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2013.01.02 00:23

살아 움직이는 조회 수:1499

난 다 좋은데 저기 저 배 모양 레스토랑이 보기 싫어. 왜 저 언덕에 배를 올려다 놨을까요? 


30도만 고개를 돌리면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오징어배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말예요. 


가만히 눈을 마추다 혼자 민망해져서, 저기 저기 저기에 맞춰 바다로 눈을 돌렸어요. 나만


눈 마주치는게 어색한가?


라고 생각하며, 멍하니 밝은 할로겐 등이 떠있는 바다를 쳐다봤습니다.


눈 오는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파도만 가득한게 좀 척척하다. 그쵸? 


일년의 끝은 바다와 함께 해야 한다고, 바다를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빼고는 모두 바다를 본다


고 말하면서 또 31일이나 다음해 1일은 싫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등산복을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요. 


그러네. 바다에 오면서까지 입는 걸 보면. 하고 내 가슴에 붙은 북극을 가만히 내려다봤습니다. 


저것들 진짜 수상하다니까. 하고 웃으면서 걸어오는 일행들 덕에,  


으허으허하며 항상 웃음소리가 이상한 그 친구를 내버려두고, 혼자 괜히 머쓱해 하며 일어났습니다. 


멍하니 둘이서 바다를 보던 시간은 생각보다 짧게 끝이 났어요.


저 배가 참 멋지지 않냐 하며 레스토랑을 가리키는 일행을 보며, 혼자 조용히 웃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7
61610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을 봤습니다 [6] menaceT 2013.01.01 2955
61609 [채팅] 새해 첫날을 마무리하는 한밤의 가가채팅방 이인 2013.01.01 810
61608 [듀9] 역삼역-선릉역 모닝 커피(차) 가능 한 곳. [4] 041910 2013.01.01 1781
61607 밀당은 너무 힘든 거 같아요. [13] herbart 2013.01.01 4076
61606 [듀샤클] 신년 모임 갖습니다! [4] fysas 2013.01.01 1404
61605 라이프오브파이 왕십리 아이맥스 c열에서 보면 목 빠질까요? [6] kct100 2013.01.01 7068
61604 [듀나in] 택배 배송할 때 포장 어떻게 하시나요?? 노하우가 있으신 분? 포장지(?) 포장재(?)의 구입처는? [11] centrum 2013.01.01 4949
61603 소시 컴백쇼 하네요~ [4] 베레 2013.01.01 2881
61602 [대선멘붕극복책] 더 플랜 [2] 오맹달 2013.01.02 2279
» 12월 27일 [3] 살아 움직이는 2013.01.02 1499
61600 [바낭] 연말 아이돌 가요 특집 프로 잡담 [25] 로이배티 2013.01.02 5158
61599 [듀나인] 책 정리.... [9] 닥호 2013.01.02 2113
61598 뉴 블랙베리!! [13] theforce 2013.01.02 4879
61597 잠이 안 오네요. [2] 불가사랑 2013.01.02 1207
61596 [바낭] 철치난 취미 처분합니다. [13] daisy 2013.01.02 3444
61595 여러분은 대선 후 멘붕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13] 살리 2013.01.02 3414
61594 50대의 반란? 그 뒷 이야기들. [3] 흐흐흐 2013.01.02 3470
61593 무열이와 토끼 느낌이 비슷허지 않나요 [7] 가끔영화 2013.01.02 2381
61592 제가 웃음을 드릴게요. [5] 달빛처럼 2013.01.02 3235
61591 요즘 배우들 키 정말 크네요 [2] 가끔영화 2013.01.02 32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