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4 15:57
첫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동물적이고 음습한 냄새가 나는 듯하고,
중간부분은 살짝 느와르 같아지면서,
마지막에는 그 모든 것이 결합된 복수극이 그려지는 것만 같다.
읽다보면 제각각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분명히 그 매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스타일일수도 있지만,
읽고 있는 이에게 마지막에 "아!"라는 감탄사를 뱉게 하는 재미가 있고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은 점점 집중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꽤 길게 늘여 쓸 수도 있는 줄거리인데,
그 자질구레한 것들을 군더더기 다 쳐내고 컴팩트하게 만들어 그 흡입력의 강도가 더해진 책이 아닐까.
짤막한 책이지만 읽으면서 동시에 머릿속에 각 챕터들이 시각화되고 그려진다.
서서히 사람을 옭아매는 한 남자의 집념과 그 결과.
어떻게 보면 이 책의 가장 큰 스포일러는 역시..
알모도바르가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일게다.
스포일러 냄새 좀 빼고 장르소설의 리뷰를 간만에 쓰려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