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까자 VS 나를까자

2012.12.20 10:51

앙겔루스노부스 조회 수:1141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데, 그 말은 타당성 있지 싶어요.


 분열로 망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어떻게 분열하는가" 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봐야겠는데...


 오래전부터 생각이지만, 진보(중도진보포함)의 가장 큰 분열은 저거 아닌가 싶네요. 내탓 남탓.


 도덕적으로 나를 탓하는게 우월하다 여겨지기에, 이 이야기가 비난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럴 생각 전혀 없어요. 다만, 사회현상의 책임소재를 어디에 둬야 하느냐? 라는데 대한 관점의 차이로서 둘 다 타당성이 있으니까.


 내가 잘못해서 졌나요? 맞죠. 그런데, 남이 나빠서 졌나요? 그것도 틀린거 아니죠. 문제는 둘 다인데, 어느 한쪽으로 판단이 기우는 것이 아닌가 싶고...


 특히나 기본적으로 정치적 지적 감수성이 높은 범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에 대해 상당히 비타협적이죠.


 저의 경우는 나를까자 파... 이긴 한데... 저도 그렇게 타협적이라 생각지는 않지만, 이곳 듀게를 포함해 진보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늘 느끼는건 바로 그 비타협성에서 나오는 확증편향 아니었나 싶어요.


 결국, 여태까지의, 지난 1년간의 우리 판단은 확증편향의 연속이었던 것임이 드러났잖아요...


 물론 그래도 나를까자파... 로서 "정파적 발언" 을 해 보자면...


 목적은 밖에 있고, 주관은 안에 있는데, 결국 지금의 이 패배는... 바로 그 내 안의 주관쪽으로 경도된 경향이 컸기에 그렇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주 우스꽝스런 양비론이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결국 어쩌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다음번 선거에서 또 같이 싸울거고, 그러면서도 또 서로 싸울사람들이니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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