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9 23:58
[펨므]의 주인공 줄스는 흑인 드랙 퍼포머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줄스는 편의점에서 백인 깡패들에게
얻어 터집니다. 관객들은 이 폭력을 주도한 프레스턴이 클로짓 게이라는 걸 그 일이 터지기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며칠 뒤 줄스는 게이 사우나에서 프레스턴을 만납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프레스턴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자기가 얼마 전에 두들겨 팬 드랙 퀸이라는 걸 몰라요. 눈이 먼 놈이죠.
줄스는 복수를 계획하는데, 관객들은 이 사람을 복수자로서 그렇게까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하려는 복수가 게이 사이트에
섹스 동영상을 올려 아우팅시키려는 건데, 일단 하려는 짓이 좀 재미가 없고, 줄스는 그런 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모로 어설퍼요.
게다가 두 사람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린 그 관계를 통해 프레스턴을 조금 더 알게 되고, 이 친구가
줄스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런 관계는 영화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어주지만, 솔직히 좀 기분이
나쁘죠. 아무리 애가 꼬였다고 해도 길가다 만난 드랙 퀸을 두들겨 패도 된다는 건 아니지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아주 기분 나쁘게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일단 형식적인 복수와 권선징악은 이루어지거든요.
그게 줄스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줄스가 그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프레스턴이 벌을 받았다는 느낌은 줍니다. 많은 관객들은 그 정도도 못할까봐 걱정했을 거예요.
좀 단편 같은 영화인데,, 실제로 감독 콤비가 만든 동명 단편 영화의 장편 버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단점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 길이에 단편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있지요. [피닉스]도 단편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영화지만 걸작이잖아요. [펨므]는 당연히 [피닉스] 정도는 아니죠. 그냥 깔끔한 기승전결을
갖고 효과적인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23/11/19)
★★★
기타등등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더이상 마스킹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영사 조건이 나빴습니다.
일단 밤 장면이 많은 어두운 영화거든요. 줄스가 프레스턴과 함께 있을 때는 조명이 줄스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제대로 된 환경에서 봤다면 나았을까요.
감독:
Sam H. Freeman,
Ng Choon Ping,
배우: Nathan Stewart-Jarrett,
George Mackay,
Aaron Heffernan,
John McCrea,
Asha Reid,
Peter Clements,
Antonia Clarke,
Moe Bar-El
IMDb https://www.imdb.com/title/tt20114686/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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