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기 직전에 밭에서 배추를 심고 있는데 1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너구리가 나타나서 저를 계속 보고 있더군요.

 

실제로 너구리를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동물인지도 몰라 당황했었는데요.

 

너 갈 길 가라고 소리도 지르고 막대기로 땅을 두드려 소음도 냈지만 별 반응없이 계속 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슬며시 사라지길래 10분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밭에서 걸어나가는데 5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뒤를 졸졸 따라 오더니

제가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자 제자리에 앉아서 또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70미터 정도는 걸었던 것 같으니까 꽤 맘먹고 따라온 모양입니다.

 

공격성은 없어 보였고 애완견들이 주인을 보는 정도의 천진난만한 눈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분 정도 서로 보기만 하다가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구리가 맞더군요.

 

내일 또 밭일하러 가야 되는데 혹시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해서요.

 

인터넷 검색에서는 만족스런 답변을 못 얻어서 여기에 질문을 올려 봅니다.

공격성이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면 재대면시 바람직한 응대태도도 말씀 바랍니다.

 

P.S.) 10여년째 강아지 4마리랑 생활중이어서인지 사람 주변의 동물들이 편하게 대해주는 편입니다.

         너구리의 태도가 혹시 이런 생활의 영향을 받은 건가 싶어 사족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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