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역시 새마을운동에 관심이 없으니 하켄크로이츠(!)에 비견되는 댓글까지 나오는군요. 허허 참....;;
새마을운동 자체는 정부사업에서 관변사업 비슷하게 바뀌어서, 농어촌 생활환경 개량 방면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도시민들의 눈에서 멀어졌을 뿐 사업 자체는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었어요 -_-; 전두환 정권 때 전경환이가 거하게 해먹었다 정권말기에 탈탈 털리고 그 뒤에 잊혀진 왕국 비스무레해져서 그렇지...
심지어 콩고민주공(옛 자이르)에는 '쎄마울레' 라는 현지어 발음으로 수출까지 되었습니다... 농지개간 등을 시행해서 현지 마을 소득증대 같은 데에 도움을 많이 준다고 하네요. 특히 그 동네에 천지로 널려 있는 고운 개흙으로 진흙 벽돌을 만드는 사업은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량해서 ㅡ 어떻게든 현대식 주택 꼴이나마 만들 수 있음 ㅡ 전기를 가설할 수 있고, 잉여 물량은 다른 지역으로 수출(!)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1단계로 한국에서 배워 갔던 사람들이 다시 한국 들어와 영농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듯.
어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2호선을 타러 지하도를 내려가는데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사람들 수십명이 줄을 서서 뭔가 하고 있었아요. 외국인 관광객들 포함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붐비는 곳이었는데 지하도 가장자리도 아니고 한 1/4지점쯤에서 나눠주니까 그 대열 뒤쪽으로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어서, 이 복잡한 곳에서 뭐하나 약간 짜증이 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노인 한분이 저한테 볼펜을 내미셔서 순간적적으로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거절을 당한 그분에게 조금 미안해져서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뭔가 하고 살펴보았는데요.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라는 큰 리본을 몸에 두르고,에너지를 절약합시다라고 외치면서 볼펜을 나눠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복잡한 통로라 실제로 볼펜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요즘 전력이 부족하다는 뉴스는 자주 보던것이니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캠페인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글쎄요. 무슨 서명을 받는 것도 아니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볼펜 쑥 내밀면서 에너지를 아낍시다라고 외치시니 그리고 다들 무척 신나 있었어요. 재밌는 일들 하시는 느낌? 저도 아르바이트나 기타 다른 이유로 때문에 유인물을 돌리는 경험이 꽤 되지만, 그분들의 태도로 봐서는 에너지 절약이고 뭐고는 관심없고 얼른 돌리고 맜있는거 먹으러 갈 기세? 이건 뭔가 그냥 생색내기식 행사 실적 만들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모르고 찍은 어르신들 뒤통수 맞겠네요. 알고 찍은 인간들은 슈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