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00:59
너무나 오래됐어요. 마지막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 나네요. 그냥 다행이라고 느낀 순간, 불안하지만 다행이라고 느낀 순간은 드문드문 있는데요. 그래서 자주 시무룩해지고 자주 기분이 가라앉고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 긴 시간을 살아야 하는데 이제 정말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많은 걸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무기력한 기분도 들어요. 그렇게 해봤지만 결국 내가 얻은 건 별로 없다는 현실 앞에서 허무해지고요. 마음 속 많은 것이 무너진 다음 새로 시작한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요. 겉으론 멀쩡한 척 지내는데, 실제로도 멀쩡하기도 한 것 같은데 그냥 어쩔 때 마음이 좋지 않아요. 제가 총체적으로 불완전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갑자기 종교인이라도 된 것처럼 급하게 일상에 감사하는 척 하는데, 실은 하나도 안 감사해요. 제가 쓰고도 감사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한데 범사에 족한 마음이랄까... 왔다 갔다 해요.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너무나 많고 행복한 일은 적으니까요.
베프(라고 쓰지만 예전만은 못한.. 많은게 예전만 못해요..)가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결혼 이야길 처음 들었을 때 제 느낌은 너무나 쓸쓸한 거예요. 친구 빼앗기는 것 같아서 서운한게 아니고 그냥 다들 정말 어디로 가버리는구나, 그런 느낌? 내 삶은 어디로도 잘 흘러가지 않는 것 같은데. 자주 보지도 않았던 사촌이 근처에 살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사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서운했던 거랑 비슷하게... 경중을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서운하고 쓸쓸해요. 너무 오래 한 곳에서, 너무 오래 재미없게 살았는데 그 재미없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회복이 안 될 것 같은 거. 가끔은 못 견디겠다 싶은 순간이 있어요. 이런 순간도 점점 적어지다가 괜찮아질까요. 사는게 원래 힘든 거긴 한 것 같은데. 더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
회사에서 제 맞은편에 이십대 중반 아가씨가 일해요. 일하다가 어쩔 때 가끔 얼굴만 살짝 보일 때가 있는데 그 얼굴이 순간 앳되어 보이고 참 예뻐요. 빨간 립스틱도 잘 어울리고. 본인도 좋을 때라는 걸 알까요. 하긴 저도 그 나이 땐 오늘 예쁜데 집에 일찍 들어가는게 아깝다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만.
또 다른 사촌이 아기를 낳았는데 가끔 아기 사진을 보내와요. 아기가 자고 있는 사진이라든지 웃는 사진을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져요. 아빠들이 자식 생각해서 힘내는 기분도 알 것 같고. 아직 고민의 흔적이라곤 없이 말간 아기 얼굴을 보는게 참 좋아요.
사는데 재미, 운운이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도 있는데 그냥........너무 재미가 없어요. 제가 지루한 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2015.06.20 01:26
2015.06.20 01:51
하긴 저도 행복은 말고 불행하지만 않았음 좋겠다 싶기도 한데, 요새는 대체로 불행한 느낌이에요. 거기에 강중약이 있지만. 하지만 좋은 말이네요.
2015.06.20 01:32
혹시 저이신가요?
제 마음과 같네요.
삶이 재미 없다는 것 빼고는요.
전 재미 있을 때도 꽤 있어요.
하지만 가끔씩 땅속으로 꺼져들어가는 기분에 재미 같은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15년도 더 전에 지금과 똑같은 고민을 했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헤어날 수 없는 기분 속에 살게 되면 어쩌지?
그런데 그대로 살고 있어요. 정말,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걸까요.
신이 있다면 제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태어나자마자 마음의 지옥에 쳐넣은 건지 묻고 싶네요.
요즘같아서는 신을 믿고 싶어질 지경이에요.
아주 약간이라도 충동성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고 질투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요.
이제는 괜찮은 것처럼 살 수 밖에 없어요. 이 나이 먹도록 살아남은 사람은 어쩔 수 없거든요.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힘이 없어지다가 조금 우울한 상태로 지내다가 가끔 재밌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겠죠. 불안한 마음은 계속 같이 가고요.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가짐. 머리로는 알지요. 알면 뭐하나요. 만족하지 않는데.. 저에게 주어진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감사한 건 감사한 거고 공허한 건 공허한 거예요.
2015.06.20 01:50
이 나이 먹도록 살아남은 사람은 어쩔 수 없어요, 라는 문장이 콕 박히네요. 갑자기 울컥했어요.
삶에 너무 놀라버린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회복이 안 되고요. 맘대로 휘둘리다가 망가진 기분이랄까... 최근에 저도 종교를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그러면 정말 좋겠는데 저는 그게 안 될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바닥을 본 다음에는 모든 게 예전만 못하네요. 좋은 게 별로 없어요. 이런 느낌으로 살고 계신거라면..마음의 지옥 맞네요.
