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같은'을 순화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좀 더 파본다면 '풍(風}'이란 글자는 이전 세대까지 부정적 의미의 결합어로 많이 쓰였습니다. 일단 '풍(風}'이라 한 글자 단어로 쓸 때는 질병을 뜻합니다. '풍지다'라는 단어가 사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좋지 않은 뭔가를 뜻합니다. 찬송가 가락이기도 한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하는 노래의 뉘앙스가 바로 그렇습니다. (참고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44803600) 풍이 들다(바람 들다...)는 식의 표현도 꽤 부정적인 뜻을 담고요.
저희 부모님들도 가끔씩 '달친다'라는 말을 쓰시는데요 (예를들어, '아휴 이건 너무 달아서 속이 달치네' '그거 먹으면 달쳐~'). 전 다른 사람들도 다 쓰는 표현인줄 알았는데 고3때 엿이랑 초컬릿을 잔뜩 받아 먹고 '아 달친다' 했더니만 주변인들이 모두 '뭐? 달을 쳐? 뭔소리야?'하고 의아해하더군요. 이후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달친다는 말 쓰는 사람은 정말 없는 듯해요. 오늘도 달치는 속을 달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