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5 11:15
1.
지난 달 15일 디아블로3 발매 이후 병원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어요!!
아시겠지만 저는 철저하게 근무시간 중에만, 환자 약속 중간에만 짬을 내어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가족에 소홀에 지는 면도 없고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입니다.
다만 그간 즐기던 다른 취미에 좀 소홀해지는 정도의 부작용(프라모델 쌓이는 것 좀 보소!).
그리고 (게임과는 아무 상관 없겠지만) 실제로 지난 달 중순 이후 병원 매출이 오르고 있습니다 ㅋ 올레!!
아래 게임 관련 글은 논리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단 누구나 하던 소리라서 글의 생산성이 재미가 없는 정도,
그리고 몇몇 불친절한 표현으로 인해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는 정도.
디아블로3 현상에 대한 글 중 저는 언론의 프레이밍 효과에 주목한 원용진씨의 다음 기사가 기억납니다.
(워낙 짧은 글이다보니 전문의 80%를 인용해버렸네요. 원용진씨 죄송합니다. 그리고 같이 실린 한윤형씨의 글도 게임을 취미로 가진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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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의 야단법석을 보면 게이머보다 그들이 <디아블로3>를 더 기다린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든다. 온 사회가 게임에 열광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귀여운 축에 속한다. <디아블로3>를 기다렸다는 할머니 이야기, 구매를 위해 여자친구를 설득하는 데 샤넬 백을 동원했다는 소문, 회사 사장님이 게임을 위해 전 사원 칼퇴근을 명했다는 훈담. 매체들의 과잉 담론은 끝 간 데 없이 이어진다. <디아블로3>가 이번 소란의 중심이라기보다는 매체가 소란의 엔진이 되어 스스로 주인공으로 등극한 느낌이다.
새롭고, 좋은 것을 소비하고픈 욕망을 어찌 게임에만 국한할 수 있을까? 그런 욕망은 이미 상식이 돼버린 지 오래다. 여자친구에게 준 샤넬 백을 예로 들어 <디아블로3>로 향한 욕망을 설득한 것은 그 상식이 팽배해 있음을 알리는 예에 지나지 않는다. 전에 없던 모피가 수입됐을 때 서울 강남이 들썩이지 않았을 리 없다. 전혀 새로운 교수법을 자랑하는 영어학원이 등장했을 때 오갔을 학부모들의 수다도 시끄럼을 넘어섰을 게 뻔하다. 하지만 그런 새롭고 좋은 것을 향한 욕망에 대해 매체는 말을 아낀다. 유독 게임에만 다른 갈무리를 가한다. 게임에 대한 열망을 상식이 아닌 상식의 전복이라고 명명한다. 마치 다른 욕망은 부재하는 것처럼 ‘쉴드’쳐주기라도 하듯 게임을 알리바이로 활용한다.
게임을 과잉되게 말하는 버릇은 언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온 사회가 그러하다. 보수주의자들은 ‘게임에 중독될 젊은 세대’를 걱정한다. 진보주의자들은 ‘그 따위에 열광하며 사회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힐책한다. 그 중간 견해는 개인의 판단에 내맡겨두자지만 여전히 과몰입이 가져올 폐해를 염려한다. 그런 탓에 <디아블로3>에 대한 열광은 언론의 먹이가 되었을 뿐 아니라 순식간에 온 사회가 입에 올리는 의제로 변해버렸다.
<디아블로3>에 대한 사회적 담론은 요란스러울 뿐 전혀 생산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다른 욕망을 숨기거나 사회적 문제로 지적하는 것에 담론은 치중한다. <디아블로3>를 향한 욕망이 무한경쟁 관성의 똬리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는 일은 엄두를 내지 않는다. <디아블로3>를 통해 새로운 세계와 초국가적 인사를 나누는 일이 새 세상을 창출할 수 있는지도 점검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디아블로3>의 도착엔 동원된 듯 보이는 매체의 맥없는 아우성만 있을 뿐 진지한 사회적 눈초리는 과소하다. 게임 하나 벼려내지 못하는 우리네 실력. (한겨레21제 912호 기사 중)
2.
짬짬이 즐기기는 하지만 시간이 가니 만렙도 채우고 불지옥도 구경하고 있어요.
한가한 시간에 즐기다보니 지연시간은 보통 이 정도.
요건 만렙의 순간.
게임에서 만렙을 채운게 대체 얼마만인지...
아니 열심히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얼마만인지.
불지옥 도살자를 갓 잡은 시점의 스펙.
DPS 3만 5천으로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저항을 조금씩 올려 놓으니 그래도 버틸 만 합니다.
하지만 액트2부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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