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You've got mail이 개봉했죠. 저는 철썩같이 맨 끝에 멕 라이언의 서점이 살아남는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흠.
영화의 배경은 미국에 Barnes and Noble이나 Borders 같이 책값 할인을 많이 해줄 수 있는 대형 서점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소형 서점들이 망해갈 무렵이고, 스타벅스 얘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아마 매장안에 스타벅스를 운영하던 Barnes and Noble이 Fox 서점의 모델인 것 같아요.
어쨌든, 그게 13년 전의 얘긴데, 지금은 형편이 또 달라졌죠. Borders는 전국적으로 폐업선언을 했고, Barnes and Noble도 여러 지점을 폐쇄했고요.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는 이제 서점이 없어요. Barnes and Noble의 e-book 리더 Nook은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게 다 Amazon.com이 대형 서점도 못하는 할인, 배송비 무료, 총알배송, (주에 따라) 세금 면제를 무기로 해서 몇 년에 걸쳐 시장을 장악한 영향이죠. 돈은 좀 들지만 Amazon 프라임 계정 혜택도 꽤 좋아요. 저도 아마존에서 프라임계정 무료 스트리밍으로 이 영화를 봤는걸요. 이것만 봤나요. 고든 램지의 크리스마스 요리쇼도 보고 기타등등.....
"You've got mail, 13년 후" 라는 영화를 만든다면 Fox서점을 운영하던 Fox 가문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13년 늙어버린 톰 행크스가 멕라이언이 아래 동영상에서 하는 대사를 Amazon.com 웹사이트를 향해 외치고 있을까요? 뭐, 사업이 축소돼서 좀 의기소침해지고 신경질적이 됐겠지만, 그래도 이미 분산해놓은 투자로 그런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