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몇 년 전에 카라마조프가 형제를 읽었드랬습니다.

재밌게 (?) 읽었지만 친구가 제게 보내 준 아래 내용에 답을 해줄 만큼은 아닌데...혹시 아시는 분 있으실까요?

 

아래..

친구는 자신의 독서카페 회원이 올린 글을  저에게 글을 보냈습니다.

 

그 독서 카페 회원의 글.

 

저는 현재 대학을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얼마전 교수님이 저에게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인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어 오라고 하셨답니다.

평소 익히 그 책의 명성을 들었던 지라 두말없이 이주만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논평을 하기위해 교수님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논평은 커녕 대뜸 다 읽었느냐고 물으시더니 다 읽었으면 숙제를 내주시겠다는 겁니다.

그 숙제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오는 장면 중 '황혼을 바라보는 여주인공의 내적 심리를 묘사한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리뷰해서 메일로 보내라는 것입니다. 교수님 말씀으론 지는 해는 죽음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다시 떠오를 희망을 의미하는 거다. 뭐라..말씀하셨는데...중요한건 이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이 소설에는 그런 장면은 전혀...심지어 조금이라도 비슷한 장면조차 없다는 거죠...;;;게다가 주인공은 알렉세이 표도르비치라는 '남자'주인공이라는 겁니다...등장하는 여자라고 해봤자 카라마조프 형제들이 사랑하는 여인들 정도 일까요...

저는 의아해서 감히 교수님께 이야기 드렸습니다. 제가 책을 읽었지만 그런 장면은 없었노라..정말로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맞는것인가?...교수님은 비웃으시더군요. ㅠㅜ 이래서 너랑은 얘기가 안된다고 너한테 말해봤자 쓸모없다...ㅠㅠㅠㅠ

그리고는 이번주 금요일 까지라고 못박으시더니 그때까지 안보내면 곤란해진다면서 몇 번이고 주의를 주셨습니다.

협박아닌 협박에 저는 그저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을 뿐입니다.

참고하자면 그 교수님은 연로하신 분이라 제 이름을 몇번이고 말씀드려도 기억하지 못하시고 심지어 저번엔 중간확인차 말씀하시길 '죄와 벌' 다 읽었냐? 라고 하실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못하십니다.

이제 저는 그 책...그러니까 그 황혼신이 있는 책의 정체를 찾아야 하는데..범위는 러시아 문학입니다.

혹시 카라마조프의 형제나 다른 문학에서 그런 장면을 읽거나 기억하신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춰주세요..흑흑...

 

가물한 기억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책을 다시 꺼내 보니 여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뭣한 몇몇 여인들이 나오긴 하는데...

저도 영...기억에 없네요.

황혼이라..왠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올 법한 이야기인데 말이죠.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 싶어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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