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어서는 전혀 아니구요.

그 잔인한 장면장면들이 숨쉴듯 없이 조여오는데 너무 괴롭고 끔찍해서 눈물이 막 찔끔 나더군요.

뭐 실상 눈 반쯤가리고 보고 눈감고 보고 소리만 듣고 어떤 때는 귀까지 막으면서 본지라 제대로 기억은 안납니다만,

그래도 정말 그 아으 그 잔인함. 으아.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저는 이런 장면들이 들어가있을줄 전혀 모르고 봤거든요. 18세인지도 몰랐어요. 알았으면 분명히 지식인에 '아저씨 잔인한가요?'라고 검색을 쳐봤을텐데.

평소에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이상 스포가 있건 없건 항상 감상을 챙겨봤는데 아저씨는 정말 희한하게도 그러지 않았네요.

그래서.. 아저씨 제작진측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정말. 윽. 괴로웠습니다. 보는 내내. 빨리 끝나기만을 미친듯이 기다렸지요.

정말 거기서 원빈에게 무지막지하게  당하고있는(!) 조연들보다도 제가 먼저 정신을 잃을 뻔해서 같이 본 사람이 나갈까? 하면서 걱정해주기까지.

근데 돈이 아까워서 못 나가겠더라구요. 게다가 옆 사람은 재밌게 보고 있고. 아아. 정말 힘들었어요. 정말...

소미가 발견되었을때 정말 제가 다 탄성을 지르고 싶은 지경.

 

등장인물간의 설정이 좀 다르고 총보다 칼을 주로 쓴다는것 외에는

테이큰 한국판인 이 영화는 제게 있어서는 테이큰만한 재미는 전혀 주지 못했습니다.

보면서 오글오글한 대사를 오글오글한 원빈이 오글오글한 표정을 지으며 내뱉는데 정말.

그 총체적 난국에 대한 통탄함에 또 눈물이 찔끔.

 

그래서 이 영화는 제겐 원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찍어놓았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평점도 불가능합니다;;

그 장면은 참 아직도 인상깊네요. 골프장 네트에 떨어질때... 무슨 씨에프인줄.

이건 철저히 원빈을 위한 영화구나, 라는 새삼스러운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준 장면이었지요.

원빈의 미와 가오를 있는 힘껏 드러냈달까요.

제가 알기론 이 영화는 남자들 사이에서 더 평이 좋은걸로 알고 있어요.

원빈 증.말.쩐.다.고. 35살 미혼의 남자선생님이고 18살의 고등학생이고 25살 대학생이고.. 뭐 이외에도 등등등..

지하철에서도 주워듣기로.. 하여튼 그러시더군요...물론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무한대입니다만...

같이 가서 보신 분은 남자분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재밌다고 화끈하다고 하면서 좋아하시더군요.

킬빌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화의 유치함은 차치하고 그 어떤 장면장면들로도 충분히 만족하실듯.

 

결론은, 킬빌류 좋아하시는게 아니시라면...

전 이 영화 .....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흥행1위라니...아.. 전 흥행1위인 영화 왠만하면 보는데..........이건 좀....T-T

18세라는 걸 알고 잔인하다는걸 알고 갔으면 구성이 정말 유치팔짝이라는걸 알고 갔으면

오글거려다 죽을지도 모릅니다라는걸 알고 갔으면 좀 덜했을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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