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을 보고..

2012.12.22 03:15

시민1 조회 수:2468

룸메랑 사이가 안 좋아진 이후로 불금은 주로 극장에서 보내는데..오늘은 혼도 많이 난 날이라..더 우울해서..영화 아무거나..보자했는데..내 인생의 영화를 본 것 같네요..엉덩이가 배길만큼 길지만..대선 결과로 멘붕에 사로잡혔던 저를 힐링해줬습니다..참 시기가 아이러니칼한 거 같아요..너무너 좌파적인 내용의 영화가 너무나 우파적인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개봉하고 인기를 끌다니...

1.단연코 연기는 3두마차가 모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특히 휴잭맨은 그동안 필모 싹 버려도 될만큼 일생의 명연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여자쪽에선 앤 헤더웨이...거의 전도연의 변신만큼이나 강렬했다고 생각해요..특히 머리를 버린 이후부터는 뭐....후덜덜하죠..자베르도 참 좋았어요..원래 교도소시절부터 장발장을 아는 사이였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고...옛날 La컨피덴셜의 버드 느낌도 좀 나고..여긴 뜨겁게 타오르던 이야기의 흐름을 잘 조절해준 거 같아요..샤샤코헨바론과 헬레나의 감초연기도 칭찬안할래야..이들은 그나마 빡빡한 이야기의 숨쉴틈을 줘서 좋았어요

2.바리케이드에선 패배했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고 강렬히 외치는 마지막 군중합창장면은..멘붕에 빠진 모두가 보셨으면 하는 장면입니다..여기서 우린 안돼하고 포기하면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리고 죽어간 선배들에 대한 모독입니다..꿋꿋이 살아가요..저들이 성난 군중의 노랫소리를 무서워할때까지..프랑스혁명때도 민중들은 피를 흘린 이들 후에 움직이더라구여 조금씩..문후보님의 헌신은 위대한 전진을 이룰 초석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기로 했어요..영화가 정말 큰 영향을 주네요..

3.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리얼한 오케스트레이션 반주가 나오는 정통 뮤지컬이었단 점이요..9천원이 하나도 안 아까웠고 시간 나면 한번 더 보고 싶어요..이런 영화는 집에 홈시어터가 없는 이상은..극장 외에서 보는 건 상상을 못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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