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2 12:10
제목만 보고 아 또 이사람이 듀나게시판에 어차피 사지도 않거나 먹지도 않거나 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질문글 올리는구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아닙니다. 이미 어제 참치캔을 먹었죠. 그리고 한번 질문글을 올려봅니다.
휴 잡담글을 좀 써보자면 2011년 3월 11일 이후로 해산물을 안먹기로 했어요. 어차피 인생은 완벽하지 않지만 필요한 것들을 구축해 놨으니 가지고 있는 99%를 지키기 위해 1%의 행복...해산물을 먹는다는 건 하지 않기로요. 그래서 영원히 해산물을 안먹기로 했죠. 생선구이나 참치캔 뭐 이런 건 당연하고 생일날 의례적으로 먹던 미역국, 해산물 들어간 탕, 심지어는 김조차 끊어서 김밥조차도 거의 안먹게 됐어요. 물론 이제 분식집 튀김은 오징어 튀김 김말이 튀김, 모든 튀김의 왕은 새우튀김도 끊고 감자튀김이랑 고구마 튀김만 먹고요. 그래도 뭐 이것만 참으면 99%의 다른것들을 즐기며 살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3년쯤 그러고 있으니 감옥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영원히 해산물을 먹을 수 없는 감옥말이죠. 그것도 20년, 30년 후에 출소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감옥이 아니라 해산물을 영원히 먹을 수 없는 감옥에 무기징역으로 갇혀있는 거죠. 그리고 그 감옥안에서 계속 참치캔의 맛을 상상했어요. 뭐 다른 고급해산물은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참치캔은 정말 먹고싶었죠. 하지만 참치캔 하나 먹어서 내가 가진 99%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참았어요. 물론 참치는 비교적 먼 태평양에서 잡고 검사도 한다고하고 참치캔에 쓰이는 어종은 큰 참치가 아니라서 사실 먹어도 문제 없다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참았죠.
-------------------------
그래서 그동안 듀나게시판에 해산물, 참치캔 같은 걸 먹어도 정말 안전할까 하는 질문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어차피 질문글 올려봐야 안 먹을 거기 때문에 올리려다 늘 말았죠. 그러다가 어제 그냥 슈퍼에서 참치캔을 집었어요. 그동안은 슈퍼에서 참치캔을 들어서 '남태평양'이라는 글을 보고 사려다 말고 사려다 말고를 반복했는데 어젠 그냥 집어서 그냥 집에 가져왔어요.
그런데 밥솥을 보니...
밥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참치캔을 따서 한 한젓가락만 먹어볼까 하는데 먹다가 보니 밥도 없고 물도 없이 그냥 한캔을 다먹었어요. 그리고 이제 듀나게시판에 참치캔 먹어도 안전할까요 하는 질문글을 쓰기로 했죠. 뭐 느낌이나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이쪽에 대해 조금 아시는 게 있고, 그럴듯한 근거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참치캔 앞으로 계속 먹어도 괜찮을지에 대해 한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2014.03.22 12:40
2014.03.22 12:43
3년이나 안드셨는데..앞으로도 걍 본인생각대로 안드시는게....
전국민이 다 먹고있고....시중에 시판하는 김도 미역조차도 믿을수없다고 하시는데..여기서 먹어도 된다고 한다고해서.. 그게 100%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쟎아요..
2014.03.22 13:03
가끔 먹으면 괜찮겠죠?
2014.03.22 13:08
멸치나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음식들도 많고 액젓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음식들도 많은데 이런 건 해산물 범주에 안넣으셨겠죠? ㅋㅋ
2014.03.22 13:10
2014.03.22 13:27
원전사태 이후로는 저희집도 해산물을 덜 먹고 살고있어요.
먹고싶을때도 많은데... 웬만하면 참는쪽이고. 그래서 미역국이나 생선탕을 덜 끓여먹고살았는데.
원글님처럼 완전 줄긋기는 못하고요. 어떻게 그렇게 사셨는지 존경스럽기까지합니다.
그리고 참치캔은. 제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어떻게 요로콤 짭조름하게 맛있는게 있는지.
그런데 참치캔은 원전사태와는 상관없이 원래 참치가 먹이사슬 상위단계라 중금속이 다량 함유되어있는 생선이라더군요.
더군다나 캔이라는거 자체가 중금속이 많을수밖에없는 구조라 참치캔은 완전 중금속 과다 식품이래요.
이건 예전부터 나왔던 말이니까요. 항상 먹으면서도 찝찝합니다. 그런데 끊을수가 없다는...
2014.03.22 13:59
dong // 한국에서 파는 참치캔은 보통 먹이사슬 최상위에 속해 중금속이 많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은 '참다랑어'를 쓰지 않습니다. 참다랑어는 비싸요;;
그리고 '캔이라는거 자체가 중금속이 많을수밖에없는 구조'란건 어디서 들으신건지 잘 모르겠군요.
통조림 초창기때 납땜으로 밀봉하던 시절 얘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은건가 싶기도 한데, 잘못된 상식이니 잊으시길 바랍니다.
2014.03.22 14:12
제가 이런쪽에 지식이 당근 많지않아요. 며칠전에 케이블 프로보다가 참치캔 얘기가 나와서 나름 주의깊게 봤던거예요.
그 프로가 뭐냐고 하시면 채널돌리다봐서 기억은 안나네요;;;;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건가요. 근데 캔자체는 좋진않다고해서 평소 커피캔 같은것도 잘먹진않았어요.
