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4 01:41
강풀 만화 원작이라면 무조건 챙겨보는 편인데, 아쉽게도 매번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었다.
노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에서는 단순히 그들의 사랑만을 그리고 있지 않다. 그 외에도 현실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치매걸린 부모와 그들을 부양하는 문제부터 노인의 자살 문제 등 사회적으로 대두되어지고 있는 문제들까지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것도 아니다. 그저 지나가다 한 번 또 돌아봐서 한 번 마주할 수 있을 법한 상황으로 그냥 보여주기 위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진정성있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인물들이 남기는 대사 하나하나는 어찌 그리 와닿던지. 작품을 위해 말들어낸 말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내 옆에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를 위해서 전해주는 말 처럼 깊게 와닿았다. 그렇게 몇 번이나 곱씹었던지...
너무 좋은 영화였다.
(감상한지 2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주인공들의 선한 웃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