니라 감염된 혈액이 상처에 접촉되도 생길 수 있는 거니까요. 인간 에이즈의 기원에 대해서는 20세기초에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다고 하는게 대략적인 이해인 것 같습니다. 좀더 학술적인 논문은 이런게 있구요.. http://www.sciencemag.org/cgi/content/abstract/288/5472/1789
http://www.sciencemag.org/cgi/content/abstract/287/5453/607?ijkey=322e5e90e8111fe2bc8c532b85ea4cede6bcecd2

물고기결정님이 올리신 자료는 HIV가 AID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의 글인 것 같은데 이 주장은 어디까지나 비주류 의견입니다. 2000년에 약 5000천명의 과학자들이 사인한 더반 선언은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근거는 분명하고 충분하며 혼동의 여지가 없다고 했습니다. The evidence that AIDS is caused by HIV-1 or HIV-2 is clear-cut, exhaustive and unambiguous, meeting the highest standards of science.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06/n6791/full/406015a0.html
죄송합니다만 한글로 된 자료는 찾기가 어렵네요.

음, 저는 에이즈가 처음 공식 발견된게 동성애자에게서라는걸 이 글에서 처음 알았어요. 대부분 다 '원숭이에게서 전염되었다'고 알고 있지 않나요? 동성애가 문제가 되는건 남-남간의 그 특정한 성교시 남-녀 관계와는 달리 출혈이 많을 수 밖에 없고(구조상;) 그래서 감염 위험이 높다..뭐 이렇게 알고 있는데. 에이즈의 원인을 동성애자로 우겨넣는건 정말 머리 또라이들만 주장하는 이야기(대표적으로 테클 건 그 종교단체라던가..)라고 생각했거든요.

수간까지 갈 고리는 없어요. 그냥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라면 인간과 피를 튀길 경우가 존재하고 원숭이에게 물렸을 때 타액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고, 원숭이를 덜 익혀 먹었을 수도 있는 등, 그 가설에 따른 바이러스가 어떤 전파경로를 가지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죠.

etude, 셜록/ 예 그렇죠. 저도 수간이라고 쓴 건 잘못 쓴 거 같네요.

리키 저베이스가 전하는 최초의 에이즈감염 인간.

에이즈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와는 '아무' 관련 없어요.
동성애와 에이즈의 발병 혹은 확산이 전혀 상관 없음이 의학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게 이미 오래전입니다.

바이러스 전염 질병이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 이런 거랑 연관이 있을 수가 없죠.

(HIV 바이러스는 동성애자에게서 최초로 발견되지도 않았고, 에이즈 발병 확률이 동성애자라고 더 높지도 않습니다.;;;)

첫 감염경로가 뭐든 간에 프레데릭 님의 글쓰신 심정은 공감 백만배입니다. -_-
(근데 솔직히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싶기도 하고..)

브로콜리 / 인간에게서+공식적으로는 최초 아닌가요? (궁금해서). 정확히 말하면 동성애자에게서 확률이 높은 게 아니라 애널섹스가 발병될 확률이 높은 요인 중 하나일 뿐인 거겠네요. 그냥 일반적인 인식을 기준으로 한 말이었어요.

SSS / 하긴 어떤 이유로든 끄집어 내겠죠.

딴지를 걸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저도 동성애와 에이즈를 연관시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지만, 에이즈 감염자 인권운동에는(한국 말구요... 아마 한국에는 에이즈 감염자의 인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성애자 공동체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연관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해도 말이지요.
그리고 검색해서 곧바로 나오는 통계수치들은 별로 믿을 게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수구들이 과장되거나 허위인 정보를 많이 유통시켜 놓아서요. 처음 발견에 대한 것이나, 감염률 수치나, 과학적이라기 보다는 호모포비아가 담뿍 들어간 담론들로 포장되서 나왔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