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16:04
1.
수련회라는 걸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 영상들 정리하다가 조금 전에 다 끝냈죠. 그래서 며칠간 뻘글 중단을... ㅋㅋ
다음부턴 그냥 안 찍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깨달음을 뒤늦게 얻고 있지만 어쨌든 이번엔 다 해 버렸으니 활용을 하든 안 하든 정리는 해 두고 싶더라구요. 어차피 직장 업무도 아니고 일단은 그냥 제 취미, 기록 차원에서 하는 일이니까요.
2.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딱히 좋은 곳을 예약해서 다녀오진 못했습니다만.
코로나 때문에 수련회니 수학여행이니 이런 걸 못 해보고 자란 놈들이라 그냥 만사 즐거워하더라구요.
어쨌든 만족도는 높았으니 해피엔딩이긴 한데. 이제 한 번 경험을 했으니 내년부턴 기준이 올라가겠죠.
예전엔 당연한 듯이 매년 하던 일이지만 한참을 쉬다 재개하려니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듀게 유저들의 평범한 연령대를 생각하면 학창 시절 수련회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마구 떠오를 수 있겠습니다만. ㅋㅋ
세상 변화에 따라 이쪽도 달라진지 오래됐죠. 요즘 시국에 무슨 애들 짐 검사를 한다고 가방을 뒤지겠습니까 군기 잡는다고 피티 150회를 시키겠습니까. 명칭이 '교관'이랍시고 괜히 군대 말투 흉내내는 정도... 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별다른 거 없는 청소년 인솔자입니다. 프로그램도 다 단체 레크레이션 활동들이구요.
근데 웃기는 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교관들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떠날 때 우는 놈도 있었다니까요!!
왜죠. 아직도 '나쁜 남자/여자' 캐릭터가 먹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도 한 번... (민원 들어온다!! ㅋㅋㅋ)
3.
고작 이틀이지만 어쨌든 집을 비웠다 돌아오니 딸래미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그렸다며 아빠 그림을 선물이랍시고 들이밀고, 아들은 "오! 오셨군요!!" 하고는 닌텐도 스위치를 합니다. 하하. 키운 보람이 넘치네요.
둘 다 자전거가 있긴 한데 보조 바퀴가 달려 있었어요. 아들래미는 처음엔 막 좋아하다가 금방 질려서 방치 중이었고. 딸도 똑같이 하다가 최근에 사귄 친구들 때문에 다시 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보조 바퀴 해체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가르쳐야 할 상황이 되었거든요.
일단 어차피 자전거 점에 가는 김에 아들에게도 보조 바퀴 떼겠냐고 물어보니까 자긴 싫대요. 그래서 응 그러렴. 하고 딸만 떼고 와서 두 바퀴 연습을 시작했는데. 훌륭한 가르침 덕에(?) 하루만에 탈 수 있게 되고. 다음 날엔 제법 돌아다니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걸 보고 자극 받은 아들도 동생에게 민폐 끼치며 동생 자전거로 연습을 하다가... (그러니까 진작에 같이 떼지!!)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참 똑같이 길러도 이렇게 성향이 다른 게 신기하죠. 벌써 10년째인데 어쨌든 계속 신기합니다.
4.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봤을 때가 그 유명한 메르스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극장을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람 적을 마지막 타임을 보러 갔는데 적긴 개뿔이... 여서 당황했었죠. ㅋㅋ
그리고 바로 앞줄에 미국인들이 거의 열 명 정도가 단체로 와서 주루룩 앉아 있었는데. 덕택에 영화를 참 재밌게 봤던 추억이 있어요.
시작하고 뭐 좀 나온 다음에 타이틀 뙇! 하고 뜰 때부터 우워어어어!!! 하고 환호하고. 이후에도 뭔가 포인트 있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여지 없이 샤우팅을 하며 즐거워하는데 덩달아 함께 즐겁고 좋더라구요. 저는 절대 그럴 성격이 아닌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 나온 '퓨리오사'는 위와 같은 1편 관람의 추억 + 안야 테일러 조이 때문에 꼭 극장에 가서 볼 겁니다만. 사실 퓨리오사 캐릭터엔 별 관심 없
그때 저 양반들 또 만나면 좋겠.... 지만 그럴 일은 당연히 없겠죠. ㅋㅋㅋ 조용히 차분하게 재밌게 보고 오는 걸로.
