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4 01:11
- 이젠 최종화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는 인질극까지 전개될 듯;
- 예상은 했었지만. 클라이막스로 갈 수록 장점보단 단점. 어설픔이 도드라집니다. 인물들의 감정 널뛰기는 점점 더 이해가 힘들어지구요. 사건 전개의 구멍도 슝슝슝. 되게 중요한 것처럼 폼 잡는데 결국 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걸로 넘어가 버리는 장면들 수두룩.
특히 김요한씨가 완전 거창하게 '무열군이라면 엄청 크고 대단한 괴물이!' 운운하고 나서 보여진 무열군의 괴물이라는 게 고작 최치훈 구하는 도중에 '이거 그냥 놔 버릴까' 라고 고민을, 그것도 아주 잠깐 하고 마는 것이었을 땐 큭큭큭 웃음이.
-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가 나아지고 (혹은 제가 적응하고;) 나니 가장 거슬리는 것은 다름아닌 연쇄 상담범의 기나긴 대사들입니다. 굉장히 폼을 잡으면서 자신이 무슨 초월적인 존재라도 되는 양 떠드는데 그 대사들이 아주 얕고, 오그라들며, 멋대가리가 없어요. 한니발까진 당연히 무리라 하더라도 이건 뭐 차라리 쏘우의 직쏘가 멋지겠다는 느낌. 혹시 저 평범하고 찌질함이 의도한 바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 봤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게다가 김상경의 연기도 그 대사들과 매우 잘 어울리게 일반인 + 찌질남 분위기여서 심심함은 3배로 강화!
- 그래도 양강모군이 케잌 박살내놓고 CCTV 녹화 영상으로 유인해서 여자를 가두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케잌을 부수다니. 너무 잔인하잖아!!! 으하하. 바로 그 1분 뒤에 윗층에서 바보 같은 주인공들이 요한을 놓쳐버려서 결국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잠깐은 즐거웠어요.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이 계획 세워서 제대로 되었던 역사가 없었던 것 같아서 더더욱. 사실 여자를 가두는 그 장면에서 한 20분 정도만 덧붙여서 그냥 드라마 끝내 버렸음 좋겠단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너무 어거지로 국면 전환해가며 질질 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원래대로 16부작했음 정말 클날뻔 했... -_-;;
- 아. 그리고 가장 거슬렸던 장면은 바로 전학생의 고백 후 숨어 있던 주인공들이 하나 하나 기어나오던 장면입니다. 단체로 머리에 총이라도 맞았나. 바로 방금 전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 보겠답시고 폼잡던 애들이 왜 전학생의 그 한 마디에 다 포기하고 기어나오냐고요. 왜;;; 게다가 전학생 테잎 붙이고 묶여 있는 것 보고 당연히 미끼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어지는 애들 행동을 보면 그걸 전혀 미끼로 활용할 생각이 없어요. 그럼 정말 미워서 묶어 놓았던 거?;;
- 암튼 이제 1화 남긴 했는데. '아직도 1화 분량이 통째로 남았어! 제길!!!' 이라는 기분입니다. 도대체 그 긴 시간 동안 무슨 얘길 더 하려고?;
2011.03.14 01:22
2011.03.1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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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의 경찰이 출동한 장면이 혹시 모든 일들이 다 끝난 후의 장면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