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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 강의 굉장히 재미있군요.

2011.01.07 18:55

비밀의 청춘 조회 수:4555

어제 수면유도제 복용하고

지금 발열나고 (이건 감기때문?아마도?)

몸상태 장난아닙니다.

덕분에 오늘 광풍 몰아친 듀게에서

제대로 잉여짓 하고 놀았습니다.

어화야둥둥

오늘은 일찍 자야겠네요.

마이클 샌델의 정의 강의를 1~3강 보았는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보고 난 후에 이 강의를 보거나,

아님 순서가 바뀌어도 여전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게 즐겁군요.

샌델 교수 역시 좌중을 즐겁게 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나중에 강의 다 나오고 여러모로 끝나면 다시 글을 올릴까 생각 중이지만,

저는

롤스의 의견에 상당히 현혹되었습니다.

공리주의는 제 생각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구요.

칸트는 원칙에 충성하려는 면 자체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지만

너무나 원칙적이어서 가끔은 논리의 유지를 위한 첨가 발언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죽했으면 마이클 샌델도 "변명"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ㅋ

어쨌든

저처럼 지적으로 미천한 인간은 이런 것을 보면서 고급쾌락을 느끼지도 못하나

적어도 저급쾌락은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 자유지상주의자들의 반대원칙 중 하나인 온정주의 반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남이사 오토바이 타면서 헬맷을 쓰든 말든

이라는 생각은 정말 제가 일평생에 해보지도 못한 생각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게시물을

livehigh

2011.01.07 18:59

저 경희대에서 열렸던 그 강의에 갔었는데요. 강의는 책이랑 비슷해서, 시큰둥했는데 질문하는 한국 대딩들이 영어를 너무 잘해서 열폭하고 집에 왔던 기억납니다. -_- 질문을 왜 영어로 하니 얘들아. 여긴 한국이야.
여튼 책은 참 재미나게 봤음.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00

네 강의는 책이랑 유사하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영어로 했단 말입니까? 쯧쯧 말세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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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kingbird

2011.01.07 19:01

책은 못 보고 방송만 보고 있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강의더라고요.
샌델 교수 참 강의 잘하시고요,
저런 강의를 직접 듣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이 살짝 부러웠어요.
그리고 이런 고급 컨텐츠를 제공해 준 EBS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좋은 강의가 또 있으면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요즘.
책을 읽는 것보다 (이해하기) 좋은 강의 말이죠.
지적 욕구에 목말라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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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years

2011.01.07 19:01

livehigh// 한국인들의 유별난 외국어 사랑? ㅋㅋ 왜 영화제 때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꼭 그런 관객들이 계시죠. 옆에 있는
통역 뻘쭘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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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부엉이

2011.01.07 19:01

다 좋은데 좀 일찍 해주면 좋겠단 생각이...졸려요.
인제 11시로 땡긴다는데 한 열시쯤 해주면 좋을것을.
15일날 몰아서 한다는 재방이나 챙겨야할듯.
아 근데 근초고왕을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가능할련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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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na Ringo

2011.01.07 19:01

저도 요즘 이 문제로 남편(MJ)과 완전 대화의 꽃이 일다 못해 쓰나미가 밀려올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나왔던 대화를 일부분 옮겨보자면

SR : 하나의 일관된 철학관으로 사는건 아무래도 우리같이 소시민들은 힘들지 않을까?
MJ : 그렇겠지
SR : 철학자들은 자기의 신념에 따라 모든 일을 그렇게 행한다 쳐도, 우리는 성품이 대쪽같지도 않고,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MJ : 대쪽같은 성품과 확고한 신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대부분 신문에 나오는 사람들이야.
SR :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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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na Ringo

2011.01.07 19:02

쇠부엉이 / 다음주부터 11시 10분에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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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ne

2011.01.07 19:02

만약 / 혹시 / 만에 하나 / if / 만일 / 여혹 /
번역이 굳이 없어도 상관 없으시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ebs에서 놓치셨더라도 혹은 ebs 방영을 기다리지 않으셔도 웹사이트에서 전부 볼 수 있어요. ebs 방영분이 이걸 가져온 거라서 똑같아요.
http://www.justiceharvard.org/index.php?option=com_content&view=category&layout=blog&id=9&Itemid=5
비밀의 청춘님 글 보고 강의를 보고 싶은데 놓쳤다고 아쉬워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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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청춘

