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0 15:14
0. 방학맞이 겜덕질 part 2. 입니다(...)
1. 스펙옵스: 더 라인(엑박/플삼/PC) - 좀 색다른 스토리의 총질 게임을 원하거나, 가격 대비 효율을 원하신다면.
그래픽은 크게 허접하지 않고 깔끔한 정도. 연출은 그냥 적절한 수준. 게임 플레이도 딱히 빼어나거나 개성적인 구석은 없지만 적당히 즐길 정도는 됩니다. 플레잉 타임은 대략 9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게임의 난이도가 뒤로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데다 제가 총질을 잘 못 하는 편이라는 걸 감안하시고.
그래서 결론은, 총질 게임 자체는 밉지 않지만 정의의 사도 미군이 출동하는 '모던 워페어'류의 총질 게임 스토리가 꼴도 보기 싫으셨다면, 싼 맛에 한 번 플레이해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듯. 정가 다 주고 사시진 말구요. 약간 저렴하게 사야 본전 생각에서 안전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작품입니다. ^^;
근데 뭐 요즘 이 게임을 정가로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망해서 덤핑되었거든요. (제작사에게 애도를.)
(그냥 이런 분위기로 시작부터 끝까지 달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참고로 오늘까지 스팀에서 7.49$로 세일하고 있습니다. ^^;
++ 게임 자체는 영문입니다만. 유통사의 허락을 받은 공인(?) 한글 패치가 존재합니다. 가끔 오역이 밟히긴 해도 뭐 그저 감사할 뿐.
2. 데드라이트(엑박/PC) - 비주얼만 괜찮으면 다 좋다는 분. 독특한 분위기의 소품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이 게임은 원래 엑스박스360 마켓의 다운로드 전용 게임으로 개발되었고, 나중에 스팀에도 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쌀 수밖에 없는 운명의 게임인 거죠.
고로 패키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플삼으로도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참고하시고.
좀비 영화, 좀비 드라마, 좀비 게임이 지겹도록 넘쳐나는 와중에 이 소규모 제작사가 선택한 차별화 지점은 일단 비주얼, 그리고 스토리입니다.
위의 저 장면이 그냥 게임 플레이 화면인데, 스산하고 절망적이면서 고독한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그래픽은 3D로 그렸지만 진행은 2D로' 라는 방식을 통해 얻은 비주얼과 분위기지요. 엔딩까지 보고 나서도 부분 부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어지간한 대작들의 큰 돈 들인 비주얼과 비교해도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인상적인 비주얼이 바로 이 게임의 가장 좋은 점이지요.
스토리는, 기본적으로는 '갑작스런 좀비의 창궐로 세상이 망해가는 가운데 실종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삽질하는 아저씨 이야기'라는 흔해 빠진 좀비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만. 그 연출이나 디테일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게임 중에 얻는 주인공의 일기 페이지들, 사망자들의 유품 같은 아이템들로 그 '디테일' 역할을 시킨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할 건 없지만) 모범적으로 활용되고 있구요. 근데 이노무 아저씨는 왜 일기장을 도시 전체에 흩뿌려놨는지 그리고 결말에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전'을 좀 심어 놓았는데... 이건 더 자세하게 얘길하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힘드니 그냥 뭐, 꽤 괜찮은 수준이라는 정도로만 얘기해두겠습니다;
근데 저 스크린 샷만 봐선 게임 플레이가 어떤 방식인지 짐작하기가 좀 어려운데,
위에서 소개했던 '데드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엑박 다운로드 전용 게임 -> 스팀 발매 의 과정을 거쳐 팔리고 있는 게임입니다. 가격도 14.99$로 같구요.
장르는 맨 처음에 적었듯이 '잠입 액션' 게임입니다. 닌자의 다양한 기술과 도구들을 이용해서 최대한 들키지 않고, 싸우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는 거죠.
양키 센스 폭발하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배경 그래픽에는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어쨌거나 그 퀄리티는 매우 괜찮습니다. 색감도 좋고 부드럽고 세밀한 움직임도 좋고.
간단한 퍼즐형 플랫포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플레이하기도 좋고, 본격 잠입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집요하게 플레이하기도 괜찮습니다.
재밌어요. 오늘 글에선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만.
게임 패드는 있어야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라는 게 유일한 단점이군요. ^^;
+ 역시 한글 패치가 있습니다. 줄거리의 비중이 큰 게임은 아니긴 합니다만, 퀄리티는 좋아요.
4. 틈틈이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진 북두무쌍'은 스토리 모드의 볼륨이 압권이군요. 원작의 시작부터 권왕과의 대결 까지라는데 이제 가짜 형님(?)과 싸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남두수조권 레이도 컨트롤하고 진짜 히로인(이라고 저만 생각하는) 마미야도 플레이하고 좋습니다. 다 좋은데, 보스전이 너무 빡세요. 노멀 난이도로하면 너무 쉽다길래 하드 난이도로 했더니만 켄시로가 쟈칼 따위에서 수십번씩 죽는 굴욕을 당하고. ㅠㅜ
5. 가족분께서 어제 '워킹 데드 더 게임'의 엔딩을 보셨습니다. 결말까지 상당히 맘에 들어하시니 질러드린 보람이 있긴 한데, 엔딩 보자마자 저더러 얼른 플레이하랍니다. 본인이 해 보지 않은 다른 선택 루트를 보고프신 모양. -_-;; 그래서 천하제일 패륜 악당 모드로 진행을 해볼까 하구요. '이거 어떻게할까?' -> '엿먹어ㅋㅋㅋㅋ' 뭐 이런 식으로. 원래 자유도 높은 서양 게임들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놀아줘야 제맛인 겁니다. 하하.
...라고 하니 울티마 6에 나오는 가드 하나 죽여보고 싶어서 마을 사람들 학살하고 시체를 쌓아 부둣가에 가둬둔 후 함포 사격으로 30분을 두드리던 청소년기의 추억이... (쿨럭;)
6. 게임 덕후질은 여기까지하고 내일부턴 다른 일을 좀 해 보려구요.
며칠 쉬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방학이 2주 밖에 남지 않아서... 엉엉.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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