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9 17:48
성매매 얘기이긴 하지만, 꼭 거기에만 초점이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잘해줄수 있습니다. 선물을 사줄수도 있고,
여러가지 마음을 쓰거나 행동으로 보여줄수 있죠.
그 사람은 그런 저를 좋아할수도 있고, 싫어할수도 있고
좋아하다가 싫어할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고, "내가 이런것들을 해줬는데 너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 라고 하는 건
허무한 일이겠죠. 애초에 그런 것들을 해줬기 때문에 좋아해달라는게 아니라
좋아했기 때문에 해준거니까요.
답변이 NO로 나올수 있다는게 핵심입니다.
성매매 관련에선 그런 부분이 없죠. 내가 돈을 지불하면 상대편은 그에 해당하는걸 줘야하고
주지 않고 저를 거부한다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려고 하는게 나를 좋아해달라는건 전혀 아니지만,
상대방이 NO라고 할수 없기 때문에, 꽤나 맥빠지는 상황이 되는거죠.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잘생긴 남자가 있는데, 여자들이 자신이 잘생겼기 때문에 따라다니는 것이 싫어서
외모를 별로로 보이게 하는 안경을 쓰고 다닙니다.
아마 비슷한 거겠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날 좋아하는지 궁금한겁니다.
그게 가짜라고 생각되면 좀 그런겁니다.
평생 거절당하더라도 말이죠.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치 못했던 지점을 볼 수 있었네요. 이런 글 아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