2015.06.20 01:49
슬프게도 공감합니다. 행복이란 걸 느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슬픕니다.
2015.06.20 02:02
제가 행복 운운했지만 저는 행복한 사람들만 보고 부러워하진 않아요. 나쁜 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나쁜 쪽을 보면 한없이 슬퍼지고 그냥.. 씁쓸해요. 아무튼 각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팔 다리가 잘린 것처럼 더 나은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그게 나쁜 것 같아요.. 각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니. 너무 잔인하고 무책임하고 무기력하잖아요.. 댓글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2015.06.20 02:08
푸른나무님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저는 나쁜 쪽을 너무 많이 생각해요. 나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애써 찾아내는 거거든요. 무서운데 괜찮은 척 하려니 생각과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나쁜 걸 피하기는 커녕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죠.
저도 행복한 사람들이 마냥 부럽진 않아요. 그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텐데 전 색안경을 끼고 의심하거든요.
위선자고 다 거짓말이라고요.
2015.06.20 02:20
행복한 건 순간의 상태이지 영원한 건 아니라서... 행복한 순간은 분명 있다는 걸 알아요. 있다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깨진다는게 중요하고 그보다 더 큰 불행한 순간이 있다는게 압도적인 편이죠. 안 깨어진다면 좋겠고, 안 깨어질 수 있길 바라는 편이에요. 삶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결론엔 공감합니다. 이렇든 저렇든 그렇다고 수긍하는 결론에 이르렀고 지금은 이 결론을 붙잡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려는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는 게 다 부질 없이 인생은 진지하고 심각하면 지는 거였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후회해요.
2015.06.20 02:32
제게 가장 용기와 위안을 준 구절은 '고통은 더 큰 성장을 위해서 온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계속 성장할 수 있다'였어요. 고통을 성장의 기회로 여기면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내 이 힘든 시간이 더 아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니 잠시라도 힘이 났어요. 굉장히 종교적이고 기독교적인 말이지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진 않더라구요.
머리로만 아는 주제에 쉽게 말씀 드려 죄송해요.
제 생각엔 인생은 진지하게 다루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고통을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작업이 삶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푸른나무님이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2015.06.20 02:44
너무 진지하게 살다가 후회한 편인데, 저는 고통과 성장이 타협 가능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대등한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의문이에요. 사실 많이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는 의문이죠.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처럼 생각하면 타락이나 허무 밖에 없는데 성장이 나은 방향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순간도 있고 좋은 의미의 발견과 깨달음도 있다는건 아는데 그걸 위해 감수하기엔 고통이 너무 크거나 그만큼의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어요. 그래서 그냥....대부분의 시간이 별로입니다.
2015.06.20 02:54
성장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고통은 피할 수 없어요. 고통을 감수하지 않는 방법은 삶을 스스로 끝내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말고는 없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삶만큼 고통스럽고 후회스러운 게 없다는게 역설적이죠.
저도 너무 진지..라기보다 너무 심각하게 살다가 후회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감정을 완전히 억누르고 머리로 생각만 하면서 지냈어요. 전혀 현명하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오래 지내다보면 감정과 욕구가 아예 숨어버려서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마음을 잘 돌봐줘야 돼요. 젊음을 허비한 게 너무 슬퍼서 미칠 것 같지만 10년 후보다는 지금이 낫겠지.. 지금이라도 잘 지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네요. ㅠ
2015.06.20 01:50
2015.06.20 02:10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제 경우에는 내 삶에서 얻어지는 교훈조차도 마음 속 슬픔과 허무를 줄이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분명히 뭔가 배우는 순간도 있는데 그냥 그건 그런거고 무너진건 무너진거고. 전에는 내 인생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마음을 강하게 해줬던 것 같은데 말이죠.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면 더 막막할 것도 같습니다. 실은 처음부터 없었던 느낌은 잘 몰라요. 저는 전에는 조금만 행복해도 많이 행복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냥 어느 순간 바닥이 나버린 것 같아요..
2015.06.20 03:03
2015.06.20 04:19
혹시나 해서 댓글을 남깁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이따금 이 글과 댓글들을 읽고 싶습니다... 저도 같은 허무에 빠져있는 인간으로서, 조금이나마 성장하고 싶다는 제 안의 욕구를 다시금 발견했어요.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고통이 없는 삶은 없겠지요. 그리고 고통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군요. 감사합니다.
2015.06.20 12:15
사실은 지우고 싶었는데, 지우지 않을게요. 제 글보다 나은 댓글이 있으니까요.