5.
암튼 컴백을 했으니 이제 또 뻘글을 적어야겠는데 게임을 해야 합니다.
기대작까진 아니지만 나오면 바로 해봐야지... 했던 '헬블레이드2'란 물건이 나왔거든요.
호기심에 확인해 보니 역시나 리뷰 평가는 무난하고. 평가 내용을 보니 그냥 예상한 딱 그대로의 작품으로 나온 듯 해서 저는 적당히 즐길 수 있겠고. 당연한 듯이 게이머 커뮤니티는 또 플스 팬들의 분탕질로 불타오르고. 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대체 삶이 얼마나 무료하면 이런 데 저렇게까지 목숨을 걸꼬...' 라는 흐뭇한 심정(?)으로 그 난동을 구경하다 게임을 켭니다. 날씨도 우중충하니 딱 어울리네요.
6.
그래서 비가 오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원곡보다 이 라이브 버전을 좋아해서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행사와 휴일의 달이었던 5월은 가고, 오직 현충일 하루만 믿고 가야 하는 퍽퍽한 6월이 코앞입니다만.
어떻게든 잘 살아남아 보는 겁니다!! ㅋㅋㅋ
2024.05.26 16:51
2024.05.26 22:44
말만 대충 틱틱거리면서 하고 사실은 다 챙겨주고 원하는 거 (거의) 다 해주고 하니까 츤데레의 매력 같은 걸 느끼는 게 아닌가 싶구요... ㅋㅋ
뭐 저는 (본문에도 적었듯이) 퓨리오사 캐릭터에겐 사실 별 흥미가 없지만 그걸 연기하는 게 안야 테일러 조이니까 그냥 재밌게 볼 거라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아역 배우도 잘 한다면서요. 거기에 덧붙여서 토르씨까지 잘 해준다니 영화는 재밌겠네요! ㅋㅋ
2024.05.26 22:51
그 아역을 안야 닮은 소녀를 참 잘 캐스팅했다고 생각했는데 AI로 닮게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좀 차갑게 식었...
2024.05.27 12:52
ㅋㅋㅋ 그놈의 AI 때문에 로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024.05.26 18:54
이런 '소소한 일상' 좋아요! 저희 가족은 한달에 한번 모이는데 모임 장소부터 제가 다 정해요. 사진은 신용카드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나눠주고요.
다들 고마워해요. 로이배티님 학생들도 다 좋아하시고 평생 기억하실거여요ㅎ 이번에 가신거 저희 때는 교관이 따로 없고 선생님들이 하셨어요.
괜히 군기 잡으려고 쓰레기통 발로 차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스타워즈] 에피소드 7,8,9 중 하나인데 용아맥에서 저도 미국인들 덕분에 처음에 그 유명한 음악 나올때 로이배티님과 같은 '체험' 했어요.
이건 괜찮더라고요. 떠드는건(잡담) 가서 이야기하거든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기왕이면 아이맥스나 돌비(돌비는 며칠 있다봐요.)를 권하고싶어요. 시각적으로 압도하는게 있어요.
저는 이런 말랑말란한 노래가 좋아요.
Electric Light Orchestra - Rain Is Falling (Audio) (youtube.com)
2024.05.27 00:16
한 달에 한 번이라니 다정한 가족이군요! 저희 가족들은 근처에 살아서 종종 스치긴 하는데 함께 모여서 밥 먹고 그런 건 명절 빼면 정기 모임 없이 누구 생일날 정도인 것 같아요. 오... 사진도 멋지게 만들어서 주시네요!!
