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었어요.

아는 어린이의 적극적 추천으로 넷플 구독 끊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봤는데 너무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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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 영화가 묘사되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영화덕후들이 영화덕후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답게... 영화가 세상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게 작중 영화의 내용이나 예술적 가치와는 무관한, 완전히 우연한 요소 때문인걸로 묘사되어있습니다. 그게 참 유쾌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이 영화는 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도 열심히 항변하는데, 와중에 그걸 대표하는 영상이 유튭 숏폼 코미디 콘텐츠인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케이티가 숭배하는 감독들은 그레타 거윅, 셀린 시아마, 린램지 그리고 할 애쉬비 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케이티가 숭배하는 감독들 - 그레타 거윅, 셀린 시아마, 린램지 그리고 할 애쉬비입니다 ㅋㅋㅋㅋ







어린이 가족영화로서 이 영화에서 특히 돋보인 요소는 ‘남매가 친하다(!)’는 거였습니다.

저랑 제 동생이 딱 저렇게 친했거든요. 매일 만화 드라마 같이 보고, 공룡얘기 하고 취미 얘기 하고… 지금도 사이가 좋구요.

제가 본 대부분의 현대 가족영화에선 남매가 서로에게 퉁명스러운 걸로 묘사되고, 영화 밖에서도 그게 ‘현실 남매’라는 듯 이야기되던데,

이 영화는 서로 공격적이지 않고 엄청 친한 남매 묘사에 신경을 쓴 듯 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아빠앞에서 연기한걸 동생에겐 술술 다 털어놓으며 공감대형성을 시도하는 장면이 리얼했어요.


나중에 중요하게 쓰이는걸 보고 역시 힘준 장면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너무 귀여운 동생...

제작자가 디즈니 채널 애니 ‘그래비티 폴즈’ 출신이던데 거기서도 남매묘사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아티스트적 패션에 무지개 뱃지가 있는걸 보고 어라?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결말부에서 엄마가 (여자인) 친구 누구랑은 이제 사귀니? 하고 언급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 가족은 딸이 여자를 좋아한단걸 알고, 아빠와 딸 사이 심각한 갈등이 있었는데, 그게 딸의 성정체성과는 상관이 없고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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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소한 복잡함이 넘 좋았습니다.

아마 이 가족에서 커밍아웃은 큰 문제없이 지나갔고 오히려 감동적 순간이었을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 순간은 금방 지나가고, 다시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으로 점철된 일상이 시작되었을 거구요…

안봐도 비디오… 아니 넷플릭스… 입니다.


+

찾아보니 공동 감독들이 밝힌 사연으론 '케이티의 모델로 쓴 사람이 전부 퀴어였다. 어느정도였냐면 영화를 만들다보니 다들 '케이티 게이에요?'라고 하기 시작했다.'라고 하네요. 그래서 스텝들이 소니에 편지를 보내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중 한 아티스트의 편지를 읽고 감독 한명은 펑펑 울었다는데 자세한 사연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셔요 ㅎㅎ

https://www.insider.com/mitchells-vs-the-machines-how-katie-mitchell-became-queer-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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