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01:02
- 결국 1시즌 출연자들이 두 번의 시즌을 다 해먹는군요. 이래도 저래도 망해버린 모양새의 2시즌 출연자들에게 애도를. <-
- 그래도 홍진호 vs 김경란처럼 허망하게 끝나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되게 재밌진 않았어도 막판까지 긴장감은 유지를 해 줬네요.
1. 인디언 홀덤 : 당연히 임요환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딱히 큰 승부처랄 것도 없고 뭐 그랬네요. 그냥 임요환이 운영을 잘 했어요. 막판에 보여줬던 임요환식 카드 세기가 있긴 했는데 그 땐 이미 승패가 거의 결정되었을 때라... 암튼 임요환도 확실히 잘 하는 게 있다! 는 걸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2. 진실 탐지기 : 이게 원래 게임 중간에 실수로 거짓말을 안 하고 진실을 말해버리거나, 아님 질문한 당사자가 상대의 답변을 오해하거나 해서 꼬임이 생기고 해야 재밌는 게임인데 6200만원이 걸려 있어서 그런지 양쪽 다 실수는 없었네요. ㅋ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해나가며 막판에 뜬금포를 작렬시킨 임요환이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주긴 했지만, 전 그 와중에 정석에 가까운 방법을 생각해내서 그걸 그대로 실행에 옮긴 이상민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주고 해 보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해낼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더 지니어스에 첫 등장하는 게임이었고 미리 안내도 안 된 거였잖아요. 그 상황에서 저렇게 하긴 쉽지 않죠.
+ 숫자는 보자마자 아버지 생년이겠군... 싶었는데. 사실 연도를 비번으로 쓰는 건 참 위험하죠. 더군다나 이런 게임에서요. 임요환이 중간에 3과 1을 혼동하지 않았고, 제대로 조합해낸 숫자로 잠시만 머리를 굴릴 여유가 있었다면 임요환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만. 어쨌든 뭐 애틋한 사연 덕인지 잘 풀렸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1과 9와 2와 8을 알아내고도 연도 생각을 못 한 임요환 바보. <-
3. 콰트로 : 저번 시즌 결승전의 결-합 게임은 전 망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스트의 개입이 너무 컸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콰트로는 게스트의 영향력을 팍 줄이긴 했는데... 어쨌든 이번 결승전의 망한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아니 이건 뭐 전략이 필요 없잖아요. ㅋㅋ 임요환도 이상민도 참 머리 많이 쓰긴 했는데 결과적으론 그냥 뽑기 운 배틀이었네요. 아주 김빠지는 마지막 경기였어요.
- 처음 입장 토크 때 숲들 선생을 마지막에 홀로 배치하고 자막을 넣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제작진이 여러모로 여론을 많이 의식한 게 보이긴 하는데, 굳이 조유영과 은지원을 짝지어 입장시킨다거나 하는 건 좀. 다음 시즌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론 의식하지 말아줬으면. -_-;;
반면에 참가자들이 처음, 끝 인터뷰 때 이러쿵 저러쿵 본인들 맘고생에 대한 얘길 하는 건 그래도 좀 짠하더군요. 흠...
- 이상민은 1, 2시즌을 통틀어 데스 매치는 딱 한 번, 1시즌 준결승 때 했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대단한 사람. ㅋ
그리고 임요환은 결국 전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니 이것도 대기록. ㅋㅋㅋ
- 1시즌 때 이준석은 1회 탈락하고 결승전 게스트로 나와서도 룰루랄라 잘 어울리던데. 2시즌 1회 탈락자 남휘종은 많이 어색해하는 눈치더군요. 하긴 뻘쭘한 게 정상이죠.
- 어쨌든 그래서 이상민이 우승했습니다. 데스매치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위에도 적었듯이 해 본 게 한 번 뿐이라 딱히 약하다고 불릴만한 경력은 아니었구요. 더군다나 한 시즌을 전패로 생존한 임요환에 비해서는 우승자의 자격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2시즌 한정으로 따지면 당연히 이 분이 우승하는 게 맞아요. 결과적으로 이 분만큼 잘 해낸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맨날 돈돈돈거리는 아저씨였지만 막판에 우승하고 눈물 글썽이는 건 본인 말대로 그냥 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와 사연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아주 잠시 스치듯 희미하게 찡했습니다(?) 빚 갚는데 보태 쓰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사시길.
- 이번 시즌 제작진이 그대로 3시즌으로 갈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의 망함-_-을 바탕으로 많이 좀 개선했음 좋겠네요. 너무 연합 위주로 가는 게임들 좀 줄이고, 데스 매치에서 자꾸 당사자들 말고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게 만들지 말고, 막장으로 폭주하는 게 화제도 되고 보기도 재밌어 보이는 건 알겠는데 가이드 라인 좀 확실히 마련해서 게임 통제도 해주구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참가자들 뽑기운이 대박나길 빌어봅니다. 1시즌엔 잘 걸렸는데 2시즌은 좀 그랬어요.
- 그리하야 이제 더 지니어스 잡담 글도 끝입니다. ㅋㅋ 후련하네요.
