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0 06:28
투표 하는 김에 집에 들어와 있는데
갱상도 집이지만 저번 대선때 아버지는 정동영, 엄마는 이회창, 좀 모자란 동생은 허경영, 저는 문국현 찍었을 정도로 좀 헐렁한 가족입니다만
이번엔 전부 의견 통일 문을 찍었는데 충격이군요.
중간에 엄마가 충청도 분이라(그래서 저번 대선 불쌍한 이회창 선거자금이라도 먹게 해주자고 강요, 하지만 가족 모두 경기를 일으키며 거부) 게다가 그 분의 그 분이 탄신하신 성스러운 네이티브 옥천 출신이신지라 잠깐 고민 좀 하셨지만
토론을 내내 깔깔 거리며 보신 후론 문으로 굳히시고, 대망의 가족 대통합 집안에 훈기가 돌았는데,
출구조사 발표 후로는 한숨만 흐르네요.
저번엔 어차피 결과가 뻔해서 이런 느낌은 안들었는데,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뭔가 부끄러운 느낌이 들고, 가슴팍 가운데가 허전하니 구녕이 큰거 하나가 뚫린듯 휑한게 아무 의욕도 없고
, 밥도 먹기 싫고 잠도 안오고 일어났다 누웠다 하다 밤이 새네요.
엄마 아버지도 그런거같고,
동생은 정치를 하겠다느니 헛소리 하면서 당이나 고르고 앉아있고
투표만 하는 집 하나가 이럴진데, 전선에서 활약하던 분들은 특히 나꼼수 분들은 어찌 될지 심히 걱정 됩니다.
뭐 깟 5년 살라면 살아지겠지만, 5년 이미 살아봤잖아요 ㅠㅠ
아휴 올해까진 그냥 생각 안하고 멘붕인 상태가 낫겠네요. 아이고
2012.12.20 06:31
2012.12.20 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