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2013.11.18 22:50

로이배티 조회 수:2024

- 저 사실 이런 드라마 아주 싫어합니다. 애잔하고 불쌍한 주인공의 기구한 팔자가 풀릴락 말락 풀릴락 말락하면서 작가들에게 희롱당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가 있을수록 더 짜증이 나요. 보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_-;;


- 오늘은 그러니까 아주 대놓고 신파였죠. 21년만에 돌아온 아들의 생일 잔치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가족들과 친구. 하지만 그들을 속이(고 있다고 스스로 믿으)며 내적 갈등을 겪는 주인공. 주인공이 도착하지 않는 파티... 파티 중의 준혁이를 보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이 뭔가 '미안해서 그냥 불어버려야겠다!!' 라는 듯한 표정인데 말 꺼낼만 하면 갑자기 금보라가 안아주고. 말 꺼낼만 하면 부모들이 막 울고. 어떻게든 말만 해 버리면 바로 오이사의 사기극이 들통나고 다들 행복해질 텐데 왜 말을 못 하니... orz

 그리고 준혁이 오이사를 만나러 나갈 때 가족들이 현관에 우루루 몰려 나와 배웅하는 장면 말이죠. 뭐라 설명은 잘 못 하겠는데 클로즈업과 밝은 조명을 평상시와 좀 다른 느낌으로 써서 묘하게 불길하고 슬픈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시트콤 장인 아저씨가 어째서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 벌써 여러 번 반복했던 얘기지만 여진구는 생김새도 캐릭터에 잘 어울리고 연기도 너무 잘 합니다. 설정 따지고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 막장 신파 스토리에 제가 이입할 수 있는 건 8할이 여진구 때문이에요. 이런 농약같은 머스마 같으니.


- 수영이와 장률(그러니까 서예지와 장기하)의 연애담은 늘 좀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재밌는 듯 재미 없는 듯. 웃기는 듯 심심한 듯.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특히나 아직까지는 장기하가 수영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과 접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붕 뜨고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뭐, 오늘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서예지의 미모 자랑 퍼레이드로 점철된다면 전 그저 감사합... (쿨럭;)

 근데 수영은 원래 초인적인 변덕과 제 멋대로인 성격이 특징인 캐릭터였는데. 점점 그냥 성격 좋은 여자가 되어갑니다?; 뭐 느리고 둔하고 자신에게 별 관심도 안 보이는 장률에게 '나를 이따위로 취급한 건 네가 처음이야' 라는 느낌을 좀 받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워낙 예측 불가능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변덕 부릴 틈도 없는 것 같고. 따지고 보면 대략 설명은 되긴 하니 괜찮구요.


- 오늘 나진아씨는 큰 비중이 없었습니다만. 준혁이가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나자 그냥 포기하고 자기 할 일 하는 모습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직장인이면 일을 해야죠. 준혁군 기다리며 핸드폰만 들여다보다 시간 다 보내거나 불길한 예감과 같은 이유로 밖으로 뛰쳐나가 돌아다녔으면 제가 화 냈을 거에요. <-


- 생일 잔치 회의할 때 노주현 때문에 좀 웃었네요. 아무도 본인에게 신경 안 쓰는데 혼자서 끄덕끄덕거리며 자기가 회의 전체를 리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묘하게 현실감이 있어보여서. 본인 캐릭터와 잘 어울렸던 건 물론이구요. ㅋ 이순재의 노래 선곡 욕심도 재밌었습니다.


- 투썸 플레이스 협찬이 아주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난 건 tvN이 CJ 계열이라서? -_-;


- 암튼 뭐 준혁이 오이사와 만나서 또 무슨 협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준혁군이 오이사 때문에 고생할 걸 생각하면 참 답답~~ 하네요.


- 다음 회 예고에서 나온 노씨네 가족이 다 가난해지는 장면은 당연히 누군가의 상상이겠습니다만. 저는 이 시트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려면 노씨네 집안이 쫄딱 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 반가웠습니다. 하하;


- 오늘의 덤은 신통방통한 17세 고딩 여진구군입니다.





최근에야 알았는데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여진구구네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 거의 안 빠지고 동기들이랑도 잘 어울리며 수업 시간에도 참 열심히 해서 예쁜 학생...

인데다가 학부모 참여가 필요한 행사 같은 게 있으면 늘 호응이 폭발적이어서 좋답니다. 여진구 보려고 열심히들 나오신대요. ㅋㅋ 그래봤자 드라마는 시청률 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6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921
135 [뻘글]문재인 탈당해서 안철수랑 무소속 단일화 해 버렸음 좋겠네요. [12] 파리마리 2012.10.11 2218
134 녹은 치즈 먹어도 될까요 [4] 노루잠 2012.08.03 2206
133 배우 얘기 (서영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전혀 연계 없는 두 사람을 묶어서) [6] 비밀의 청춘 2010.11.19 2205
132 [자랑 in 듀나] 저 여행가요.. [12] subway60 2010.09.06 2197
131 (뒷북성) 게시판 재개장 기념-고양이 자랑 좀 해도 되겠습니까?(사진 올리기 실패 ㅜ) [14] Koudelka 2014.02.14 2196
130 [리브로] 하나 둘 책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 [7] sUnNyHolic 2010.10.22 2185
129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 세일하네요 [8] sweet-amnesia 2012.03.09 2178
128 새벽아침에 뜬금없는 영화제목 알기 [16] 가끔영화 2010.08.27 2168
127 바낭) 전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을 꼭 볼거에요!! [4] 제주감귤 2012.05.27 2152
126 [바낭] 회사에서 품의 올린게 꼬였네요. -_ -; [3] 가라 2011.06.29 2143
125 길거리 담배빵 + 아침밥 + 기타 이런저런 주저리 [8] 소전마리자 2013.04.15 2137
124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 관한 미친 기록 [10] crumley 2018.01.02 2137
123 자신의 특성 2번이 많군요 [8] 가끔영화 2011.04.13 2090
122 U2의 보노 에로배우 같아요. [6] 자두맛사탕 2011.08.17 2078
121 얼렁뚱땅 질문 만들어 봤습니다. [12] 가끔영화 2010.08.04 2072
120 뒤늦은 말로 공연 후기 입니다. [3] 필수요소 2010.10.15 2066
119 누가 저더러 쉰세대라고 합니다. [18] chobo 2012.04.06 2066
118 요즘 나를 궁금하게 하는 것들 [10] 루아™ 2012.03.14 2035
117 (D-1) 시간이 왜이리 더디게 갑니까? 5년을 참았는데 그래도 마음 한구석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아버지한테 전화 왔습니다. 횡설수설. [5] chobo 2012.12.18 2034
» [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6] 로이배티 2013.11.18 20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