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곧 내용입니다만 조금 더 부연설명하자면요.


어려운 시험을 2차까지 단숨에 합격했을 정도로 굉장히 똑똑하고,
(공부지식 뿐만 아니라, 생활머리?도 있어서 탁월해요. 문제해결능력이랄까)
 
첫 만남에선 쑥쓰러움을 많이 타지만, 
조금 친해지면 센스를 발휘하여 만나는 재미있고 싹싹하게 잘 대하고
착하고 성실한 '바른 청년'이에요. 
뭐 외양이나 내면이나, 누구나 훈훈하다라고 느끼는 류의 사람요.


저랑 같은 그룹에 있어서 
얘한테 관심이 있어보이는 여인들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얘는 문자/카톡 대답이 되게 늦지 않냐' 는 거 였어요.
하는 것도 많고 바쁘기도 하지만서도
1:1로 들어서면 '네 좋은하루 보내세요' 로 마무리 하며 벽을 친다는 푸념이었지요. 


그런데 

저랑은 굉장히 말이 잘 통해서 가끔 연락을 하게 되면, 
40분 넘게 통화하고, 1분마다 문자해도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뭐 이런 이유로 '하악 나를 좋아하나봐♥' 라고 생각하는 건 전혀 아니고요.
저랑 같은 계열이라 말이 굉장히 잘 통하고, 본인도 저를, 저도 본인을 '말 잘통하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분이 저랑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라는 걸 눈치채어
- 본인이 본인의 많은 부분들을 숨기며 사람들을 가식적으로 대하고 있고, 
- 진짜 '자아'를 숨기고 있다는 점을 제가 알아 챈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듣기도 했고, 
저에게 책 선물을 하며 본인이 분석해본 저ㅋ.ㅋ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의 얘기라며 깊은 나눔을 듣고 싶다고도, 
제가 글을 잘 쓴다며 '첫 에세이 초고'를 본인에게 보내달라고 부탁도 하더군요.

저랑 굉장히 닮았고, 잘 통해요. 배울 점도 많고, 같이 있으면 힘도 나고요.
 


저는 원래 귀찮아서 연애 잘 안 하는 사람인데요. 
얘랑 사귀게 된다면 뭔가 제 삶에 큰 진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성적으로 끌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처럼 드문드문 연락하는 것 대신, 한 번 얘를 제 일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5년만에 들었어요.

그러나,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현재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있다는 점,
초미녀(이를테면 아이유)와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과(처음 그룹형성 되었을즘에 본인은 얼굴이 하얗고 날씬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들었어요......시망)
또 뭔가 본인의 삶이 너무 완벽해서 타인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보인다는 점.이 또 다른 방해물이에요.

이런 점들 때문에 만나면 (제가 느끼기로는) 케미가 좀 돋는데도 불구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안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주 토요일에 처음으로 단 둘이서 만나게 되었어요.
평소 문자로는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짧은 것 같다고 실제로 한 번 만나서 얘기하자 라는 말을 본인이 꺼내서,
제가 토요일에 같이 미사보고 만나자고 했어요. 내일이 생일이기도하고요.

어쩔까요.



역시 결론은 ASKY인가..
현실적인 조언을 주소서!




p.s

전 정말 썸남이나 씸남이 있어도 귀찮아서, 내가 뭔가 하기는 억울해서 늘 철벽철벽 거리거나 타이밍 못 맞춰서 줄곧 실패했었어요.

웬지 여기에는 '그럴 분'과 '그런 분과 만나셨던 분' 이 좀 있으실 것 같아서 꼭 귀하신 말씀 듣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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