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7 00:34
요 며칠 머릿속에 된장국만 맴맴 맴돌아서 씁니다.
보통 된장국하면 깍둑썰기 한 애호박과 두부가 생각나지만,
저희 집에서는 무청이 더 자주 들어가요.
사실 뭐 된장 푼 물에 채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장국이니
요즘처럼 집에 머위대가 넘쳐날 때는 머위대도 넣고,
배추 나올 철에는 노오란 배추속도 넣고,
이른 봄에는 향긋한 쑥도 넣고 그러지요, 뭐.
가만 생각하면 된장국은 야채보다 된장이 더 중요한데
저희 집에서는 엄마가 시골에서 부쳐준 메주로 직접 된장을 담그시는지라
엄마가 담은 된장 한숟갈 풀고 채소 넣고 한소끔 팔팔 끓여주면 뭘 넣어도 다 맛나요.
그래도 된장국에 이게 들어가면 참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게 있는데
바로 달래입니다.
달래가 들어간 된장국을 먹으면 그제야 아, 정말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올봄에도 달래 들어간 된장국 맛나게 먹었다지요.
하지만 달래보다 더 특별한 재료가 있는데
이건 저도 딱 한 번밖에 못 먹어봤어요.
그게 뭐냐면 보리싹을 넣은 된장국이에요.
보리싹으로 엿기름을 만든다던데
그래서인지 참 보리싹이 연하고 달콤하고 맛있어요.
쑥도 그렇고 보리싹도 그렇고 두릅도 그렇고 새로 나온 싹은 다 연하고 보드랍고 너무 맛난 것 같아요.
그리고보니 손톱만한 고춧잎 따다가 빨갛게 무쳐 먹어도 참 맛있는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야채가 금값이라 그런가 자꾸 나물반찬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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