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을 운영하다보면 문의전화를 받죠. 단관을 받느냐고. 단관은 단체 관광객의 준말입니다. 갓 문을 연 시설 좋은 펜션은 단관을 받지 않습니다. 특히 수학여행단이나 MT 등 학생 단관은 기피대상입니다.

 

단체 관광객들은 기물 파손이나 도난, 난장판 쓰레기 대량 배출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에 아무리 비수기 매출에 도움이 되어도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호텔이나 펜션 운영이 한계에 부딪히면 드디어 단체 관광객을 받기 시작하죠. 이런 펜션은 이제 더 이상 시설물 투자 등 유지 관리를 포기한 숙박업소입니다. 이런 펜션에 가족 관광객들이 제 돈을 지불하고 숙박을 하면 대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죠.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버스로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이 집단으로 식사하는 식당들은 그 식대의 일부가 커미숀으로 관광 가이드 손에 들어가는 만큼 식사 품질이 낮은 곳입니다. 물론 렌트카를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식사와 단체 관광객 식사는 분리되었다고 하지만, - 개별 관광객이 남긴 반찬을 단체 관광객에게 반찬 재활용을 하는 식이지요. - 완벽하게 믿을 수 없죠. 그리고 단체 관광객 전문 식당들은 종업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아주 낮기 때문에 아예 찾아가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관광지도 마찬가지입니다.

 

20,30만원 짜리 저가 패키지 상품을 통해 제주도를 찾아오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죠. 성산일출봉이나 용두암. 한라수목원이나 신비의 도로 등 제주도 직영 관광지나 입장요금이 없는 무료 관광지들입니다.

 

그리고 자연사박물관을 찾아는데, 중학생 수학여행단과 겹치면 관람을 포기하고 떠나는 게 낫죠. 한라산을 오르는데 몇 대의 버스를 동원한 산악회 사람들이 막 오르기 시작했다면 잠시 쉬었다가 가는게 낫습니다.

 

입장요금을 7000, 10000원을 받는데, 담배를 입에 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연이어 내린다 싶으면 렌트카를 되돌려 나오세요. 그런 관광지는 이제 개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떨어져 저가 패키지 여행사와 계약을 맺어 손님을 받고 있는 것이니깐 볼 만한 전시품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마대자루에 현금을 들고서 한국을 찾은 벼락부자 모양새로 그리곤 하는데, 제주도를 찾는 중국관광객 대다수는 몇몇 싸구려 관광지를 돌고 해안가나 몇 번 찾다가 계속해서 쇼핑몰에서 물건 구경이나 해야 하는 저가 패키지 상품의 희생양일 뿐입니다. 이런 패키지 상품에 속한 관광지라면 당연히 그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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