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수어사이드 스쿼드 1~3화

2024.06.28 01:18

DAIN 조회 수:187


- 워너 브라더스 재팬(…)이 만드는 DC 코믹스 세계관의 번외편 격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단은 전작(?) 격인 [닌자 배트맨]이 그 컨셉 빨 하나만으로도 먹히긴 했는지, 이런 식으로 DC코믹스 캐릭터들을 원전으로 삼는 애니가 하나 더 나오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플러스에서 수입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까지 3화 방송을 했네요.


개인적으로 DCEU에서 여배우 아양을 팔아먹어서 억지로 영화를 3편이나 만든 할리퀸이 솔직히 매우 꼴불견이고 배우 낭비 급이라 생각되서 싫기 때문에 이런 변형도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머 제목 그대로 DC영화로 나온 빌런들을 갖고 만든 부대인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일본 만화 식의 이세계로 가는 이야기입니다.

딱 컨셉이 전부고, 컨셉 빼면 그냥 흔한 양산형 일본 애니메이션과 크게 차별될 점도 캐릭터 빼면 없는지라 이 게시판에선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 이상은 가치가 없을 이야깁니다만…


대충 첫번째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평행세계 쯤 되는 상황입니다. 

DC영화세계관의 (닉 퓨리 성전환판인 정부 인물인 흑인 아줌마이자)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든 아만다 월러가 여기에도 등장하고, 

아만다 월러가 인챈트리스의 힘인지 뭔지 모르지만 어찌저찌 이세계의 문을 열고 미국이 이세계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식으로 이세계 탐사를 위해 감옥에 있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불러다 이세계로 보낸다 이건데…

첫번째 영화의 상황이 좀 변화한 평행세계 정도의 설정이기 때문에 첫번째 영화의 '술집 장면'이 여기서도 잠깐 나옵니다. 더 개판을 칩니다만….

예, 여기서 바로 떨어져 나갈 분도 상당히 있을 거에요. 머 네타고 나발이고 말할 것도 없죠. 에잉쯧.


그리고 당연히 DC영화에선 아만다 월러의 첫번째 따까리인 릭 플래그가 여기서도 나와서 먼저 이세계로 간 모양이지만, 별 도움 안되는 인남캐라 가자마자 이세계의 국가 중 하나에 붙잡혀 있고,

당연히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세계 가자마자 일단 쌈판 부터 벌어지게 되고… 

아 설명을 재미있게 잘 할려고 해도 사실 별 재미가 없는 컨셉의 이야기라 이건 뭐 답이 없군요.


워너 제작의 DC영화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두편과, 할리퀸이 나오는 버즈 오브 프레이를 포함한 DC의 할리퀸 삼부작(?)이 미치도록 좋은 분이라면 이런 것도 재미삼아 볼 정도는 되겠지만,

그 영화들 다 싸잡아도 옛날 홍콩영화 호소자 시리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보수적인 입장에선 정말 '이런 거 만들 돈으로 다른 걸 만들지' 라고 말을 할 수 없는게 한숨만 나옵니다.



= 이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특징'이라면 일단 언어가 불통으로 시작합니다. 요새 하도 편의주의적 전개로 언어 문제는 진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게 많아서 외려 신선할 지경이었습니다.


외계인도 다 영어쓰는 게 자연스러운 MCU 같은 쪽은 아니지만, 하여튼 2화까지는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가 겹쳐서 싸움판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요.

이세계의 왕국을 침략해온 제국의 오크와 오거 부대들을 얼결에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물리치지만 왕국의 군대에 붙잡혀서 감옥에 갇히고, 왕국의 여왕이 마법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 이후 여왕의 판단에 따라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제국과 싸우게 시키는 뻔한 전개입니다. (솔직히 이거 끝까지 볼 자신이 없긴 합니다…) 


결국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해석을 기존 DC영화의 해석과 비교하는 정도 밖엔 1~3화 분량에선 나올 만한게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면 차라리 돈내고 [애콜라이트] 보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싶은 기분도 들 지경입니다만, 왠지 같이 죽을 사람을 찾는 기분으로 뻘 글을 써보게 됩니다.



- 머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일단 캐릭터 차력쇼~이니 캐릭터 이야기 밖에 할 게 없는 거죠.


할리퀸은 영화판보다 적당히 귀엽고 좀 더 일본 만화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이게 좋은 해석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네요. 

일본 만화 식의 정신나간 귀여운 여캐라는 측면은 원작과의 차별점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DC영화 시리즈의 할리퀸은 배우의 열연 빼면 디자인이건 해석이건 망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 있는 이 애니메이션의 할리퀸도 대놓고 안티짓이나 욕만 안할 뿐 무시하고 싶습니다. 


