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글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어둠의 창고가 아닌, 무려 한컴샵에 가서 영구소장용 파일을 다운 받고 설치중인데,

기존에 제가 베타판을 다운받아서 썼었거든요, 변경하라고 나와서 아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나보다 했는데, 아니더군요.

변경설치가 자꾸 에러가 나서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깔려고 했더니 영문판으로 깔아지더라구요.

 

한참 하다가, 이번엔 제 컴퓨터에 용량이 없어 못깐다고 뜹니다. 2G밖엔 남지 않았더라구요.

하드용량이 c드라이브가 한 50기가 조금 넘는데, 정말 음악, 영화 모두 외장하드에 있고, 사진파일 뭐 이런자질구레한 아이들은 모두 옮겨놨는데,

심지어 아이튠즈 미디어의 음악도 옮겼는데, 그래도 용량이 없어요.

 

폭풍검색(이라고 쓰고 삽질이라고 읽는다) 폴더 하나하나 속성 클릭해서 appdata란 곳에 무려 20기가의 파일이 있더라구요.

구글링 끝에, roaming이란 폴더를 외장하드로 이동하는 중인데, 쉽지 않네요.

 

혹시 해보신분 계신지? 생각같아선 싹 밀어버리고 포맷해버리고 싶은데...기분전환겸 그래볼까요?

 

2. 퇴사했습니다.  (내용 펑)

 

3. 멜랑콜리아를 봤습니다.

 

퇴사하고, i am falling down and down이란 메시지를 남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영화를 보자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집에 있고 싶단 얘기에, 나 퇴근이 아니라 퇴사했다...한 마디에 친구는 바로 나와주었어요.

인터넷으로 대학로 cgv 다섯시 이십분 영화를 예매하고, 친구는 네시쯤 만나기로 했는데...

 

괜찮다 괜찮다 담담하게 생각했는데, 그동안 프로젝트 진행했던 비용만 정산마치고 오늘 당장 나가도 좋단 말이...

내심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요.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서, 엄한 동네에...심지어 매우 자주가던 동네임에도 골목하나 뒤인데, 전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지도 앱은 동그라미만 맴돌고,

 

버스카드는 어디다 두었는지, 도무지 모르겠고, 지하철도 반대로 탈 뻔 했어요.

겨우 깨닫고 반대편 승강장으로 갔는데, 정말 판단기준이 흐트러지더라구요.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 길을, 굳이 두번이나 갈아타고 겨우겨우 한시간 넘어 도착했는데,

 

친구는 짜증한마디 내지 않고, 심지어 지하철역쪽으로 마중까지 나와주었습니다.

 

사실 거의 정보없이, 영화 홍보 전단지 내용만 대충 읽고 보았는데,

맨 처음 타이틀부터....네, 사실 지루하더라구요.

 

나중에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그 장면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영화야 말로, 아이맥스, 아니 3D나 4D로 봐야하는게 아닌가...

어떤 듀게분이 남기신 리뷰에 격하게 동감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진 못했는데, 조금 위로를 받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허망함도 들고, 지금 내 이런 고민들도, 이런 상처들도...

지구, 아니 우주로 따지면 먼지보다도 작은일 일 뿐일꺼란 우주론적 생각도 들고

 

친구와 영화를 보고 삼겹살 소주를 먹으며, 영화에 대해, 지금 우리의 입장에 대해 이야길 좀 나눴어요.

10년된 친구인데, 처음으로 속얘길 좀 한 것 같습니다.

 

오래보고 자주보고 특별한 친구인데도, 줄곧 거리감이 들어서 사실 그 친구한테 전 서운할때가 많았거든요.  

 

10년쯤 되다보니, 나름 파악하는 면이 있어서,

사실 그 친구가 안나왔어도 막 서운해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왜 힘들 때, 더 힘든 친구 보고 위로가 된다고 하잖아요.

친구에게 이런저런 얘길 했더니, 절 보며 위로가 되었다며...농을 치더군요.

 

화차 책이었나? 영화에도 나왔나요? 

회사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가게된 여자에게 전화걸었다가 결혼해 임신중이란 얘기에 갑자기 침묵하다 전화를 끊었단 옛직장 동료.  

 

친구에겐 그런 연락이 종종온다고 하더라구요. 자긴 이제 느낌만으로도 누가 그런 목적으로 전화했는지 알 수 있단 농담 아닌 농담도 던지며,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오늘 나와 주어서,  고마웠다는 맘을 전했어요.

이제 보니, 너가 나와 가장 비슷한 친구라고...그렇게 말해주는 친구가 있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멜랑콜리아가 지구와 충돌해도, 저스틴과 클레어처럼...레오처럼...

손을 꼭 잡을 누군가가 있다면...테라스에서 와인과 함께 맞는 종말이 꼭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듀게님들 리뷰를 보면서, 제가 놓친것들...느끼지 못했던 것들...

다시 한번 보고 싶단 생각도 들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두려운 맘도 있네요.

 

멜랑콜리아 다시보기 번개나 한 번 만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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