2011.01.07 19:03

mockingbird/ 저도 이비에스에 감사했습니다. 저도 하버드 가고 싶어요. 하버드쨔앙 ㅠ
쇠부엉이/ 완전 동감합니다. 웬놈의 새벽이냔 말이다
SR / 와 저도 그 생각했어요.
하나의 일관된 철학관이 얼마나 피곤한지. 저는 철학자쪽은 절대 못 될 것 같아요.
저 같은 까마귀들은 케바케의 진리만을 외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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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UNA

2011.01.07 19:04

주말에 재방송도 한다죠. 저도 한 번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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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청춘

2011.01.07 19:05

주주주말에 재방송을 하는 거였습니까
오오 봐야겠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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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randir

2011.01.07 19:09

여기서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번역은 아니지만 한글 스크립트가 있네요.

http://snow.or.kr/lecture/social_sciences/political_science/26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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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미아

2011.01.07 19:10

저는 그 강의 장소에 입이 쫙 벌어지더군요.
3층 정도 되보이는 공간에 학생들이 꽉 차있고.. 그 초롱초롱한 눈빛..
그 연단에 서면 정말 강의할 맛 제대로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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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kingbird

2011.01.07 19:12

joanne/ 자막이 없어서 무효;
근데 이 분 강의 스마트폰에 넣어가지고 보면서 히어링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워낙 차근차근 천천히 말씀하시고 사용 단어가 그다지 어렵지 않고 속어도 없어서요.
물론 그래도 (저같은 사람은) (처음엔) 자막이 필요하겠지만요.

댓글
joanne

2011.01.07 19:14

mockingbird / 헉. 그래서 앞에 '만약/혹시' 기타 등등을 붙이며 번역 필요 없으신 분들 계시다면, 이라고 조건을 붙였어요. ㅠ
혹시 영문 자막 말씀하시는 거면, 그 유튜브 아래 쪽에 있는 빨간 화살표 같은 걸 누르면 나오는 세 가지 중에 cc라고 있는데 그거 누르시면 영문 자막 나올 거예요. ㅠ

댓글
mockingbird

2011.01.07 19:17

영문자막만 있어도 좋죠.
자막 없어서 무효,는 반쯤 농담이었어요. (만약/혹시 이거 달리기 전에 쓴 댓글이기도 하죠)ㅎㅎ

워낙 발음도 알아듣기 쉬우니 영어자막만 있어도 될 것 같네요, 좋아요. 이런 정보. 감사합니다.

미스란디르님이 한글 스크립트있는 곳도 링크해주셨네요. 어찌 이런 좋은 곳들을 알고 계실까요? 역시 감사!
두근두근 오늘 밤 행복할 것 같아요. 미방송분 다 볼 수 있다니!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18

웹미아/ 그러니까요. 제가 강의시전자 (무슨 매지션??) 라도 할 맛 날 듯 해여.
mockingbird/ 저도 중간중간 좀 알아들었다능 하지만 너무 말 많아지시면 못 알아듣네여 이런

댓글
joanne

2011.01.07 19:22

mockingbird/ 음? '만약, 혹시' 이 부분은 처음 덧글 쓸 때 같이 달려 있었어요. ; 수정해서 첨가한 부분이 아니고, 애초에 제가 그 덧글을 쓸 때 저렇게 시작했는걸요?

근데 가끔 보면 표정이 좀 슬프지 않나요. 사연 있는 사람처럼.
5강인지 6강인지 (써 놓고 보니 4강이나 7강 같기도;; 죄송.) 어딘가에서 월급 대신
강의 듣는 학생 머릿수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걸 고려해 달라는 식의 농담을 하는데 혹 그래서일까요. 켁. ;;

댓글
호레이쇼

2011.01.07 19:22

하버드 아가들 의견이 생각보다 소박해서 푸근하게 볼 수 있어요. 다들 마크 주커버그는 아니더라고요.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26

joanne/ 엥 그런 농담을 치신단 말입니까? 조안님 스포일러쟁이님... ㅋㅋ
호레이쇼/ 으하하
그런데 이런 의견들은 사실 소박할 수밖에 없죠. 저는 모든 학문들 중 가장 어려운 게 이런 철학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마크 주커버그 역시 하버드 아가들(??)과 비슷한 의견을 낼 거라고 생각하빈다.