2015.06.20 05:10
나보다 낮은곳을 보면 행복하고 나보다 높은곳을 보면 불행합니다. 티비에서 나오는 억만장자급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과 불행함이 꾸역꾸역 몰려오고요 정말 박복한 사람들의 인생드라마를 보면 행복감과 우월감이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사는건 정말 쉽지 않아요. 매순간순간마다 감정이 바뀌기도하고 말이죠. 그래도 항상 감사함으로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높은곳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김빠진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을 다스리죠. 누군가는 정신승리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2015.06.20 12:15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나보다 낮은 곳을 보면 행복하고, 나보다 높은 곳을 보면 불행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남의 불행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실제 그 사람의 삶이 어떤지는 내밀한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단 걸 알고 있거든요. 제 삶에서 일어난 일들을 저는 대부분 남에게 말하지 않았고 그게 실은 다 별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제 구체적인 불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겉보기에 멀쩡하게 보이고 남들이 부러워할 수도 있는 점이 있다고 해도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건 알거든요. 언젠가의 절친이 딱 저를 그 정도로 밖에 생각 안했을 때 엄청난 벽을 느꼈던 것처럼요. 반대로 언뜻 불행해 보이는 사람의 행복조차 실은 본인만 아는, 혹은 본인은 모르는 행복도 있을 수 있죠.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타인의 삶을 볼 때 취하는 점은 공평하지 않은 인상평가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구체적인 고통은 제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진짜 고통과 진짜 아픔은 인생이 거지 같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감사하는 건 어렵다는데 동의합니다.
2015.06.20 06:32
저는 '평생 그러고 살다 죽었다~'라고 제 묘비명을 정했습니다. 제가 죽어있는 무덤에 저런 글귀의 묘비를 상상해보면 웃기더군요
2015.06.20 12:25
채찬님 댓글을 읽으니 제게 부족한 건 유머와 사랑 같아요. 좋은 댓글 고마워요.
2015.06.20 07:40
2015.06.20 12:33
아나이스님이 쓰신 댓글이 정답인데 그런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요. 정답을 알려주셔도 쉽게 실천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텅 비었고 내일은 불안한 사람이지만 이게 정답이란 걸 알아요.
2015.06.20 10:26
저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구나 하고 느낄 때마다 아깝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이루려고 시도하거나 노력할 시간조차 이제 그닥 많이 남지 않았고,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으려면 스스로 여러 가지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안되는 거구나 하고 절감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65세(도시에서 자발적 노력 없이는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하기 힘든 나이랄까요)쯤 되었을 때의 생활을 상상하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2015.06.20 12:21
나이가 들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그 때가 되면 말이 필요 없는 그림을 보러 다니고 싶었고 집 앞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고 싶었어요. 내가 누구의 자식이라는 생각, 내 삶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요즘은 그럴 수가 있을까, 가끔 생각해요. 그 때가 되어도 내가 화해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문제가 있을 것만 같고 몸이 아플 것만 같고 가난할 수도 있다는 걸 알거든요. 정말 자유로워지는 때가 오긴 올까 생각하게 됐어요. 누군가는 다 포기하면 편하다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좋은 취미라는 데엔 공감합니다. 하루 하루가 애틋할 때가 있지요..
2015.06.20 12:20
2015.06.20 12:36
저는 그래서 삶을 늘리는게 싫어졌어요. 사랑이 피곤한 거라는 걸 아주 어릴 때부터 알았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애틋하고 엄청나게 달콤할 때도 있지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 같은 상태 같아서 부끄럽지만.... 제가 능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울타리가 없으면 그래도 외롭죠. 도움은 받고 울타리 안에서 쉬어 가세요.
2015.06.20 15:52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죠.
반면 우리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죠.
행운을 쫒다가 행복을 밟아버리는 우리 인생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꽃말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마도 행복은 내 주위에 도처에 깔려 있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가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였죠.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것 이외에는 사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출산하는 그 순간까지도 행여나 잘못되지 않을까 굉장히 노심초사하지요.
태어나고 나서
혼자 뒤집고 기고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거저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
부단한 반복을 통한 훈련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고 볶는 일상사에 지쳐 심신이 피곤하고 모든게 다 지루하고 귀찮아해 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쓸데없는 욕심에 아이에게 이것 저것 잔소리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가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제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이지요.
건강하게 밝고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2015.06.21 14:02
아이를 기르고 긴 세월을 살아내는 것이 사람에겐 제일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한 존재를 낳고 키우고 제대로 떠나보낼 때까지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면서 보호자 노릇을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평범한 게 제일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고, 평범하고, 그리고 자연스럽지만 삶을 긍정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긴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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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불행하다 생각들 때 빼고 다 행복합니다 라고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