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단상

2012.12.20 19:59

허튼가락 조회 수:963

어제 개표를 보면서 트윗에 올린, 이번 선거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반말투의 말들은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 (음주로 인한 오타도 용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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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선거는 여권의 "무대포"와 야권의 "인질극"이 격돌한 선거였다. 어느쪽이 이겨도, 국민은 지는 선거였다.


2. 대구 경북을 욕하기 전에.. "박정희 딸은 안돼요"란 전략을 세운 니들의 반성이 먼저가 아니겠는가.. 그것 이외에 니들이 무슨 정책이 있고, 무슨 기획이 있었나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년 후에 또, "새누리는 안돼요"란 말만..


3. 말은 똑바로 하자.. 만일 적은 표로 진다 하더라도, 그건 김소연, 김순자 후보의 0.5% 때문이 아니다. 김순자,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문을 찍은 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진거라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4. 당신들이 그랬었지.. 이건 문재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박근혜를 떨어뜨리는 선거라고.. 그런데, 국민들의 선택은 이렇게 말하네.. 박근혜를 뽑은게 아니라, 문재인을 떨어뜨린 선거라고...


5. 아무리 한심해도 국민 개객기론으로 가면 정말 답이 없다. 이 모냥 이 꼬라지가 된 일에서, 힘쎈 놈들의 책임부터 따져봐야 한다 .. "개는 박정희 딸이래요"라고 일관한 민주당.. 투표율 노래만 불렀던 소위 논객, 교수라는 인간들.. "닥치고"를 외쳤던 빠들


6. 당신들이 그렇게 외쳤던 투표율... 그리고 패배.. 높은 투표율 만큼 패배의 무게는 더해졌다.


7. 아름답고 따듯한 말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욕이 필요한 순간에는 욕을, 비판이 필요한 순간에는 비판을 들어야 한다. 지금 얼싸안고 서로를 위로한다면, 5년뒤에 우리는 또 그짓을 해야 한다. 아플땐 째야한다.


8. 오, 가자의 미친 사람들이여 / 미친 자에게 천 번을 경배하라 / 정치적 이성의 시대는 / 오래 전에 떠났다 / 그러니 우리에게 광기를 가르쳐다오! - 니자르 카비니 •• 그 누구라도 좋다, 내게도 광기를 가르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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