으잉. 교사들이 수련회 교관도 하던 시절이 있었나 보군요. 제가 학생 때 갔던 수련회는 늘 교관들이 맡았고 교사들은 숨어서 술 마시거나 지역 맛집 탐방하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아이맥스... 음... 제가 사는 동네에 아이맥스가 있긴 한데 서울만큼 크지도 않고 애매해서요. 암튼 예매에 참고하겠습니다!!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라고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었는데 ELO였군요. ㅋㅋㅋ 완전히 잊고 살았어요. 덕택에 오랜만에 잘 들었습니다!
2024.05.26 22:23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2024.05.27 00:17
아이고 따스한 댓글 감사합니다! ㅜㅠ
2024.05.26 22:46
2. 납치범한테 정드는 거랑 비슷? ㅋㅋ 다른 환경에서 만난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 관심이 더 팍팍 가겠죠.
3. 자녀들이 너무 달라 키우는 재미가 있으시겠어요. 금방 다 자랄 텐데..어른 될 때까지 듀게가 버텨 줄까요?
4. 집에 갇혀 지내면 비가 오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굵은 비가 두두둑 유리를 때리면 알지만 사브작 내리는 비는 누가 비온다 그러면 일기예보 앱을 보고 확인하기도 합니다. 저는 비를 좋아하는데 아파트 실내 생활자가 되면서 비를 즐기지 못하게 되고 있어요.
5. 6월이라. 봄이 금방 가고 다시 여름이 다가 왔네요. 여름도 금방 가기를.
저도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2024.05.27 00:19
2. 그렇기도 하고 또 젊구요!! ㅋㅋ 선생들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에서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닌가... 라고 짐작만 합니다.
3. 이제 아들놈이 7년 반만 있으면 성인인데요. 그때까진 듀나님이 정정하셔서 씨네리가 이 서버를 냅둬주길... 아. 그보다도 씨네리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ㅠㅜ 정기 구독이라도 해야 하나요...
4. 아파트가 생각보다(?) 방음이 잘 되더라구요. 희한하게 다른 소음들은 되게 잘 들리는데 빗소리는 귀신 같이 지워 버린다는 생각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창을 열지 않으면 빗소리 즐기기 힘들죠. 그것도 운치인데요.
5. 딱 제가 방학 때만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는 유치한 생각을 20년 넘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 항상 따스한 댓글 감사합니다!
2024.05.27 08:11
2024.05.27 12:51
전 남의 애한텐 정말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직접 키우게 되니 어쩔 수 없이... ㅋㅋㅋㅋ
아, 그 시절을 기억하시는군요!! 다행히도 그때 사진 저장고로 쓰던 이글루스는 폭파되어 사라졌으니 남겨진 흔적은 없을 걸로 믿습니다. 하하. 군대라... 그러게요. 이제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더라구요. ㅠㅜ
영감님 팔팔하게 오래 사셔야죠. 사진만 봐서는 아직도 엄청 정정해 보이시던데. 실제로 정정하시길 빌 뿐입니다.
네, 얼른 보러 가겠습니다! ...라고 해봐야 이번 주말 쯤일 텐데 그렇게 빨리 내리진 않겠죠 설마? ㅋㅋ
2. 몇일간 바낭글이 안올라온다 싶더니 수련회 다녀오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체 요새 교관들이 얼마나 잘해주길래 우는 애들까지 있다니요! ㅋㅋㅋ 제 학창시절 때는 다들 모여서 교관들 뒷담화 깠던 추억들만 있는데 말입니다.
4. 분노의 도로가 작중 약 2~3일동안 미친듯이 질주하는 작품이었다면 이번 퓨리오사는 녹색의 땅에 살던 소녀가 어떻게 그 사령관 퓨리오사가 됐는지의 전사를 차분하게 채워나가는 작품인지라 기어가 전혀 다르니 그런 부분을 염두하시고 기대치를 적절히 조절하면 재밌게 보실 것 같아요. 안야는 샤를리즈랑 얼굴이 별로 닮지 않은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설득력있게 퓨리오사의 어린시절을 잘 표현해주고 있고 헴스워스는 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미쳐버린 악역을 재미나게 연기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