영화에선 윌 스미스였던 데드샷은 빡빡머리가 아니라 적당히 머리가 생겼습니다. 어쩌다보니 유일한 상식인 포지션을 고수합니다만 입이 거칠어서 뭔가 X등급 욕을 할 때마다 삐 소리가 나오고 할리퀸 얼굴이 입에 붙어서 입을 가리는 개그 연출이 잠깐 나옵니다. 직접적인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보다 팔목에 무기 유닛을 붙이고 쏴대는 건 어째 첫번째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보다는 제임스 건의 두번째 영화에 나오는 블러드스포트와도 겹치는 느낌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선 혼자 진지한 척하는 게 개그였지만, 애니에선 적당히 껄렁껄렁한 딴지거는 아저씨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클레이페이스는 실사판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기에는 나오는데, 어째 귀멸의 칼날 최종보스인 키부츠지 무잔의 마이클 잭슨 비슷한 흰 양복 드레스코드를 고수하는 미남자가 되어버린데다가, 목소리 연기가 애니메이션 '코드 기어스'의 지략가 캐릭터 를르슈 성우라서 이상하게 '지능적인' 인상이 붙어 버리고 말아서 이게 역으로 웃깁니다.


존 시나가 연기하던 피스메이커는 이 애니메이션에선 목소리만 멋진 또라이나 악당 역을 많이 맡은 성우 코야스 타케히토가 연기해서 매우 느끼해졌습니다.

일본 성우의 연기는 실사 배우였던 존 시나보다도 좀더 광신적인 느낌이 살아나는 지라, 오크들을 선동하는 피스메이커 연기는 이 애니에서 몇 안되는 '만든 놈들만 진지하게 무게 잡고 만들어서' 외려 개그가 되어버리는 식이란 느낌입니다. 코야스 성우의 목소리로 '너희 같은 놈들 때문에 평화가 오지 않는 거다' 같은 대사를 치고 있으면 '딱 봐도 악당이 그런 대사 해도 되냐' 같은 피식 웃음만 나오는 거죠.


킹 샤크는 수퍼 마리오의 마리오스러운 멜빵 바지를 입는게 좀더 어필되는데, 하여튼 오크나 오우거 늑대인간들이랑 싸우고 있을 때 가장 위화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째 영화판보다 더 바보가 되어버려서 대사 조차 없다시피한 지라 재미는 없군요, 


조커는 1화 시작할 때에 잠깐 나오는 것 빼면 아예 코빼기도 안 비치고 있기 때문에 해석이고 나발이고 없습니다만, 자레드 레토의 조커보다는 그나마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머 분위기 봐서는 애니 끝나갈 쯤에 한번 더 나오기나 하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만.


릭 플래그는 실사판과 비교하면 더 가늘고 약해졌습니다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보다 먼저 이세계에 갔기 때문에 그 사이에 이세계의 언어를 조금 배워서 초반에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만, 하필이면 이세계 언어를 엉뚱한 사람에게 배워서 막말 직전의 험한 말밖에 못 쓰기 때문에 오해가 커지는 식의 괴이한 영역의 개그를 담당하는 식이 됩니다. 


아만다 월러는 목소리가 은혼의 오토세 할머니 성우인데, 뭐 하는 짓은 기존 DC 영화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목에 폭탄 달고 위험한 임무에 던져버리는 전형적인 뻔뻔한 정부 사람이죠.

(근데 엔딩에서…)


 = 하여튼 (마고 로비가 아닌) 할리퀸이 일본식 이세계물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가서, 반지의 제왕 농담을 던지면서 섬나라식 돼지형 오크들을 두들겨 패는 나름 2차장작스러운 정서를 받아들일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뭐 미친 척하고 틀어 놓을 정도는 됩니다. (사실 영화판도 마고 로비를 낭비했습니다만) 

재미가 있는지는… (무념) 


어쨌든 이게 3화까지 국내에서 방송했고 애니는 10화인가 예정으로 짧기 때문에 나중에 극장용 편집이라도 할려나 싶긴 합니다. 


25분 길이의 일본 애니 스케일을 고수하고 1화를 제외하면 짧은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이 붙습니다만, 오프닝은 호테이 토모야스가 만든 경파한 경음악이라 머 그냥 저냥입니다만, 문제는 엔딩…

엔딩은 어째선지 아만다 월러의 아줌마 댄스를 중심으로 수어사이드가 맛간 포즈들을 취해주는 괴이한 전파계의 영역인데, 솔직히 쉬헐크의 그 엉덩이 춤보다 좀더 보기 민망합니다. 

실사는 배우의 몸을 던지는 열연이라고 썰이라도 풀지만 애니메이션에선 어지간히 튀지 않는 이상은 댄스로 뽀대내는거 쉽지 않을 텐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싶습니다.


결론은 [던전밥] 애니메이션을 보세요~입니다. 에효.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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