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1 21:38
- 챙겨보긴 다 본방으로 챙겨봤는데 아가님께서 제 잉여질을 허락하지 않으셔서 그만;
- 삼각관계 로맨스가 흥하려면 주인공들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차일 놈'이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면에서 감자별의 민혁 캐릭터는 참 성공적이에요. 열심히 챙겨보는 사람들에게조차 무매력으로 폄하당하는(물론 저를 포함해서;) 주인공 커플의 부진과는 다르게 혼자서 삼각관계 로맨스를 다 해먹고 있네요. 게다가 또 이 캐릭터가 기억을 되찾은 후론 덕이 많으신 분들(...)을 자극하기 좋은 츤데레성 캐릭터로 흘러가고 있어서 더더욱 괜찮다... 싶으면서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이 안타깝네요. 아직도 1%대에 머물고 있고 아마 이 정도로 마무리되겠죠. 고경표 뜰 기회를 놓쳤;
- 수요일 에피소드의 수동 vs 선자 이야기는 시트콤에서 캐릭터 & 관계도를 잘 만들어 놓으면 이야기를 대충 굴려도 (이 날 에피소드가 대충이었단 얘긴 아니구요;) 중박은 나온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전날 예고를 보며 기대했던 것에 살짝 못 미쳤는데 그거야 어쨌거나 그냥 웃기고 재밌었어요. 정말 감자별에서 수동 vs 선자 이야기들 중 재미 없었던 게 드문 듯. 어쩜 그렇게 사람이 리얼하게 찌질해 보이는지... 정말 노주현 무슨 상이라도 아무 거나 하나는 줘야 합니다. ㅋ
- 장율 & 수영 에피소드는 예상대로 장율이 수영을 붙잡는 쪽으로 흘러가긴 했는데, 그 전에 살짝 꼬아서 아주 잠깐 이별을 시키더군요. 콘서트 중에 혼자 걸어 내려가고 이런 장면은 살짝 오골거렸지만 그 후에 혼자 '완전 초 국지성' 비와 눈을 맞으며 궁상 떠는 장면은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괜찮았고. 결국 수영에게 청혼하는 대목의 대사 같은 건 아주 괜찮았습니다. 장율 이 캐릭터는 애인으로서는 정말 진상이다 싶은데 희한하게 고백 하나만은 참 잘 하네요. 초반에 신발끈 운운하며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도 괜찮았고 엊그제 '그 때는 제가 없을 것 같아서요'라는 고백도 맘에 들었습니다.
암튼 이 커플은 뭔가 빵빵 터지고 마구 감동적인 건 없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괜찮게' 낭만적이고 '괜찮게' 이입이 되고 그래서 좋습니다.
장기하랑 서예지 연기 느는 걸 실시간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구요. ㅋㅋ
- 어제의 조폭 코스프레 이야기는... 사실 참 말도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60회 넘게 쌓아 놓은 캐릭터들 때문인지 실실거리고 웃으며 끝까지 봤습니다. 막판 노송의 가녀린 목소리에선 빵 터졌구요. ㅋㅋ 그리고 여진구는 이 이야기에서 비중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웃겨서 좋았습니다. 그 느끼한 머리가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가족' 같단 느낌도 드디어 들었구요.
그리고 마지막 나레이션(아주 오래 걸었고 다 함께 외식을 했다 운운)이 맘에 들었습니다. 한참 웃기다가 차분하고 애틋하게 마무리되는 느낌. 길선자의 김장 배추 에피소드 마무리와 좀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 마지막으로 문제의(?) 어제 민혁-진아 데이트 에피소드는...
민혁아!!!!!!!!!!!!!!!!!! ;ㅁ;
였네요. (쿨럭;)
사실 참 흔하고 뻔한 전개이고 오골오골하기도 한데 거기에다 '9살 어린애 정서'를 꽂아 넣으니 웃기기도 하고, 좀 더 애틋하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마침 저기 백화점이 있군!'의 어색한 말투도 웃겼고 또 좋아하는 여자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한다는 게 고작 오락실 게임 잘 하고 칭찬받는 거라니... 이 녀석을 어쩌면 좋습니까. orz
결국엔 아낌없이 퍼주는 나무가 되어 준혁이 좋은 일만 시켜주고 쓸쓸히 물러날 게 너무나도 확실한 캐릭터입니다만. 이 정도 수준으로 웃기고 애틋하게 그려준다면 마지막에 찾아올 꿀꿀함을 감수하고라도 응원해줄 수 있겠어요. 재밌고 좋았습니다.
- 이제 남은 에피소드는 44화. 딱 11주. 5월 둘째 주에 끝나겠네요. (또 막판에 벚꽃 한 번 나오겠군요;) 제 감자별 잉여질도 이제 2/3를 거의 채웠습니다. ㅋㅋㅋ
2014.02.21 21:58
2014.02.21 22:35
어쩌다보니 감자별의 향후 진행 계획을 알게 되었는데, 로이배티 님의 지금까지의 예상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갈 것 같습니.......
물론 시청률이 이 모냥이라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지만요.
