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얘기가 나와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올란도를 봤습니다.

예, 이 새벽에요.

네, 보았습니다.

 

...

 

어쨌든 뭐.

 

아니 뭐. 영화는...

 

영화는 사실 느낌이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어떻게 제 예상대로 이렇게 그대로 영화가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저는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도 안 봤거든요-_-;;

그런데 그냥 예상이 가능..

 

중간에 나오는 칸 역할의 배우가 섹시해서 왕 틸다 아지매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악하는 불경한 상상까지 품긴 했습니다만...

 

 

 

아니 뭐, 내용상으로는 사실 별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영화를 잘 볼 눈이 갖추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더 할 말이 없는 탓이 물론 더 크겠습니다만.

 

..이게 배우가 생각보다 그렇게 중성적이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틸다 스윈튼이 이렇게 여성스러운 배우인지 솔직히 몰랐어요.

 

콘스탄틴의 천사 역할로 나왔을 때가 이때보다 대략 백 배 더 남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쩔 수가 없는 게 연기의 문제도, 목소리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생긴 게 여자였어요.

 

남자다운 여자도 아니고, 그냥 너무 여자 같더라구요.

 

천상 여자.

 

이게 노린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 때문에 저는 남자로서의 올란도 이야기가 죽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별로 남자 같지가 않아서요...

 

원작을 봐야 알겠지만, 이게 의도인지, 이렇게 된 건지 아직도 헷갈리네요.

 

그런 탓에 올란도가 샤라락 여자가 되어 거울에 비친 나씬을 볼 때서야 이제 영화가 제 궤도에 올랐구나 하는 느낌인 겝니다.

 

그런데 그건 영화에서 중반일 때고...

 

마리 앙투아네트 풍의 옷을 입고 화장한 틸다는 어찌 그리 이쁜 겁니까!

이뻐!

너무 이뻐!

정말 너무 이쁘잖아!

누가 틸다 보고 남자 같대!!!

키 백팔십인 거 빼고 남자 같은 데가 없잖아!!

눈이 너무 커!

눈이 너무 예뻐!

커서 이쁜 게 아니라 그냥 예뻐!

동공이 너무 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네. 제가 그 정도 인간입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 예쁜 걸 어떡해요;;

 

 

 

게다가 영화 전체로 보면 뭔가 살짝살짝 보여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야기에 집중이 안 되어요. 이제 이 얘기에 퐁당 빠지려 하면 다음 얘기로 훌쩍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였는데 영화를 본 느낌은 안 나네요.

 

하지만 분명한 건 원작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가 읽어야 할 책 리스트는 쌓여만 가는 군요...ㅠ

 

 

+

 

그리고 뭐 더 추가하자면...음...

영화 전체가 조금 연극스러웠습니다.

 

올란도가 빤히 관객을 보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질 때는 독백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상당히 그림도 예술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시간을 좀 늘이지!

시간을 좀 늘였으면 뭔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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