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서.. 영지주의

2011.07.01 18:51

Weisserose 조회 수: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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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빛이 있었지만 이 빛은 육체 안에 유폐되고 그것을 잊고 지내다가 신이 자신의 아들을 내려보냅니다. 그런데 이 것을 악마에게 눈에 띄지 않


게 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포장해 내려보내고 그 아들은 자신에게 속한자들을 자기에게 부르고 잠든 자들을 깨우고 그들로 그들의 하늘의 고향을기억하게 하고 그 귀로를 가


르쳐줍니다. 그리고 그는 말로써 자신을 계시하며 일을 완성하고 다시 승천함으로 아들이 죽음으로 몸의 감옥에서 풀려났을때 그에 속한 자들이 이를 따라 올 길을 터 놓습니


다. 굉장히 익숙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쉽게도 초기 기독교 문헌에서 발췌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 이야기 하려는 영지주의 신화의 일부분 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백인=서양=유럽'이라는 공식으로 모든게 설명되던 시절이 있었죠. 모든 백인 국가가 미국과 다 똑같다고 생각하던 시절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와 같은 오류는 유럽 국가들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편견이 없어지고 있긴 합니다. 대개 스타일이 비슷하면 사람들은 그걸 뭉뚱그려 설명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동일시


하곤합니다. 하지만 그것들 나름의 자기 정체성과 색깔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하려는 '영지주의'가 바로 이런 설명이 필요합니다. 사실 초기 기독


교와 영지 주의는 굉장히 흡사한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기독교 문서 뿐 아니라 요한복음에도 '영지주의'적인 요소는 스며들었습니다. 영지주의는 과연 어떤 종교


일까요. 초창기에 영지주의란 '기독교에서 파생된 종교'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기독교가 극단적인 그리스화된 것이란 의견이 있었지만 사실 이것은 이후 추


가 연구를 통해서 기독교 보다 더 앞선 연혁을 가진 종교적 움직임으로 정리됐습니다. 영지주의란 독자적인 종교가 아니라 종교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종교적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초창기 기독교에 흡수됨은 물론이고 세례종교로 옷을 입기도 하고 신플라톤주의, 제의종교 등등에 묻어들어 갑니다. 교류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와 차이가 몇 가지 드러납니다. 가장 먼저 그들의 세계관은 철저하게 선과 악으로 분리됩니다. 이원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독교는 철저한 일원


론적 세계관을 지향하죠. 그리고 영지주의자는 '육체'를 부정합니다. 따라서 영지주의 계열의 이단 기독교들중에 일부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가현설로 설명합니다.


예수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살았던 것은 모두 허상이다 라고 주장하는 종파입니다. 이런 주장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신약성서의 요한복음


을 먼저 손댑니다. 왜냐하면 이 복음서의 구조 자체가 굉장히 이들 종교색이 진하게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전에 마르시온 이란 기독교인은 구약과 신약의 신이 동일 하다라는것


에 반박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신약 성서를 편찬하기까지 했을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한복음서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라는 구절 부터 시작해서 '나는 ** 이다'라는


자기 계시의 구절이 계속 등장합니다. 결국 외적 유사성을 따라 영지주의자들은 요한복음을 가장 먼저 공략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요한복음서에서는 영지주


의와 선을 확실히 긋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육신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한 것' '역사적인 구원행위에 대한 언급' '예수가 참 사람이었다는 것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해 기독교의 교


리를 분명하게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와 같은 주장은 '신도 인간도 아니다'라는 영지주의적 주장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런 한편에선 기독교는 영지주의적 주장을 슬쩍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복음서 저술'에 대해 저술의 배경이 되는 신학을 가진 공동체가 있었다. 라


는 주장을 한 일본 학자 아라이 사사구는 '아담에서 세례 요한에 이르기까지 여자가 낳은 자 가운데서 세례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 그 눈이 멀지 않기를 그러나 나는 말했다. 너


희들 중에 작아질 자가 하늘 나라를 알고 요한보다 큰 자가 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마태복음 11장 11절의 구절과 굉장히 흡사하죠? 이것은 도마복음서에 나온


말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을 놓고 '예수와 세례요한의 차이를 이야기 한다'거나 아니면 누가복음서에 나온 세례요한과 예수의 탄생이야기를 합쳐서 '초기 세례 요한 공


동체에서 나온 이야기가 후에 기독교에 들어오면서 바뀌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라이 사사구는 '신약성서의 여성관'이란 책에서 '여성에게 태어난 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깨달음 (그노시스)에 이르지 않고 있는 인간은 도마복음의 경우 '여자가 낳은 자' 또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로 표현한다고 주장합니


다. 결국 '깨달음을 얻지 못한 자 중에 요한 보다 큰자는 없다'라는 것이 된 다는 거죠. 물론 도마복음에 한정된 이야기라 또 정경에 들어오면 달라질수 있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 자체가 영지주의적 배경이 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싶은 것입니다. 


영지주의의 세계관은 또 그 구원관은 기독교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 이 세계를 악으로 주장하며 금욕을 주장합니다. 또한 그들은 고행을 통해 구원에 이르려


고하며 그것은 기독교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펼쳐진다기 보다는 조금 제한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원론적인 사고를 갖지 않습니다. 선과 악은 서로가


침범하지 못하고 있는 존재를 인정하는 게 아닌 이 세상에서 악 조차도 신의 위엄 아래 있는 신의 통치는 끝이 없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초기 기독교와


영지주의는 유사성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경쟁관계였으며 기독교는 이 과정에서 영지주의적인 이단들에 의해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가현설'의 등장과 마르시


온파의 등장을 이야기 합니다. 물론 당시 기독교의 이단 종파들은 다양했습니다. 영지주의의 극단에는 유대교적인 기독교인이 주장한 '양자설'도 있기도 했습니다. 하나씩 하나


씩 차근 차근 정리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도서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성서 요한복음서- 이영현 역주 / 분도출판사 펴냄

(천주교회 서적들의 좋은 점은 우선 주교회의를 거쳐 출판하기 때문에 아주 뛰어난 걸작은 몰라도 말도 안되는 졸작이 나올 확률이 극히 낮다는 점입니다. 개신교회에서는 이런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수준급인 성서 해설서 만나기도 쉽지 않거든요)


신약성서의 여성관 - 아라이 사사구 지음 김윤옥 옮김/ 대한기독교 서회

'복음서는 각 복음서의 신학적 입장을 지탱하는 공동체가 있었다'라는 주장을 담은 '예수의 행태'라는 책으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나름 괜찮은 책들인데 출판사가 적자에 허덕이

다보니 절판이 됐을꺼 같아요.


기독교초대교회 형성사 - 루돌프 불트만 지음 허혁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번역자께서 한국어가 서투르셔서 그렇지 책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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