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22:19
베르너와 밀렌 부부는 오붓하게 크리스마스 저녁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건, 베르너의 직장동료 샘. 샘은 베르너가 회사의 장부를 조작했다고 고함을 지르고 그 와중에서 그만 베르너는 총을 꺼내 샘을 쏴버리고 맙니다.
이 고전적인 살인은 [피투성이 올리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살인 중 첫 번째에 불과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살인이 일어나냐고요? 그냥 엄청 많아요. 살인 흉기도 총, 칼, 독이 든 술, 독침으로 다양하고요. 그런데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나오는 배우는 여전히 세 명인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코미디입니다. 그것도 패러디 코미디지요. 지직거리는 흑백 필름에서부터 1940년대의 배경, 배우들의 매너리즘과 분장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작정하고 할리우드 필름 느와르 전통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제목도 영어지요. 배우들이 플라망어로 대사를 읊기 전까지 이 조작된 환상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됩니다.
영화는 존 맥노튼의 [와일드 씽]을 많이 닮았습니다. 오직 기차처럼 계속 들어오는 반전에 의해 유지되는 영화지요. 처음 반전은 그럭저럭 당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캐릭터들이 계속 죽었다 살아나며 배신을 반복하는 동안 이야기는 점점 어처구니 없어집니다.
이 정도면 중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은 엔드크레딧까지 포함해서 12분. 이야기가 김이 빠지기 전에 편리하게 끝납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최종 결말은 만족스럽습니다. 영화의 코미디와 어울리고 또 그만큼이나 크리스마스 풍이기도 하지요. (10/12/15)
★★★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 Vincent Bal, 출연: Veerle van Overloop, Frank Focketijn, Gene Bervoets, Guy Der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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