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다 끝난 마당에 지나간 이야기 하는게 구차하긴 한데.... 이정희의 토론 태도가 노년층의 결집을 불러왔다... 전 이거 맞다고 봅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여론조사에서

 그렇게 나왔어요. 너무나 간단합니다. 전체 남성 득표율은 문재인이 조금 앞서는데 여성 득표율에서 3퍼센트정도 뒤졌습니다. 그런데 20대 여성들은 20대남성보다 더 많이 문재

 인에게 표를 줬어요. 세대별 성별로 구분했을때 가장 문재인쪽으로 기운 집단이 20대 여성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걸 다 만회하고 뒤집을 여성표가 어디서 나왔겠어요? 통계에

 도 나와있지만 중장년층 이상 여성들의 몰표로 승부가 갈린겁니다. 그런데 그 중의 상당수가 티비 토론에서 이정희의 태도에 뚜껑이 열려서 '원래는 안 나올수도 있던' 투표장으로

 가게 된 것이겠죠. 단순합니다. 50대이상 여성들에게 박근혜는 라이트하게는 그냥 호감의 이미지에서 깊게가면 공주님이고 나이또래도 비슷하면서 자신의 일생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를 느끼게 되었는데 나이도 어린 년이 따박따박 말대꾸 하면서 쏘아붙이는 버르장머리를 보면서 한 표로서 징벌을 가한것이죠. 이게 핑계다 어차피 박근헤를 찍을것이고

 어떤 명분을 찾은것에 불과하다라는 말씀도 많은데...이번 대선은 진짜 여론조사 안믿다가 망한 대선이라고 보고 싶어요. 그분들이 박근혜를 찍을때 도대체 어떤 명분이 필요할까

 요? 이게 아무리 그래도 독재자의 딸에게 표를 주는건데 약간의 꺼림칙한 무언가를 넘기위해 이정희를 구실로 삼았다는 이야기인가요? 글쎄요 그런것따윈 애초에 필요가 없을겁

 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정희에게 돌던지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죠. 이정히는 구구절절히 맞는 말 했구요....워딩이 과격해서 그렇지 사실 말하는 태도

 도 예의를 어긋났거나 하지도 않았고 그래요.... 오히려 3차토론에서 박근혜는 약간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실언을 몇번이나 했죠.. 네 뭐 하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

 까.... 어차피 나는 때려도 되고 맞으면 큰일나는 구도라서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정희가 엑스맨이었다..... 결국 독이되었다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이정희 욕하는 사람은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 오히려 이정희를 걱정....(해야 하는 참...) 하는 글들을 더 많이 봤어요.... 오죽하면 농담이겠지만 절대 혼자 등산은 안된다라거나.. 


  가끔 보다보면 결과가 이미 나와있는데도 구지 pc함이 발동해서 그런것은 변명이고 치졸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은데 글쎄요? 50대이상에서 몰표 나와서 진거고 그 분들의 투표

 행태가 참 기괴했다는건 빼도박도 못하는 현실입니다. 지금이상 여권에 숨은표는 없을것이다 라고 모두가 생각했다가 예상못한 아줌마 부대의 등장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박근혜

 의 승리고 동년배 여성들의 승리죠. 그런데 이걸 왜 마녀사냥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분들을 단순히 사회적 약자라고 볼수도 없어요. 직업별 학력별 득표율이 명확하게 갈리

 긴 했지만 직업별에서 보면 특히 무직과 가정주부에서 박근혜 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이게 결국은 가정주부 아주머니들과 은퇴한 어르신들일 가능성이 큰데 이분들이 단순히

 돈이 없고 사회적 약자라고 볼수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분들도 많겠지만 이미 돈벌거 다 벌어놓고 남은 생을 보내시는 분들일 수도 있구요.. 뭔가 애꿎은 약자에게 화풀이 한다는

 식으로 보는거야 말로 pc함에 함몰된 생각 같아요. 애초에 이 결과 자체도 참 지독하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당선자가 나오기도 했고 그 과정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했'

 는데 왜 이걸 pc안경끼고 봐야합니까? pc한 철학을 가지고 pc하게 행동할 필요는 있지만 현실은 그냥 그대로 보는게 맞습니다. 시궁창이면 시궁창인데로... 


   민주당이 똘똘하게 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들도 일종의 낡은 프레임에서 못 벗어났죠. 그런데 결국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도 나이먹은 사람들입니다. 박근혜한테 몰표주는 기성

 세대 만큼이나 민주당 사람들도 이미 나이든 사람이고 자신들에 익숙한 옷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무능하다고만 보기 뭐해요. 어쩌면 그들은 정상적인 선거판이었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기 당의 정체성대로 움직였고 친노의 가치에 가장 어울리고 민주당에서 내놓을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문재인으로 사람이 먼저고 기회평등 과정공정 결과정의를 내새웠고

 이게 사람들을 울릴거라고 생각했겟지만 어르신들한텐 공허한 소리가 되는거죠 뭐. 단순합니다. 아마 이겼으면 그런 소리 안나왔을겁니다. 그냥 결과론이죠. 앞으로는 눈높이를 더

 낮춰서 좀 더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부분에서 어필할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할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방의 5,60대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새누리 표를 뺐어올지 고민하던지 아니면 거긴

 그냥 포기하고 중도층 표를 어떻게 더 흡수할지 알아서 잘 해야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떠어떠해서 졌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남 탓도 안고.... 비겁하고 치졸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게 사실입니다. 그냥 생각보다 기울어진 축구장의 각도가

  더 가파렀다는걸 확인한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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