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0 09:53
어제 정말 열받았습니다.
텔레비젼을 끄고 잠을 자려 해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되었을까? 왜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앞날에 대한 걱정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생각 중에
제가 세상을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세상을 편협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쪽 편의 말이 맞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희망 때문에 현실 인식을 똑바로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광복 아니 조선시대때부터 자주적인 역사를 가진적이 없었습니다.
친미주의자 독립군의 독립자금으로 호의호식하던 사기꾼 이승만을 초대대통령으로 선출한 나라입니다.
박정희의 독재를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입니다.
살인마 전두환을 치안은 그때가 좋았는데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물론 이들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게 결과를 보셔서 알겠지만 2%부족합니다.
51:49의 싸움....
희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미래는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미리 세팅되어 있던 프레임이 우리에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외면했습니다.
항상 자주를 외치던 세력은 힘들었고 패배를 거듭하였습니다.
이런 계속되는 실패중에서 세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말 대단합니다.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희망을 예상하지 않고 좀 더 비장한 마음을 굳건히 다져야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여고생 세명이 어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문재인이 인상이 좋네. 그런 식이면 박근혜도 인상이 좋네. 라는 잡담식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이 결과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까요?
할머니 두분이 아침 일찍 무슨 일인지 지하철 플랫폼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두분은 아마 박근혜를 찍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세상이 슬퍼졌습니다.
출근길 전동차 안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서 51%가 박근혜를 찍었을 것입니다.
오늘따라 사람들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앞의 5년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이 정권이 보기 힘들 정도로 역겨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안합니다.
5년을 버티고 5년 후에 찾아 올 희망을 믿기보다는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내건 공약이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정신 때문인지 눈꼽만큼 좌에 맞춰진 공약들이 있습니다.
그런 공약이 지켜지는지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슬픕니다.
다음 날 아침이 왔는데
날이 밝아지지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