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줄 호러. 20개.

2014.03.08 02:30

조회 수:2586

왠지 예전에 비슷한 게 올라온 적이 있는 듯도 합니다만. http://9gag.com/gag/av0v95O




1. 즐거운 꿈을 꾸다가 망치 소리 때문에 깼다. 그리고 흙더미가 관 위로 쏟아지는 소리가, 내 비명소리 너머로 들렸다.



2. "잠이 안 와"라고 그녀가 속삭이며 내 옆으로 파고 들었다. 난 그녀가 입었던 수의(壽衣)를 움켜쥔 채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3.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있는데 아이가 "아빠, 침대 밑에 괴물이 있나 봐줘"라고 말했다. 놀려주려고 침대 밑을 보자, 아이가 떨면서 날 쳐다보며 "아빠, 내 침대에 누가 있어"라고 속삭였다.



4. 하루종일 일해 피곤한 채로 빨리 홀로 쉬고 싶어 집으로 왔다. 불을 켜려고 스위치로 손을 가져가자, 다른 손이 거기 있었다.



5.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고 언제나 너무나 어둡다. 이렇게 외로울 줄 알았다면 차라리 화장(火葬)을 택했을 것을.



6. 그녀는 아이가 잘 자는지 확인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창문이 열려 있고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7.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 그런데 계속 깨고 있다.



8. 내 딸이 매일같이 한밤중에 울고불며 소리 지른다. 그 애 무덤을 찾아가 그만하라고 부탁해봤지만 소용이 없다.



9. 하루종일 일한 후 집에 오니 여자친구가 우리 아기를 안고 있었다. 죽은 여자친구와 유산된 아기의 시체를 보는 게 더 무서운지, 누군가 내 집에 침입해 둘의 시체를 놓고 갔다는 사실이 더 무서운지 잘 모르겠다.



10. 내 핸드폰에 내가 자는 사진이 찍혀 있다. 난 혼자 사는데.



11.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처음엔 창문인 줄 알았는데, 거울에서 다시 그 소리가 났다.



12. 그녀가 내 입을 막으며 길고 녹슨 못을 내 가슴에 찔러넣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12시 7분을 깜박이고 있는 시계였다. 벌떡 일어나 꿈이었구나하고 안도했지만, 시계가 12시 6분을 가리키며 옷장 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가 났다.



13. 고양이와 개를 키우며 자랐기에 자는 동안 내 문을 긁는 소리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 혼자 살게 되니 그 소리가 굉장히 신경 쓰인다.



14. 이 집에서 혼자 살아온 그 모든 시간 동안, 하나님께 맹세코 내가 연 것보다 더 많이 문을 닫았다.



15. 엄마가 아래층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일어나 아래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그녀의 엄마가 안방으로 그녀를 끌어들이며 "나도 들었어"라고 말했다.



16. 그녀가 내게 왜 그렇게 헐떡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닌데.



17. 어제밤 아내가 날 깨우더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2년 전에 도둑한테 살해당했는데 말이야.



18. 우리 첫 아기를 얼르는 목소리가 아기 모니터에서 나와 잠에서 깼다. 다시 잠을 자려고 몸을 뒤척이는데 팔이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에게 스쳤다.



19. 내 고양이가 언제나 내 얼굴만 바라봐서 눈에 뭔가 문제가 있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날, 고양이가 바라보는 건 내 얼굴이 아니라 그 뒤라는 걸 깨달았다.



20. 아기 웃음소리만큼 듣기 좋은 것은 없다. 새벽 1시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9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78
167 윤주, 뒤늦게 써보는 전공의 파업 비판 성명에 대한 잡담 [5] 타락씨 2020.09.18 731
166 존 카사베츠의 걸작 <오프닝 나이트> 초강추! (서울아트시네마 토요일 마지막 상영) [1] crumley 2020.05.08 518
165 가장 이상적인 수육 삶기와 스마트 체중계 [5] 칼리토 2019.01.05 1623
164 대선이 다가오면 듣게 되는 개소리 [4] 데메킨 2017.01.19 1668
163 EBS 고전 극장 <겨울의 라이온> 약 스포 [25] 김전일 2016.09.09 1848
162 출격! 2호냥 Mk-II ! [4] 샌드맨 2016.05.28 1003
161 자국민(아니지 한국인..)은 호구인가? [14] 칼리토 2014.08.13 2429
160 한여름에 로맨스영화 추천할께요 [9] 살구 2014.08.06 1953
159 인형사진 정리(스크롤 주의!o_o!) [8] 샌드맨 2014.06.13 961
158 우리가 지는 선거는 없애야됨! [5] 데메킨 2014.06.13 1492
157 문창극 보다 더한 것들 [1] chobo 2014.06.13 1305
156 코바토인지 토바코인지... [6] 샌드맨 2014.04.03 2256
» 2줄 호러. 20개. [6] 2014.03.08 2586
154 의외로 이문동주민 -한국외대 근처-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 질문합니다. 레알라면 괜찮은가요? [3] chobo 2014.02.04 2646
153 골반통증, 종아리쪽 댕김 증상으로 고생중입니다. [7] chobo 2013.11.18 3791
152 [바낭] 별 영양가 없고 두서도 없이 산만한 WIN 마무리 잡담 [11] 로이배티 2013.10.27 2563
151 [연애바낭] 전 사실 운명적인 사랑을 믿어요. [3] Rockstar 2013.10.10 2258
150 서울 일원동 혹은 일원역쪽에 거주하시는 분이나 잘 아시는 분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4] chobo 2013.09.24 3085
149 분명히 있을거래요. [50] 라곱순 2013.09.12 6585
148 오늘도 구체관절인형 바낭 [2] Kovacs 2013.08.27 1195
XE Login