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짓기] 읽다가

2024.06.23 18:41

thoma 조회 수:230

포기해야 하나 싶습니다. 어려운 책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번역에 대해 불평하는 후기도 봤기 때문에 주저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네요.


어려우면 반복해서 읽으라는 말들을 하지만 그런다고 이해될 거 같지 않아요. 예를 드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아,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이구나, 알겠는데 일반화시킨 이론적 문장들은 알아 듣질 못하겠네요. 이런 경우에 뒤에 나온 예를 보고 앞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면 앞의 문장들이 다가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와 연결해서 감을 잡아야 전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학 용어와 이론에 무지무식한 독자(저 말입니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원래 가진 성격도 접근에 문제가 됩니다. 40여년 전 프랑스 사회를 분석하기 위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서 쓰여진 아주 세밀한 작업 보고서 같은 성격을 지닌 것 같아요. 방대하고 세밀해서 저같은 일반 독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분량도 팍 줄여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일종의 해설서가 저에게는 맞는 것이겠죠. 이제와 생각하지만 그냥 이 책의 목표와 결론에 혹해서 갖고 있던 호감으로 덤벼서 될 일은 아니었던.(참고로 상하권 책값은 6만원정도 ㅠㅠ)  

  

솔직하게 번역을 탓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불어로 쓰인 용어들을 한국 사회학 용어로 단순하게 기계적으로 치환한 느낌이 들어서요. 문단 단위에서나 문장 연결에서 의미 구조를 살펴서 전달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한 문장은 어려워도 문장들이 연결되면 이해가 좀 되어야 되는데 이게 좀 아쉽습니다. 번역 얘기는 조심스럽긴 합니다. 제가 뭘 모르고 또는 앞 부분만 읽고 단정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겨우 60페이지 읽고 이러면 안 될 듯... 혹시 듀게에 이 책 읽어 보신 분이 있으실까요. 


그래도 1장 정도까진 읽고 불평해라잉, 싶어서 1장 분량을 확인하니 187페이지까지입니다. 60페이지 읽고 이런 글 쓰는 저는 잘못된 것이겠죠? 187페이지까지는 읽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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