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 완벽한 종말

2012.06.09 23:55

마른김 조회 수:1788

 

차페크님이 예매해준 멜랑콜리아 보고 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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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러 갔습니다.

 

영화 전반을 흐르는 두 자매의 무거운 우울증과 신경증적인 반응이

마치 지진을 앞둔 동물들의 이상행동 같더군요. 저스틴은 마치 그들 문화의 근간에 존재하는

여자 예언자이자 마녀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들을 관찰하며 그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마지막 그 순간은 기대한만큼 아름답고 압도적이었습니다.

나라면 눈을 감지 않고 그 푸르고 차가운 행성을 끝까지 쳐다봤을텐데...

 

세상 모든 일에 끝이 있는데, 이건 가장 완벽한 형태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같은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남겨두고 혹은 남겨지지 않고 함께 죽을 수 있는건

가장 완벽한 형태의 종말이라고.

 

저는 안도합니다. 모두에게 공평한 죽음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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