2014.03.22 14:39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시면 아시겠지만 통조림 제조기술은 만들어진지 200년이 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수많은 발전과 검증이 있었겠죠 아마? 통조림(캔) 자체의 위험성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2014.03.22 13:28
윽 저런 디테일한 댓글이 달릴까봐 해산물이라고 안하고 참치캔이라고만 질문한건데...해산물을 안먹는다고 말한 건 잡담 범주로 넣어주세요~그리고 그야 여기 분들 중에 어느 정도 함리적인 근거를 댈 수 있을만큼 참치캔 식품산업 쪽을 아시는 분이 댓글을 달고 괜찮다고 말해준다면 당연히 좀 안심하고 가끔씩이라도 참치캔은 먹겠죠
2014.03.22 14:00
참치는 방사능보다도 수은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저는 국내 참치캔 제조업체의 (불법적이고 생태계 파괴적인) 포획 방식 때문에 참치캔은 되도록 안 먹습니다.
2014.03.22 13:35
2014.03.22 14:26
이젠 채식주의 메뉴 외에 비해산물주의 식단이 생기겠네요
2014.03.22 14:28
저도 방사능 때문에 어묵 황태 등 생선종류 의도적으로 먹지 않고 조심하고 있지만
김, 미역, 멸치는 아직 먹고 있고요.
참치도 작년까지는 먹다가 태평양 쪽으로 오염수가 많이 흘러간다고 해서 끊었어요.
이미 먹은 것에 대해서는 그냥 잊고 걱정 않는 게 정신건강이나 몸건강이나 좋을 것 같지만
앞으로 먹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요 네요.
태평양에서 잡힌 물고기에도 세슘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나 일본정부나 방사능 기준치만 터무니 없이 높여놓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방사능에 신경쓰는 분이시면 안 먹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2014.03.22 14:45
국내에서 시판되는 참치캔은 수은이나 납, 방사능 수치 모두 기준치의 1/10 이하인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다랑어를 쓰지 않고 가다랑어를 쓴다고 주로 알려져 있고요, 굳이 청정해역에서 자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런 물질이 쌓일 정도로 생태계 위쪽에 자리하지 않는 생선으로(나쁘게 말하면 싸구려) 만들어서 그렇다는군요. 100% 안심은 아니겠지만, 뭐 조금 위안되시라고 써 봅니다.
바다는 생각하시는것보다 넓고, 방사능이나 중금속 기준치를 넘는 대형어종들은 일상생활에서 먹기 힘들죠.
보통은 참다랑어급이나 고등어(우리가 먹는 고등어 말고, 초대형 고등어)들이 중금속을 많이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걱정되시겠지만 임산부 기준으로도 주2회 이하는 괜찮다고 하는 형편이니, 생선을 매일 먹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내장이나 껍질을 피해서 드시면 되요. 그 부위에 주로 쌓인다는군요. 저라면 생선 먹는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2014.03.22 15:33
2014.03.22 17:11
조금 마음의 위안을 찾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인데, 요즘은 초밥집에서도 성게알을 홋카이도 대신 캐나다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져다 쓴다거나(사실 이건 비용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대뱃살 용 참치도 모로코 산을 쓰더군요. 결론은 해산물을 너무 꺼리지 마시고, 초밥을 드시라능.
2014.03.22 18:16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요.. "완벽하지 않지만 필요한 것들을 99% 구축해 놨으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다른 식품들은 대부분 안전하다라고 생각하고 드시고 계신 거예요? 어떻게 드시고 계신지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저도 음식 안전성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책도 많이 보았고,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사더라도 식품표기 꼼꼼이 확인하고, 농산물도 되도록 생협에서 유기농으로 사서 먹이고 했지만 저도 아이도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회사, 유치원에서 먹이는 것들은 어쩔 수 없기도 하거니와 피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설탕, 백미, 밀가루도 건강에 안좋고 당연히 고기, 계란, 우유도 어차피 사료부터 문제에 성장 환경, 엄청난 성장촉진제와 각종 약품들로 얼룩져 있고, 과일 야채도 당연히 오염된 토양과 산성비 농약 문제, 식용유, 두부, 감자, 토마토, 콩은 GMO 문제...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살게 되더라고요. 따지다보면 피하려고 노력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를 벗어나게 되서요. 어떻게 드시는지. 외식은 일절 안 하시고(아 튀김은 드신다고 했죠) 시골 할머니께서 손수 유기농으로 지으신 농산물만 채식으로 드시는 건지.. 주재료는 그렇다해도 부재료, 양념 등 까지 다 만들어 먹을 수는 없는데 어떻게 드시는지 (99%라고 하시니)정말 궁금해요.
2014.03.22 18:45
방사능 그렇게 걱정되시면 비행기도 타시면 안되겠어요. 각종 의료 검사들도 하지 마시고요.
2014.03.22 20:30
제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이 문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찝찝하면 안하는게 나아요.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나쁘다, 괜찮다 얘기해도 자기 자신이 찝찝하면 도리가 없어요.
스스로 판단하시는게 제일 나은거 같아요.
찝찝하면 안하는게 낫죠.
2014.03.24 02:42
관련 글이 원전사태 이후 인터넷에 자주 올라와서 피곤한 건 아는데요.
이거 하는게 무서우면 저건 어떻게 하냐고 묻는 건 좀... 모든 것에 일관성 있기도 참 힘들잖아요.
저만해도 일제 화장품은 안 쓰지만 밖에서 식사할 땐 좋아하는 거 그냥 먹거든요. 동태는 뜸하게 먹고 멸치 육수는 또 잘 내고요.
그냥 자기가 생각하기에 찝찝하면 안하는게 나아요22
참치의 안전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엄청 조심하시는 것 같은데 분식집 감자튀김이랑 고구마튀김은 뭘 믿고 드시는지..
감자튀김이랑 고구마튀김은 오징어튀김 김말이튀김 새우튀김이랑 다른 기름에 튀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