2014.02.23 01:10
2014.02.23 01:13
우디와버즈/ 룰라로 이상민을 알게 된 첫 순간부터 '더 지니어스' 시즌 1을 보기 직전까지 변함 없이 내내 싫어했습니다. ㅋㅋㅋ
예능의 힘이 참 무서워요. ㅠㅜ
2014.02.23 01:15
두번째 게임 진실탐지기 중간부터 방송을 봐서 진실 거짓을 섞어서 대답하고 그 중 진실을 가려내는건지,
아님 거짓된 답변만을 하는 게임인지 헷갈려서 다른 게시판에서 질문을 했다가 명확한 답변을 못들었는데
로이배티님 글을 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 무조건 거짓만 답하면 진실만 답하는 것과 다른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했거든요.
거기에서는 질문했다가 별 쓸데없는 질문을 다한다는 듯한 반응이 돌아왔던지라 좀 맘 상했었는데..ㅠㅠ
2014.02.23 01:17
그나저나 저도 이상민 정말 싫어했었는데 지니어스를 보면서 호감이 생겼어요. 지니어스는 이래저래 몰랐던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발견했던 프로그램이에요.
(홍진호라던가...성규라던가...)
2014.02.23 01:22
3시즌 예고가 안나온거 보면 3시즌 제작여부가 미정이거나 아직 캐스팅을 한명도 못 정했거나 한거겠죠?
임요환은 왜 2라운드에서 아이템을 쓰지 않았을까요? 페널티 면제권이라는게 거짓대답을 해도 된다는 건데.. 그냥 잊어버린건지.. 아니면 편집된건지..
2014.02.23 01:29
꼬마자동차/ 네. 그냥 일반인(?)들끼리 비슷한 게임을 하고 놀 땐 그냥 그런 '헷갈림으로 인한 삑사리'가 포인트였던 걸로 기억해요. 좀 거친 게시판에서 물어보셨나보네요. ㅠㅜ
전 '음악의 신'을 몇 회 보고도 생기지 않았던 이상민에 대한 호감을 얻었습니다. ㅋㅋ
가라/ 그렇겠죠. 아마 2시즌이 흥했다면 3시즌 예고가 나왔겠지만... 그게... 이렇게 된 바에야 연예인들 대폭 줄이고 정말 살벌한 멤버들로 채워보는 것도. ㅋ
그 페널티 1회 면제권이란 게 '너 지금 진실 말했으니 감점!' 하고난 뒤에 써서 감점을 면하는 아이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니면 임요환이 그렇게 이해를 했던가요.
2014.02.23 01:29
아버지 생년을 보는 도중 알아내셨다니... 저는 생각도 못했네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
2014.02.23 01:40
임요환의 홀덤을 보니 임진록이 성사되지 않은 게 못내 아쉽습니다. 흥미진진한 그림이 나왔을 것 같은데... 이상민은 현실적으로 우승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긴 했는데 제작진이 사건(...)이후로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다 못해 밑줄까지 좍좍그어주는 편집을 너무 대놓고 하고 있어서 오히려 반감이 듭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향한 수읽기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튼 3시즌은 구상 좀 잘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14.02.23 01:55
결국 이상민이 이겼네요
임이 이기기엔 너무 못하고 안하고 한게 없고
네 그러네요
차라리 잘됐네요 : )
2014.02.23 02:46
알리바이/ 그냥 생각나서 찍었는데 운 좋게 맞은 거죠 뭐. 2시즌 달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cstreet/ 제작진도 임진록을 꿈꾸며 임요환을 발탁했을 텐데 말이죠. 흠.
제작진이 과도한 화제 욕심을 부리다가 4, 6화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이후로 너무 열심히 쉴드를 치더군요. 그런 건 좀 슬쩍하고 말아줘야... 게다가 오늘 이상민 우승 소감 얘기할 땐 '앞으로도 이렇게 쭉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목소리에 불멸의 징표 훔치던 장면이 흘러 나와서 본의 아니게 디스까지 하더라구요. ㅋㅋ
이인/ 본문에도 적었지만 2시즌에선 이상민 이상 가는 적임자가 없었어요. 잘 된 것 맞죠 뭐.
2014.02.23 10:10
지니어스2 최종결승인데도 별 관심도 긴장도 없이 시청했네요;;;
이두희 때 워낙 데어서 그런가 여튼 그 때 이후 정말 관심과 애정도가 완전 바닥이었던터라...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 결과나 좀 알까? 이런 기분으로 시청,
게임이름과 룰 설명되자마자, 인디언 홀덤은 임요환이 진실은 이상민이 잘하겠구나 했어요,
이상민은, 제가 지니어스1에서 성규 콤비랑 완전 웃긴게 재밌게 봐서 시즌2에도 나왔으면 했을 정도로 애정한 캐릭터였는데,
결과적으론 그가 우승을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만요,
글쎄요, 티비의 연출된 화면과 연기자들의 연기 사이에서 진실이란게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그냥 가끔씩 어머 저건 진짜 같아 하는 모습들이 있는데,
어제 이상민 모습은 진짜였던 거 같아요, 그가 걸어온 온갖 성공과 실패의 길에서 지니어스 프로그램 출연과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 왜 아버지가 생각났는지,
좀 찡하게 봤더랬어요, 암튼 우승축하하고요, 에효... 그래도 시즌3는 나오지 마셈;;;;
이상민은 정작 룰라로 활동 할 때는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응원하게 되네요.
(음악의 신 시즌2를 만들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