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4 13:50
단통법 발효된지 좀 됐지만 파장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아요. 비싸면 안사면 그만이고 불합리하면 그만큼 소비를 줄이면 되는거니까.. 큰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도 사실 별로 없었어요. 다만 다른 나라에서는 싸게 팔면서 자국민에게는 유독 가혹하게 등짝을 때리는 국내 기업의 행태라던가, 그걸 또 제도로 든든하게 봐주는 정치권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죠. 새벽에 줄서서 휴대폰 하나 싸게 사보겠다고 덜덜 떠는게 안타까운 이 정권과 가카의 배려가 눈물겹습니다.
듀게에서는 단통법보다 더 피부에 와닿으실 분들이 많으실 도서 정가제가 11월 21일부로 시행됩니다. 기존에 구간 도서에 대해서는 정가제를 없애고 할인 폭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끔 해주던 제도를 아예 없애고 신간이건 구간이건 똑같이 10%까지만 할인해주는 제도죠. (그래서 서점들마다 지금 폭탄 세일중. 인기있는 책들은 이미 일시 품절사태..)
이 제도의 취지는 대형 유통망이 좌지우지하는 도서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고 중소형 유통망이나 동네 서점을 살리자는 것이었는데 이미 중소형 유통망과 동네 서점들이 망한 상태에서 시행되는 바람에 오히려 대형 유통망들의 배만 불리는 놀라운 제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미 찍어둔 책들을 싸게라도 팔아서 자금을 회전시켜야 하는 영세한 출판사라던가 몇부 안팔리더라도 소신껏 책을 내겠다는 참신한 기획들은 오갈데가 없어지겠죠.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세우고 손만 댔다 하면 돈있고 영향력있는 집단은 돈방석에 앉고 제도의 본래 취지는 무색해지니 말입니다.
오늘 점심 먹으면서 뉴스를 보니.. 현대차가 미국에서 연비 뻥을 쳤다가 벌금 1억달러를 맞았더군요. 그 뉴스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벌금이야 쌓아둔 사내 유보금에 비하면 껌값이지만.. 그 손해를 고스란히 한국시장의 자동차 제조 원가에 반영시킬게 불보듯 뻔한데.. 앞으로 현기차 사실 분들 호주머니 사정이 걱정되서 말이죠.
뭐, 이러니 저러니 생활고로 목을 매거나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도.. 우리는 별로 변할게 없겠죠. 이미 이 나라는 가진자들만의 천국이 되버린 것 같으니 이 걸 어떻게 바꿔볼가 하기 보다는 그냥 체념하고 사는게 속이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에 앞서가는 명작 만화.. 네오 조선의 탄생,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905.pe.kr/522
2014.11.04 14:12
2014.11.04 14:34
단통법도 통신업계와 국민이 원해서 한거라는 얘기도 있죠. 통신업계라는 것의 실상이 이통사와 제조사의 카르텔이라는게 문제인거지만. 출판업계라고 할때.. 과연 그 주체는 누구일지 궁금한 대목인거죠. 할인율과 구간 서적 할인폭은 제 정보가 부족한 것 같네요.
2014.11.04 14:24
원래 동네서점을 위한 도서정가제 맞습니다. 그런데 다 망해서 과연 실효가 있는지 의문이죠. 동네서점 및 군소출판사 소량의 교양 및 전문서적을 살리는데 동네서점이 많으면 좋죠. 보통 이런건 도서관이 사줘서 유지하게 해야 한다던데(출판사) 우리나라는 가격입찰 시켜서 헐값에 사와서 출판사 큰 도움이 안된다네요. 골때리는게 이번 도서정가제 제외되는 것 중에 하나가 도서관에서 책구입하는거라고 있더군요.
구간도서까지 왜 정가제 없애는지 모르겠어요.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니 단통법 보면 여야 할 꺼 없이 죄다 찬성했죠. 얼마나 우리나라에 저런 쓰레기 같은 법이 많은지 모르겠군요.
2014.11.04 14:37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거니까.. 우리나라 국민은 스스로 호구가 되는걸 기쁘게 여기고 즐거워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왜.. 지나가셨지만 강창극이라는 분이 우리 민족의 시련 어쩌고 할때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권과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말대로라면 이 나라의 미래는 노비, 예비 노비가 즐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11.04 20:39
2014.11.05 11:21
저도요....비싼책 반값이라 세트로 지르고...하나는 아직 결제 전인데..하아.....
도서정가제는 출판업계에서 강화시켜달라고 요구한 것 아니었나요? 말씀하신대로 이미 동네서점 거진 다 망하고 나서 동네서점을 위한 도서정가제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주장하긴 하지만, 사실 출판/오프라인 서점 업계에서는 다른 노림수가 있겠죠.
그리고 10%가 아니라 15%이고.. 출간된지 18개월이 지난 서적은 다시 가격을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