초반부터 은근슬쩍 쌓아가고 있는 새드엔딩의 복선들이 다 풀릴거라는 생각은 저도 안 드네요;; 부디 선방하길 바라는 마음;;
2014.02.22 02:10
시트콤인 만큼 역시 가볍게 재밌게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뭔가 무게 있는 감정들을 내비치기엔 쌓아 놓은 것도 부족하고..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있어서 준혁-진아커플이 어중띠고 몰입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나진아양은 어쩜 저렇게 순하고 수동적인지.. 노민혁의 말도 안되는 지적에도 무조건 죄송하다로 일관하고.. 가끔은 좀 성의 없이 캐릭터를 묘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
2014.02.22 09:29
예상엔딩..
오이사의 음모가 결국 결실을 이뤄서 노민혁은 CEO 에서 쫒겨나게 되고, 여진구는 자신이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죄책감에 사라진다. 노민혁은 더 이상 CEO가 아니라는 홀가분함에 나진아에게 고백을 하고 여진구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게 된다. 한편, 오이사파 박휘순은 여진구에게 사실 네가 진짜 아들 맞다는 말을 전해주지만, 여진구는 그동안 가족들을 속여왔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집앞에서 서성이는데 나진아와 민혁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사라지기로 한다.
3년후..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사위 김도상은 '보통 남편, 보통 변호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국회의원 유세중.. 하지만 선거운동의 실세는 노보영이다.
장율은 독특한 캐릭터로 케이블 예능계에서 핫 아이콘으로 급부상.. 노수영은 매니저 역활을 하면서 공중파 예능 진출을 탐색중
길선자는 못하는게 없는 만능 아줌마로 유명해져서 '시키세요' 라는 심부름센터의 사장 겸 직원으로 맹활약...
노송은 노인정 할아버지들과 배낭여행을 준비중..
노민혁은 노수동과 왕유정의 도움으로 콩콩을 되찾아 새로운 사업을 준비중이다.
노민혁과 나진아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나진아의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차마 지우지 못했던 홍버그의 '사람찾기 앱'에서 여진구가 500m 안에 있다는 알람이 울린것이다. 두리번 거리는 나진아 앞에 나타난 여진구, '도저히 너를 잊을 수 없었어.' 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카페베네. (쿨럭)
2014.02.22 09:53
튜즈데이/ 조폭 에피소드는 노송 할아버지의 컴백 기념작으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노송, 노수동 쪽이 워낙 재밌어서 좀 더 많이 활용해줬음 해요. ^^
저도 민혁 고백 장면은 상상이 아닐까 생각 중인데. 사실 그냥 고백 해버렸으면 합니다. 준혁이 멈칫할 때 빨리 치고 나가야 분량도 확보하고(?)
바꿔 말하면 주인공들 에피소드만 확실히 재미가 없다... 라는 것이니 감자별의 문제이긴 합니다. 여진구는 좋은 배우이고 하연수도 잘 하는데 어쩌다 이렇게. -_-;;
토마스 쑈/ 아아... 그것 참 기대됩니다(?) ㅋㅋ 그냥 너무 우울하게만 끝내지 않았으면 하는 맘이 있습니다.
아니면 우울하게 끝내도 좋으니 막판에 너무 징징 우울우울 분위기로 늘어지지만 않았으면...;;
귀천/ 준혁-진아 커플은 각자 쌓아 놓은 것은 많은데 둘이 함께 쌓아 놓은 게 없다(원래 살던 집에서 똥싸던 것 빼고-_-)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각자의 이야기는 괜찮은데 굳이 엮어 놓았을 때 화학 작용이 전혀...; 말씀하신대로 나진아 캐릭터가 좀 괴상하죠. 준혁이 좋아하는 애, 민혁이 좋아하는 애. 결국엔 그냥 '대상'이 되어 버린. 이게 가장 큰 역할이 되어 버리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초반엔 분명 성실하고 독한 구석도 있으면서 당당한 (다른 인턴들이 괴롭히면 절대 가만 있지 않았죠) 캐릭터라서 좋아했는데 요즘엔 말씀대로 초 순둥이... orz
가라/ '노수동과 왕유정의 도움으로' 에서 노수동 때문에 좀 읭? 하긴 하지만 꽤 설득력 있는 전개네요. ㅋㅋㅋ
하지만 김병욱이 이 정도로 무난하게 끝내 줄 사람이 아니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어요' 대사 패러디로 자학 개그도 하고 있으니 이번엔 좀 무난한 결말 기대해봅니다. 하하. (하지만 그런 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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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민혁이는 볼 때마다 애잔해요. 얘를 어쩌면 좋을까...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티조차 못 내다니!! 다음 예고는 또 상상같아서 아직 못 믿겠어요. 그냥 준혁이는 페이크 주인공이나 되버렸으면 좋겠다는 몹쓸생각이..
노주현의 찌질연기는 참 웃겨요. 정극에서 보여주는 것과 완전 다른 연기를 시트콤에서 완벽하게 보여주는 거 보면 역시 연륜이 어디 가는 게 아니구나 싶습니당. 정말 감자별은.... 준혁-진아커플 중심 에피소드만 아니면 중간은 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노보영 부부, 율-수영 커플이 더 웃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