댓글
mockingbird

2011.01.07 19:28

joanne/아, 그럼 제가 못보고 지나쳤나봐요, 죄송. (제가 잘 저지르는 실수예요.;)

원래 생긴 모습이 좀 착해보이네요.
그야말로 공부하는 선비, 학자 타잎의 전형적인 외양이랄까,
전 문득 베를린 천사의 시, 에 나오는 그 학자 할아버지가 떠올랐어요.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나이들고 싶다, 싶은 사려깊은 눈빛과 뭔가 세속적인걸 초월한 깊은 맛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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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in

2011.01.07 19:29

경희대 강연 때의 그 영어로 말하는 한국 학생들은
주최측이 준비해 놓은 엑스트라들이지요.

미리 외워놓은 대사는 잘 말하는데,
조금만 다른 이야기를 하면 버벅 거리는 것이 한 눈에 보이더군요.

아마 하버드 강의외 비슷한 포맷으로 하려고 무리해서 연출한 것 같은데,
좀 거부감을 주더군요.

우리말로 질문한 학생들이 진짜 질문자들인데,
센델 교수는 이쪽을 더 흥미롭게, 재미있게 답변해 주시더군요.

강연 시작 한 시간 정도 전에 도착해서 줄을 보니
정작 학생들보다는 3~40대가 훨씬 더 많아서 놀랐습니다.

직장에서 허겁지겁 달려온 넥타이부대도 많았고요.
사실 이런 강연은 대학생들로 꽉 차야 정상이 아닌가 싶더군요.

댓글
Shena Ringo

2011.01.07 19:30

그런데 만약에 제가 저 자리에 있었더라면 저런 답변을 하려고 쉽사리 손을 못들었을것 같기는 해요.
'내가 물어보는게 앞뒤가 맞는 질문일까?' '교수가 듣고싶어하는 답변(정답)은 뭘까'..
실제로, 답변을 하는 애들 중에 '야..그건 내가 봐도 좀 아닌 대답이야' 하는게 있었거든요.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31

mockingbird/ 저는 ... 양복 한 벌로 버티시는 착한 성품의 교수님으로 보았답니다. 흐흐
hajin / 음 역시 그랬군요. 진짜 별 해괴한 연출이로구만요.
대학생들이 안 차는 건 참 슬픈 현실이네요.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32

SR/ 저도 좀 용기내기가 힘들 것 같지만 저런 자리에서는 아무리 영 아니다 싶더라도
손을 들고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굉장히 가치있을 것 같아요.
용기를 내야겠지만요

댓글
mockingbird

2011.01.07 19:35

Shena Ringo/답변 자체가 '아닌' 것 같은 경우도 있었고요
특히 1차 답변한 이후 세워놓고 급작스럽게 그에 대해 다른 학생의 질문을 받게 하거나 교수가 급작스럽게 재질문을 던지는데
주어진 상황이 극단적일 경우 좀 당황스러울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경우에 좀 '아닌' 억지스러운 답변이 나온 것 같아요.

비밀의 청춘/저는 왜 (3편까지 보는 동안) 두 벌 정도까지는 본 것 같죠?
연한 회색이 잘 어울리긴 했지만 약간 암록색이 들어간 듯한 쥐색 (챠콜이라고 하던가요?) 양복도 좋더군요.
뭐 다 어울린다는 소리네요.;

댓글
joanne

2011.01.07 19:39

비밀의 청춘 / 스포일러쟁이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서 찾았어요. ;;;;
http://www.youtube.com/watch?v=8rv-4aUbZxQ
6강이었어요. 1분 10초쯤부터, 칸트가 월급 대신 강의 들으러 오는 학생 수에 근거해서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면서
매우 합리적인 시스템이니 하버드도 그걸 고려해 달라고 하시네요. ;

댓글
비밀의 청춘

2011.01.07 19:41

mockingbird/
그렇게 억지스러운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학생들 역시 칸트나 이런 사람들처럼 확고한 가치관, 어떤 정치적인 일관성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라고 전 생각했어요.

joanne/우왓 수고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님은 스포일러쟁이~헤헹~
그나저나 우리 교수님 눙물이...그래도 책은 많이 파셨을 텐데!!

댓글
mockingbird

2011.01.07 20:21

지금 좀 둘러보고 있는데, 미스란디르님이 걸어주신 학술 싸이트 좋네요. TED정도 알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곳이 다 있었네요.

한글 스크립트도 다 있으니 주제별로 전 강의 전부 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우주산책

2011.01.07 22:39

마이클샌댈류는 정의라는게 무엇인지 정의해놓고 남들한테 이게 정의니까 여기에 맞추도록! 이래서 거부감이 들어요.
그런 부류가 살짝 차선을 변경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역사가 보여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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