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판 2권의 5부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읽다가 홍상수가 떠올라버렸습니다.

홍상수 영화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 '강원도의 힘' 을 정말 좋아합니다.

 

주인공은

유부남임에도 제자(였죠?)와 뜨거운 열애를 마감하는 순간이고

아름다운 사랑임에도 플라토닉 뿐 아니라 몸에도 집착하다 제자가 그날이라 하니 입으로 해달라기도 하죠.

그런 한편 스모 좋아하는 교수를 찾아가 양주를 바치며 좋은 자리를 바라기도 하고

아내를 칠뻔한 운전자에게 벌컥 화를 내기도 하면서

생뚱맞게도 살인사건의 제보자가 되기도 합니다.

 

톨스토이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뜨거운 사랑에 실연하고서는 러시아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기도 하고

피눈물 없는 고관대작이었다가 한 순간에 무너져 부드럽고 여린 남자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불륜에 빠진 순간에도 상대 유부녀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하고

그리스 정교와 카톨릭에 대한 논쟁을 즐기기도 합니다.

 

어쩐지 생뚱맞고 산만해 보이지만 그런게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합니다.

 

어제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물리적으로 정말 아픈 느낌까지 드는경우 아시죠?) 잠도 못이루며 분을 못이기다가

오늘은 안나 까레니나를 열심히 읽고, 독서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고,

오는길에 오뎅하나 먹고 히히 거리는 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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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톨스토이의 다른 소설들은 추천주실 출판사 있으실까요?

부활, 전쟁과 평화,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당장은 아니더라도 톨스토이는 여기까지 읽어보려 하네요.

 

2.도끼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만 의무감으로 겨우 읽은게 몇년 전이네요.

안나 까레니나를 읽고는 용기가 생겨서 재도전하고픈데 뭐 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3.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암병동을 읽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재미있는 소설들이지요.

근데 수용소군도는 왠지 무섭더라구요. 읽어보신 분들의 감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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