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아이들때문에 영화를 통 못 봅니다. 다음달에 뽀로로 신극장판 개봉하면 보게 되겠군요. 레 미제라블 보고 싶은데...



2. 정치 이야기 조금만 더 하자면, 친노세력이 과연 정권교체를 1순위에 놓았느냐... 거기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문재인보다 손학규가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경선 이후만 놓고 보더라도, 이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었다면 안철수에게 양보하던가, 최대한 잡음없이 진행했어야 하고,


서영석, 조기숙 같은 분들 트위터 좀 못하게 막았어야죠.


선거 구호만 해도, 중도층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기가 막힌 카피를 놔두고,


"대한민국 대통령", "새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사람이 먼저다"같은,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도 안되는 구호를 들고 나왔죠.


애초에 친노세력에게는 이 선거가 노무현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어준이 "박근혜의 정치는 아버지에 대한 제사"라고 일갈한 것은 김어준 특유의 탁월한 감각에서 나온 논평이긴 합니다만,


친노세력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선거는 친노의 민주당 재장악 및 노무현 명예회복이 우선순위였어요.


그러니 100만표 넘게 진 주제에 "역대 최고의 득표수"라느니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에서 이정도면 대단" 운운하며 정신승리하고 있는 거죠.


어차피 바랄 게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무현의 추종자들은 노무현 본인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 분은 버릴 줄 알았어요. 심지어 자기 목숨을 버렸고, 심지어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집착하지 말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그의 꿈을 이루겠다는 사람들이 권력욕과 아집에 사로잡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게 패인입니다.



3. 선거 기간 중, 트위터에서 친노에 대한 불신을 표현했더니, 쌍욕을 퍼붓는 깨시민들 많이 계시더군요.


어떤 분은 저보고 십알단인 줄 알았다나... 나중에 미안하다며 엉뚱하게 "전쟁터에서 돌진하는 아군 뒷통수에 총 쏘지 말라"는 준엄한 한 마디까지...


선거는 저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한표 한 포 모아야 이기는 게임인데, 애초에 이 사람들은 총칼 들고 싸워 이기는 판으로 보더군요.


그 때 이미 질 줄 예감했어요. 막판에 희망을 가진 게 잘못이죠...



4.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훌륭한 인품을 지니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런 형편없는 정치적 판단력으로 더 이상 뭔가 하시기는 어렵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5.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울 교육감 선거 얼마 안 남았죠? 1년 반이면 전열을 정비해서 이길 수 있습니다.


진보 그룹이 이기려면 아예 파격적인 후보가 나와야 합니다. 트위터에서 어떤 분은 이범씨를 추천하던데, 저 역시 동의하게 되더군요.


곽교육감님의 인품에는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분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쓸데없는 논쟁이 사람들로 하여금 얼마나 큰 피로감을 느끼게 했는지 철저히 반성한다면,


시민운동가나 전교조 출신만 고집해서는 아주 오랫동안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곽노현의 승리는 전임 교육감인 공정택이 해 먹어도 너무 해먹어서 어부지리로 얻은 것이지, 결코 서울시민들이 진보적인 교육을 원해서가 아니거든요.


이범 정도의 파격적인 후보가 아니라면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봐요.



6. 개인적으로 12월 19일 이후 포털사이트 정치뉴스에도 잘 안 들어가고, 집에서 TV도 별로 안 보게 되어 오히려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가카께 감사를...


이왕 되신 것, 공약하신 대로 잘 해 주시길 바랍니다만, 별로 기대는 안됩니다.


그나마 이명박을 감옥에 쳐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열렬히 지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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