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01:18
이 영화도 아마 1차 대전 이전의 좋았던 시절이 배경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전망 좋은 방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정해진 건지 궁금했어요. 전망 좋은 방, 마당 깊은 집,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제목들이지 않나요. 근데 그냥 전망이 좋은 방과, 마당이 깊은 집을 말하는 것이더라구요.
루시는 나이든 친척 어른인 샬롯과 이탈리아 여행 중인데, 예약한 하숙집의 방이 전망이 좋지 않다고 심난해해요. 식사 시간에 이 얘기를 들은 오지랖넓은 앞방 신사가 자기 방과 바꾸어준다고 하면서 그 신사의 아들인 조지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줄거리를 죽 적자면 조지와 조금씩 친해지고, 조지가 루시에게 키스 하는 것을 본 샬롯은 큰일났다며 성화를 해서 루시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는 세실과 약혼을 해요. 근데 어쩌다가 조지와 조지의 아버지가 그 동네로 이사를 옵니다. 조지는 루시에게 구애하면서 세실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미술품이나 책을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그 얘기에 공감한 루시는 파혼을 해요. 이 전에 루시와 세실의 (화해할 수 없는)차이점을 보여주는 테니스 에피소드라든가 연못 에피소드 같은 것이 끼어들죠. 그리고 루시는 주변에서 수근거릴 것이 지겨워져서 그리스로 여행할 궁리를 합니다. 배경이며 옷차림은 넋을 잃을 만 하고 분위기는 참 차분하고 우아한데 감정선이 난데없고 급작스러워서 좀 정신이 없었어요.
화면은 예쁘고 우아하고 반짝거리고, 그리고 아름다운 꿈같은 해피엔딩입니다. 어어어어, 하며 보긴 했지만 좋았어요.
+
근데 아무리 해도 조지의 두 번의 행동은 성추행아닌가요-_-a 루시도 처음엔 불쾌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결국 연애가 시작되어 그냥 넘어간 듯.
++ (나중에 추가)
다시 보니 좀 애매하네요. 루시가 자기는 모욕당했다고 말했고 상황도 급작스러워서 이렇게 생각했는데, 처음에 둘 다 호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루시가 이 얘기를 한 것은 자기 얘기를 작가에게 한 것에 대해 샬롯에게 따지기 위해서였으니까요. 음 참 이런 건 늘 애매한 상황이에요. 발뺌을 하자면 본인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영받지 못하는 나이든 친척 어른으로 나오는 샬롯은 맥고나걸 교수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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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은 루시네 집에 머무르고 있던데 무슨 관계일까요. 사실 세실도 조지도 둘 다 괴짜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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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그레이브스는 루시와 사이좋은 남매지간으로 나옵니다. 정말 사이 좋아 보여요.
로맨틱하고 멋지다면서 캭캭거리면서 봤지요 ㅎㅎㅎ
암튼 지금 생각해도 참 이쁜영화예요.
헬레나 본햄카터도 지금은 왠지 좀 쎄보이는 느낌인데 그때는 참 귀엽고 예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